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국 주택시장이 둔화된 가운데 뉴펀들랜드의 세인트존스(St. John’s)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현지 바이어들은 호가보다 30%가량 높은 가격을 써내야 낙찰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경쟁이 격화됐고, 1분기 집값은 전년 대비 6.6% 상승했습니다.
배경
캐나다 전국 주택 시장은 3월 판매가 전년 대비 2.3% 감소하고 MLS 주택가격지수(HPI)가 4.7% 하락하는 등 뚜렷한 둔화 국면에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별로 보면 상황은 완전히 다릅니다. 토론토·밴쿠버 등 대도시가 위축되는 동안, 대서양 연안 도시들은 오히려 수요와 가격이 동시에 치솟고 있습니다.
세인트존스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상대적 저렴함’과 ‘타주 이주 수요’가 있습니다. 평균 가격 $673,084인 전국 시장과 비교해 대서양 지역 주택은 여전히 진입장벽이 낮고, 재택근무 확산 이후 본토 타주에서 이주해 오는 가구가 급증하면서 제한된 공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습니다.
바이어들이 호가 30%를 더 얹는 이유
필리핀 출신으로 세인트존스에 정착하려 했던 Allyssa McCarthy의 사례는 현지 시장의 과열 정도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는 방 3개, 지붕·바닥 리모델링이 완료된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호가보다 약 $56,000, 즉 30% 가까운 금액을 더 써내야 했습니다. 그는 “집들이 호가보다 한참 위에서 ‘오버셀’된다”며 입찰 경쟁의 강도를 설명했습니다.
CREA 집계 기준 ‘개월수 재고(months of inventory)’는 세인트존스에서 역사적 저점에 근접했고, 1분기 가격은 전년 대비 6.6% 상승했습니다. 전국 평균이 0.8%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7%포인트 이상 벌어진 격차입니다. Goulds 인근에서는 심지어 이동식 주택(trailer)에서까지 입찰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공급 부족이 구조화된 이유
세인트존스 시장의 과열은 수요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CMHC는 수요를 흡수하려면 연간 약 10,000채의 신규 공급이 필요하다고 추정하지만, 2025년 실제 착공은 약 1,600채로 필요 규모의 16%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공급이 수요를 구조적으로 따라가지 못하는 셈입니다.
현지 중개인들은 고객의 약 절반이 다른 주에서 이주해 오는 수요라고 증언합니다. 온타리오·브리티시컬럼비아에서 집을 매각하고 차익을 현금화한 뒤 대서양으로 이주해 오는 구매자들이 현지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구조입니다.
전문가 시각 / 시장 해석
이번 사례는 캐나다 주택 시장이 단일한 흐름이 아니라 ‘두 개의 캐나다’로 갈라지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거시 지표는 둔화를 가리키지만, 대서양 연안처럼 저렴한 진입 가격과 꾸준한 이주 수요가 맞물린 지역에서는 수급 불균형이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한인 실수요자에게도 시사점이 있습니다. 토론토·밴쿠버 가격 부담으로 인해 타주 이주를 검토하는 가구라면, 대서양 연안 도시들이 이미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기간에 호가 대비 높은 가격을 감수해야 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전망
연방정부와 지방정부가 공급 확대 인센티브를 강화할 경우 세인트존스의 공급 격차가 일부 완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착공이 필요 수준의 16%에 그치는 흐름이 지속된다면, 향후 2~3년간 가격 상승 압력은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되고 본토 대도시에서의 이주 수요가 이어질 경우, 할리팩스·몽턴 등 인근 대서양 도시들로 과열이 확산될 가능성도 주목할 변수입니다.
원문: BNN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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