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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가계 부 양극화 심화 — 상위 20% 점유율 65.7%로 2020년 이후 최고


캐나다 가계 평균 순자산이 2025년 4분기 108만 달러로 1년 사이 5.3% 늘었지만, 부의 분포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위 20%의 부 점유율은 65.7%까지 올라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하위 40%는 3.0%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캐나다 통계청(StatCan)이 5월 4일 공개한 2025년 4분기 가계 부 자료는 평균 자산 증가가 곧 모든 가계의 자산 증가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위(quintile)별 데이터로 보여줍니다. 부유층은 주식·금융자산을 늘리고 모기지 부채를 줄인 반면, 중하위 가계는 부동산·생계 차원의 모기지 부채를 빠르게 키우면서 격차가 한 분기 만에 더 벌어졌습니다.

배경에는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의 저금리 정책이 있습니다. 2025년 말 기준 정책금리는 2.25%로 1년 전보다 1%포인트 낮아졌고, 이 기간 주식시장 강세로 금융자산 보유 비중이 큰 상위 분위가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입니다.

평균 순자산은 늘었지만 부동산 자산은 줄었다

전체 평균 가계 순자산은 108만 달러로 전년 대비 5.3%(약 5만 3,900달러) 증가했습니다. 이 증가분은 거의 전적으로 금융자산 9.9% 성장이 견인했고, 핵심 동력은 주식이었습니다. 반면 부동산 자산은 0.7% 줄었는데, 같은 기간 모기지 부채가 4.2%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택을 통한 가계 부 축적은 사실상 정체된 상태입니다.

부 양극화의 정도는 분위별 데이터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상위 20% 가계의 평균 순자산은 354만 달러로 6.0%(+20만 1,400달러) 늘어난 반면, 하위 40% 가계는 8만 1,700달러로 2.1%(+1,700달러) 증가에 그쳤습니다. 절대 금액 차이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증가율 격차도 거의 3배에 달합니다.

상위 20% 부 점유율 추이

부유층은 주식, 빈곤층은 모기지로 자산 형성

자산 구성에서도 분위 간 차이가 뚜렷합니다. 상위 20% 가계의 금융자산은 10.8% 늘어난 반면 하위 40%는 6.1% 증가에 그쳤습니다. 주식·예금 등 금융자산이 부유층에 집중돼 있는 만큼 시장 랠리의 효과도 비대칭적으로 분배된 셈입니다.

모기지 부채에서는 정반대 그림이 나타납니다. 상위 20%는 모기지 부채를 0.7% 늘리는 데 그쳤지만, 하위 40%는 7.5%나 늘렸습니다. 부유층은 보유 부동산의 대출 부담을 줄여가는 반면, 중하위 가계는 주거 마련 또는 생활자금 마련을 위해 부채를 늘리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부 점유율 격차 — 2020년 이후 최대

전문가 시각 / 시장 해석

상위 20%의 부 점유율 65.7%는 0.9%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코로나 직후 자산 가격 폭등기였던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하위 40% 점유율은 0.1%포인트 떨어진 3.0%에 머물렀고, 하위 20%는 마이너스 0.1%로 사실상 부채가 자산을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저금리는 일반적으로 자산 보유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이 이번 데이터로 다시 확인됐습니다. 부유층은 낮은 차입비용을 활용해 추가 자산을 매입하거나 보유 자산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반면, 중하위 가계는 같은 저금리를 주거비·생계비를 충당하기 위한 차입 확대에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향후 전망

캐나다 중앙은행이 5월 7일 정책금리를 2.25%로 동결하면서 금리 환경 자체는 단기적으로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미국 관세·에너지 가격 등 외부 변수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질 경우 모기지 부담이 큰 하위 분위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더 빠르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한인 가계는 자산 구성이 부동산에 편중된 사례가 많은 만큼, 이번 데이터처럼 부동산 자산이 정체되고 모기지 부채가 늘어나는 국면에서는 금융자산 비중을 점검하고 갱신을 앞둔 모기지의 만기·이자 구조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원문: Better Dwe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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