
Rentals.ca와 Urbanation의 4월 전국 임대료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는 캐나다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임대료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평균 임대료가 월 2,679달러로 전년 대비 5.3% 떨어졌고, 1베드룸은 2,358달러로 7% 하락했습니다.
팬데믹 이후 빠르게 치솟았던 밴쿠버 임대료는 지난 1년 사이 이민 둔화·신규 공급 확대·고금리에 따른 가계 수요 위축이 겹치면서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Rentals.ca는 4월 보고서에서 “캐나다 모든 도시의 임대료가 하락했고, 그중 밴쿠버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명시했습니다.
밴쿠버 임차인 입장에서는 오랜만에 협상 여지가 커진 시점이지만, 동시에 노스밴쿠버 같은 일부 지역은 여전히 캐나다 최고 수준의 임대료를 유지하고 있어 도시 안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합니다.
밴쿠버 1베드룸 7% 하락… 노스밴쿠버는 여전히 전국 1위
전 유닛 기준 밴쿠버 평균 임대료는 월 2,679달러로 전년 대비 5.3% 내렸습니다. 1베드룸은 2,358달러(-7%), 2베드룸은 3,317달러(-2.8%)로 작은 평형일수록 하락 폭이 컸습니다. 임대 수요의 핵심 축이 1인·2인 가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장 빠르게 식는 영역에서 가격 조정이 진행 중인 셈입니다.
다만 메트로밴쿠버 안에서도 노스밴쿠버는 1베드룸 평균 2,523달러로 여전히 캐나다에서 가장 비싸고, 2베드룸도 3,358달러에 달했습니다. 같은 광역권 안에서 다운타운 밴쿠버 임대료가 빠르게 조정되는 사이 노스밴쿠버 같은 공급 제한 지역은 가격이 견조하게 유지되는 패턴이 4월에도 그대로 확인됐습니다.
원문은 이 하락이 일시적 통계 변화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캐나다 전국 임대료는 4월까지 19개월 연속 전년 대비 하락을 이어갔고,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지난 3년 동안 지속적인 하락을 기록한 단 두 개 주 가운데 하나입니다.

주(주)별로도 BC가 -5.9%로 가장 큰 폭 하락
전국적으로 보면 BC주가 평균 임대료 2,336달러에 전년 대비 -5.9%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온타리오는 2,216달러로 -5.2%, 뉴브런즈윅은 1,472달러로 -3.9% 떨어져 인구가 많은 동·서부 주가 모두 임대료 약세에 들어갔음을 보여줍니다.
캐나다 전국 평균(임대형 아파트와 콘도 합산)은 2,033달러로 전년 대비 3.9% 떨어졌습니다. 이는 4년 전 코로나 직후의 임대료 폭등 흐름이 본격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모든 도시가 같은 그래프를 그리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보고서에서 앨버타주 레드디어는 1베드룸 임대료가 전년 대비 7.6% 올라 캐나다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구 유입이 빠르게 일어나는 중소도시일수록 임대료가 거꾸로 오르는 분기점이 형성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전문가 시각
Rentals.ca는 보고서에서 캐나다 임대시장이 “장기적인 정상화 국면”에 들어갔다고 평가했습니다. 신규 임대주택 공급이 누적되는 가운데 이민자 유입이 둔화되면서, 팬데믹 직후 형성된 임대료 프리미엄이 빠르게 사라지는 모습입니다.
밴쿠버 한인 임차인 관점에서 보면, 다운타운·메트로타운·웨스트엔드 같은 도심 1베드룸 단위에서는 협상 여지가 가장 크게 열린 셈입니다. 반대로 노스밴쿠버처럼 학군·교통 인프라가 안정적인 지역은 여전히 전국 최고가 수준이 유지되고 있어, 위치별로 가격 흐름을 분리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향후 전망
향후 임대료 흐름은 결국 캐나다 이민 유입 속도와 신규 임대주택 공급 일정에 좌우됩니다. 만약 정부가 영주권·임시거주 비자 발급을 다시 늘리거나 신규 공급이 둔화될 경우, 4월에 기록된 -5.3% 하락 폭이 줄어들거나 가격이 다시 안정세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BC주의 신규 임대주택 인허가가 계속 늘어나고 캐나다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경우 임대료 약세가 한동안 더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임대 갱신 시점을 앞둔 한인 가구라면 평균 임대료가 분기마다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하면서, 갱신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만한 지표를 확보한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