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ESC to close

휘발유 3개월 새 50센트 급등… 캐나다인 66% 여름 로드트립 취소·축소


최근 3개월 사이 캐나다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50센트 이상 급등하면서, 여름 자동차 여행을 취소하거나 축소한 운전자가 66%에 달했습니다. 일부 운전자는 “팬데믹 때 같다”고 표현할 만큼 이동 계획을 백지화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캐나다인의 여름철 자동차 여행 풍경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휘발유 가격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르자 단순한 가족 나들이부터 장거리 로드트립까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양상입니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여행 취소를 넘어 외식·숙박·관광 산업 매출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휘발유 가격이 가계 소비 결정의 출발점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팬데믹 때 같다” — 개인 사례로 본 가격 충격

킹스턴에 사는 케어 머피(Care Murphy)는 2016년형 혼다 시빅으로 10년간 온타리오 곳곳을 누벼 30만km 이상을 달렸습니다. 하지만 올여름은 예년 같지 않을 전망입니다. 머피는 “정말 답답하다(It’s a bummer, man)”며 “팬데믹 때 어디도 못 가던 그 느낌이 다시 오는 것 같다(feels like we’re in the pandemic all over again)”고 토로했습니다.

머피와 남편이 6월 결혼기념일에 다녀오려던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도 취소됐습니다. 왕복 휘발유 비용만 100달러가 추가로 들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작은 결정이지만, 캐나다 전역에서 비슷한 계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전체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운전자 66% 로드트립 취소·축소, 미국행 68%는 아예 안 가

업계 설문조사 결과는 머피의 사례가 보편적임을 뒷받침합니다. 캐나다 운전자의 66%가 로드트립을 취소하거나 축소했다고 답했고, 미국행 국경 자동차 여행에 대해서는 68%가 아예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환율과 휘발유 가격이 동시에 부담을 키운 결과입니다.

휘발유 가격 자체도 단기간에 급등했습니다. 온타리오에서 2월에 리터당 약 1.30달러였던 가격이 일부 지역에서는 주말에 1.9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3개월 사이 50센트 이상 오른 셈입니다. 조사는 4월 6일부터 14일까지 캐나다 운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입니다.

전문가 시각 / 시장 해석

휘발유 가격 급등은 단순한 여행 취소에 그치지 않고 외식·숙박·소매 등 지역 경제 전반의 매출 둔화로 번질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 성수기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는 관광지·캠핑장·소도시 상권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인 이민자 가구에도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토론토·밴쿠버 거주자가 가족 단위로 즐기던 BC주·앨버타주·온타리오 북부 자동차 여행 비용이 크게 늘면서, 올여름은 가까운 도시 근교나 단기 일정으로 계획이 좁혀지는 흐름이 관찰됩니다. 이 경우 항공편 수요 일부 회복, 단거리 호텔 예약 증가 같은 풍선 효과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향후 전망

휘발유 가격이 5월 들어 안정세로 돌아서지 않을 경우, 본격 성수기인 7~8월 관광 매출 부진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반대로 가격이 빠르게 정상화되면 지연된 여행 수요가 늦여름·초가을에 몰릴 가능성도 있어, 항공·호텔·렌터카 시장의 수요 분산 흐름이 변수로 떠오릅니다.

장기적으로는 휘발유 가격이 가계 인플레이션 체감의 핵심 지표로 자리잡으면서, 캐나다 중앙은행의 다음 통화정책 결정에도 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원문: BNN Bloomberg


CREAM Canada 카카오톡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