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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은퇴자, 집값 하락·소형 매물 부족에 다운사이징 계획 줄줄이 연기


캐나다 은퇴자들이 큰 집을 팔고 콘도·방갈로로 옮기는 다운사이징 계획을 잇달아 미루고 있습니다. 집값 하락과 소형 주택 매물 부족이 겹치면서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시나리오 자체가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자녀가 분가한 뒤 큰 집의 유지비가 부담이 되면 콘도나 방갈로 같은 작은 집으로 옮겨 차액을 노후 자금으로 쓰는 것은 캐나다에서 오래된 은퇴 설계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장에서는 그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매매 가격이 떨어진 가운데 노년층이 옮겨갈 만한 적정 평형 매물도 충분치 않다는 진단이 잇따르면서, 다운사이징 계획을 무기한 보류하는 가구가 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16%만 다운사이징 의향… 57%는 “그냥 산다”

새로운 설문조사에서 향후 10년 내 더 작은 집으로 옮길 의향이 있다고 답한 캐나다인은 전체의 10%에 그쳤습니다. 65세 이상에서도 그 비중은 16%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연령대의 57%는 현재 살고 있는 집에 그대로 머물 계획이라고 답했고, 17%는 임대로 전환하겠다고 했으며, 9%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다운사이징을 고려하더라도 실행이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응답자 약 절반은 옮겨갈 만한 작은 집의 매물 자체가 적다고 했고, 8%는 “아예 없다”고 답했습니다. 콘도가 많아 보여도 실제 시니어가 원하는 평형·관리비·접근성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는 매물은 제한적이라는 의미입니다.

매각대금 15%는 마찰비용으로 사라져

가격을 양보해 집을 팔더라도 손에 쥐는 돈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부동산 중개 수수료, 양도 관련 세금, 이사 비용 등 이른바 ‘마찰 비용’이 매각대금의 약 15%를 가져갑니다. 가격이 5년 전 고점 대비 떨어진 상황에서는 이 마찰 비용이 다운사이징의 경제적 합리성을 약화시키는 핵심 요인이 됩니다.

세대 간 부담도 변수입니다. 65세 이상 응답자의 75%는 자녀·손주에 대한 재정 지원이 자신의 노후 자금을 잠식한다고 답했습니다. 캐나다는 2030년까지 인구의 약 25%가 65세 이상이 될 전망이어서, 다운사이징 지연이 단순 개인 결정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주거 흐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전문가 시각 / 시장 해석

부동산 업계는 시니어가 큰 집을 시장에 내놓지 않으면 가족 단위 수요자를 위한 매물 공급이 정체된다는 점을 우려합니다. 결국 자녀 세대는 더 비싼 가격으로 좁은 집에 머물러야 하고, 시니어 세대는 부적합한 큰 집을 끌고 가는 ‘세대 간 미스매치’가 굳어지는 구조입니다.

한인 이민자 가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관찰됩니다. 자녀 결혼·독립 후 큰 단독주택을 처분하고 콘도로 옮기려던 60대 부모들이 매물 부족과 가격 하락을 이유로 의사 결정을 미루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다운사이징은 단순한 이사 결정이 아니라 노후 현금흐름 설계와 직결되는 만큼, 마찰 비용 15%를 미리 계산해 실수령액 기준으로 시나리오를 짜야 합니다.

향후 전망

집값이 추가로 하락하거나 콘도 분양 침체가 길어지면, 다운사이징 의향 자체가 더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시니어 친화 평형(원층 구조·관리 서비스 포함 콘도)의 신규 공급이 본격화될 경우, 미뤄둔 매도 결정이 한꺼번에 풀려 매물 공급이 단기간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2030년에 가까워질수록 65세 이상 비중이 25%를 향해 가는 만큼, 시니어 주거를 둘러싼 정책·금융 상품(역모기지, 시니어 콘도 우대 대출 등)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원문: BNN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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