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C주 비영리 임대주택 단체 Entre Nous Femmes의 릴리언 차우(Lillian Chau) CEO가 “돌봄이 가족·지역사회의 근간임에도 너무 많은 가족이 ‘월세냐 식료품이냐’를 고르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칼럼은 여성 가장 가구의 28%가 핵심 주거 빈곤 상태에 있다는 BC주 통계를 인용하며, 비영리 임대·여성·아동 전용 주거 공급 확대를 요구합니다.
차우 CEO의 칼럼은 BC주 정부의 차기 예산 협상 시즌에 맞춰 발표됐습니다. Entre Nous Femmes는 2025년 12월 밴쿠버 450 퍼시픽 스트리트(Pacific St.)에서 여성·아동 가족형 임대주택 착공식을 가진 비영리 단체로, 이번 칼럼은 그 후속 공론화 성격입니다.
칼럼은 “돌봄을 인정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돌봄을 맡은 사람들이 살 곳을 잃고 있다면, 가치 인정은 말뿐”이라고 지적합니다. 통계와 정책 제안을 결합해, BC주가 돌봄을 사회 인프라로 다루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여성 가장 가구의 28%가 핵심 주거 빈곤
칼럼이 인용한 BC주 통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성이 가장인 가구의 28%가 ‘핵심 주거 빈곤(core housing need)’ 상태에 있고, 한부모 가구는 BC 전체 가구의 19%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사는 아동의 약 절반이 빈곤층에 속합니다. 또한 BC 빈곤층 아동의 53%가 한부모 가구 출신입니다.
최저임금으로 풀타임을 일하는 한부모도 빈곤선 대비 연 약 1만 9,500달러가 부족하다는 점도 함께 제시됐습니다. 비상 쉘터(emergency shelter)를 이용하는 가족 중 90%는 여성 한부모 가구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BC 하우징의 메트로 밴쿠버 대기자 명단에서 자녀가 있는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7%로, 2019년 이후 77% 늘어났습니다.
정책 제안: 비영리 임대·돌봄 인프라 자본 확대
차우 CEO는 통계 인용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 정책 방향을 제안합니다. 비영리 임대주택, 특히 여성·아동 가족 전용 주거에 대한 자본 보조와 운영 보조를 확대해야 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또한 돌봄을 단지 가족의 사적 책임이 아닌 사회 인프라로 명시적으로 인정하고, 보육·노인 돌봄·장애 돌봄 종사자가 적정한 주거를 확보할 수 있는 정책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번 칼럼은 단순한 의견 글이 아니라 비영리 부문이 정부 예산 협상에 앞서 의제를 선점하기 위한 정책 어드보커시 성격을 띱니다. BC주 한부모 가구·돌봄 종사자의 주거 안정성 문제가 다음 예산 시즌에 다시 주요 의제로 부상할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한인 커뮤니티 내에서도 한부모 가구·여성 단독 가구의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영주권 절차, 가족 분리, 사별 등 다양한 배경의 한인 가구가 비영리 임대 시스템(BC Housing·Non-profit operator)을 이용하지만, 한국어 정보 접근성이 낮아 신청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번 칼럼이 시사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메트로 밴쿠버에서 비영리 임대 공급이 충분히 확대되지 않으면, 가장 취약한 가구가 가장 먼저 시장에서 밀려납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BC Housing 대기자 명단 등록, 비영리 임대 단체 정보 공유, 한국어 지원 가능 단체 연결 등이 실질적인 대비책이 됩니다.
향후 전망
차기 BC주 예산이 비영리 임대·돌봄 인프라에 어느 정도 재원을 배정하느냐가 단기 변수입니다. 정부가 자본 보조와 운영 보조를 동시에 늘리면, Entre Nous Femmes 같은 비영리 단체의 신규 사업 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예산이 동결되면, 메트로 밴쿠버 대기자 명단의 가족 비중이 더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인 한부모·여성 가장 가구가 비영리 임대 시스템을 활용하려면, 신청 적격 기준과 대기 기간 정보를 미리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어 통역이 가능한 비영리 단체 또는 코리안 커뮤니티 센터를 통한 정보 접근 채널을 확보해 두면 위기 시점에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