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S 밴쿠버 화이트캡스가 2026 시즌 이후 거취를 두고 BC주 정부와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지만, BC주 일자리·경제성장부 장관 라비 칼론(Ravi Kahlon)은 “구단이 정부에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명확히 모르겠다”고 토로했습니다. BC Place 운영권을 넘기려면 정식 제안서가 먼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 입장입니다.
BC Place는 단순 스포츠 시설이 아니라 밴쿠버 다운타운의 대표 부동산 자산이자 2026 FIFA 월드컵 일부 경기를 치른 시설입니다. 운영 주체인 PavCo는 BC주 크라운 회사로, BC Place의 부채와 유지보수 비용도 그대로 떠안고 있습니다. 화이트캡스의 잔류 여부는 결국 공공자산 운영 모델을 어떻게 재편할 것이냐는 문제로 직결됩니다.
이번 인터뷰는 협상이 어디까지 진척됐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공공이 비용을 떠안고 민간이 이익만 가져가는 구조에 대한 BC주 정부의 경계심도 함께 드러냅니다.
“정식 제안서 없으면 협상 못한다”
라비 칼론 장관은 5월 1일(금) Daily Hive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구단이 BC Place 임대 구조를 바꾸거나 직접 운영하길 원한다면 가장 먼저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토론토 FC가 BMO Field를 직접 운영하고, 포틀랜드 팀버스가 Providence Park를 운영하는 모델을 화이트캡스가 따라가고 싶다면, 같은 형식의 협상 틀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칼론 장관은 “정확한 숫자를 앞에 두고 논의해야 한다”며, 잔류 보장과 시설 기본 유지보수 약속이 협상의 출발점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어 “공공이 시설 보수 비용을 모두 떠안고 민간 사업자만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BC Place 부채와 임대 구조 쟁점
BC Place의 부채 규모는 칼론 장관이 정확한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백만 달러 규모”로 표현했습니다. 만약 화이트캡스가 임대 구조를 바꾸거나 직접 운영을 맡는다면, 이 부채 가운데 어느 정도를 구단이 떠안을지가 협상의 핵심이 됩니다. 부채 분담 비율과 시설 유지보수 의무, 잔류 기간 등이 모두 패키지로 묶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거론되는 등장인물도 다양합니다. 화이트캡스 구단주 그렉 커풋(Greg Kerfoot), CEO 악셀 슈스터(Axel Schuster), MLS 커미셔너 돈 가버(Don Garber)까지 협상 테이블 주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칼론 장관은 커풋 구단주와의 마지막 대화가 작년이었다고 밝혀, 사실상 정부와 구단 사이의 직접 채널이 한동안 단절돼 있었음을 시사했습니다.
전문가 시각 / 시장 해석
부동산·스포츠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이 사실상 ‘Hail Mary'(막판 던지기)이며 정치적 포지셔닝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BC주 정부가 공개적으로 “제안서가 없다”는 메시지를 내보낸 것은, 협상의 공이 구단 측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신호로 해석됩니다.
한국 독자 관점에서는 캐나다 공공자산이 어떻게 민관 협상으로 운영 주체를 정해 나가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한국에서도 공공 체육시설의 민간 위탁이 비슷한 쟁점(부채 분담·운영권·잔류 보장)을 두고 다뤄지는 만큼, 비교 관점에서 흥미로운 케이스 스터디가 됩니다.
향후 전망
협상의 시한은 사실상 2026 시즌 종료 전입니다. 그 안에 정식 제안서와 부채 분담 안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다른 도시로의 연고 이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다만 화이트캡스는 밴쿠버를 핵심 시장으로 설정해 온 구단인 만큼, 협상이 결렬보다는 어떤 형태로든 마무리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BC Place의 운영 주체 변경은 곧 밴쿠버 다운타운 부동산·관광·세수 흐름과도 연결되는 사안이라, 협상 진척 상황은 부동산 업계에서도 계속 주시될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