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meOut가 발표한 2026년 ‘세계에서 가장 걸어다닐 만한 도시’ 랭킹에서 밴쿠버가 17위(78%)에 올라 캐나다 도시로는 유일하게 톱20에 진입했습니다. 1위는 서울(93%)이며, 밴쿠버 바로 위는 타이베이, 아래는 마카오입니다.
이번 랭킹은 TimeOut의 연례 글로벌 시민 설문 10주년판을 기반으로 합니다. 24,000명에게 ‘내가 사는 도시를 도보로 둘러보기 얼마나 좋은가’를 물어 ‘good’ 또는 ‘amazing’으로 응답한 비율을 점수화했습니다. 즉, 외부 평가자가 매긴 점수가 아니라 거주자 본인의 일상 평가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캐나다 도시 가운데 톱20에 든 곳은 밴쿠버 한 곳입니다. 토론토·몬트리올·캘거리는 이번 발표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밴쿠버가 78%로 17위에 진입하며 캐나다를 대표한 셈입니다. TimeOut 트래블 기자 Liv Kelly는 워커블 도시의 정의를 “맛집·예술·쇼핑·엔터테인먼트가 도보권에 모이는 도시”로 설명하며 “완벽한 도시는 없지만, 이 네 가지를 다 갖춘 허브가 결국 1티어”라고 평가했습니다.
1위 서울 93%, 밴쿠버 17위 78%
서울이 93%로 1위에 오른 점이 한국 독자에게 가장 눈에 띄는 결과입니다. 응답자 10명 중 9명이 자신이 사는 도시의 도보 접근성을 ‘good’ 이상으로 평가했다는 의미입니다. 지하철·버스·지선 노선이 촘촘히 깔린 다층 교통망과 보행 친화적 골목 구조가 결합된 서울 특유의 도시 형태가 글로벌 1위로 이어졌다는 해석입니다.
밴쿠버는 78%로 17위에 자리 잡았습니다. 다운타운 그리드 구조, 시월(Seawall) 해안 산책로, 스카이트레인 역세권의 보행자 우선 설계 등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밴쿠버 바로 위는 타이베이, 아래는 마카오라는 점에서 아시아 도시 사이에 끼인 캐나다 유일 도시라는 위상이 부각됩니다.

거주 평가 기반이라는 점이 중요
워커블 도시 랭킹은 흔히 ‘Walk Score’ 같은 알고리즘 기반 지표로 평가되지만, TimeOut의 이번 조사는 거주자 본인의 평가가 출발점입니다. 같은 도시라도 외부 알고리즘이 매기는 점수와 시민이 체감하는 보행 만족도가 다른 경우가 잦은데, 이번 랭킹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이 점은 부동산·임대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객관 인프라 점수가 같아도 시민 만족도가 높은 도시는 ‘걷기 좋은 동네’에 대한 임대료 프리미엄이 더 안정적으로 형성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밴쿠버의 78%는 이 만족도가 글로벌 상위권에 속한다는 신호입니다.

한인 독자 관점
이 랭킹은 한국과 캐나다를 동시에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인 독자에게 흥미로운 자료입니다. 서울이 1위, 밴쿠버가 17위라는 결과는 캐나다 이주를 검토 중인 한국 거주 가구에게 ‘걷기 편한 도시 생활’이라는 측면에서는 서울 → 밴쿠버 이주가 ‘비교적 매끄러운 전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밴쿠버 한인 가구 입지 측면에서도 시사점이 있습니다. 같은 밴쿠버라 해도 다운타운·웨스트엔드·메인 스트리트 일대처럼 도보권 인프라가 두꺼운 동네는 차량 의존도를 낮출 수 있고, 이번 글로벌 78%라는 평균치를 끌어올리는 핵심 영역입니다. 반면 외곽 단독주택 거주 시에는 차량 의존이 불가피해 ‘글로벌 17위’의 체감 혜택이 줄어든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향후 전망
밴쿠버는 다운타운 일대 보행 우선 거리(Granville·Robson) 확장, BRT·SkyTrain 신설 같은 사업이 이어지면 다음 발표에서 순위가 한두 단계 올라설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외곽 신규 개발지의 차량 의존도 문제, 비 오는 날씨가 보행 만족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등은 점수 상승을 제약하는 변수입니다. 다음 발표분에서 토론토·몬트리올이 톱20에 진입할지도 주목할 변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