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티시컬럼비아주가 2026년 1~4월 누적으로 4만 200개의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4월 한 달만 보면 4,300개 감소로 손실 폭은 둔화됐지만, 누적 4만 개 일자리 가운데 3만 개 이상이 풀타임이라는 점이 가장 큰 우려입니다. BC 실업률은 6.8%로 0.1%포인트 올라 캐나다 전국 평균(6.9%)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캐나다 통계청이 5월 8일 발표한 4월 노동력조사 결과 BC주는 4,300개 일자리를 추가로 잃었습니다. 다만 월별 손실 폭은 둔화되는 추세입니다. 2월 -2만 200, 3월 -1만 9,200에서 4월 -4,300으로 감소세가 완화됐습니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긍정적 신호로 읽힐 수 있지만, 누적된 손실의 질을 보면 안심하기 어렵습니다.
연초 이후 사라진 4만 200개 일자리 중 3만 개 이상이 풀타임이었기 때문입니다. 즉 BC 노동시장에서 줄어든 일자리는 단순한 임시직·계약직 조정이 아닌, 가구 소득의 안정적 기반인 풀타임 고용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BC 보수당 강도 높은 비판 — 정책 책임론
BC 보수당은 통계 발표 직후 즉각 성명을 내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성명은 “이것은 통계가 아니다. 이것은 모기지, 임대료, 식료품, 그리고 미래에 관한 문제”라고 명시했습니다. 4만 개 일자리 가운데 3만 개 이상이 풀타임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NDP 주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를 정조준했습니다.
민간 부문 기준으로 보면 충격은 더 큽니다. BC주 민간 부문 일자리는 연초 이후 약 6만 명이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4월 한 달 BC가 건설·제조업에서 1만 2,000개 일자리를 추가했지만, 다른 부문에서의 감소가 이를 상쇄해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 흐름을 끊지 못했습니다.
평균 시급 캐나다 1위, 그러나 GDP 전망은 1.2%
역설적으로 BC주의 평균 시급은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39.19달러입니다. 일자리는 줄지만 남아있는 일자리의 임금 수준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의미인데, 이는 노동시장 불균형이 깊어지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공급망·기술·전문직 부문은 임금이 오르는 반면, 진입형·서비스 일자리에서는 채용이 멈추는 양극화 흐름입니다.
BC주의 2026년 GDP 성장률 전망은 1.2%로, 다른 주들과 비교해 낮은 수준입니다. 주정부는 880억 달러 규모의 ‘Look West’ 메가 프로젝트 전략을 통해 민간 부문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인프라·자원 개발 중심 프로젝트가 단기간에 일자리 창출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BC주 한인 커뮤니티는 메트로 밴쿠버를 중심으로 자영업·서비스업·기술직에 폭넓게 종사하고 있습니다. 풀타임 일자리 3만 개 이상의 손실은 영주권 신청·갱신 절차에서 가장 결정적인 변수입니다. Express Entry·BC PNP 점수 체계와 모기지 사전승인 양쪽 모두에서 풀타임 정규직 이력이 핵심 가산점이기 때문입니다.
신규 영주권자·유학생 출신 한인 청년들이 첫 직장을 구하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졸업 후 워크퍼밋(PGWP) 기간 안에서, 풀타임 채용이 줄어드는 환경은 직접적인 이주 결정 변수로 작용합니다. 이미 일부 한인 가구는 BC를 떠나 알버타·온타리오 일자리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정책 대응이 BC 시장에도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전국 실업률이 7개월 만의 최고치인 6.9%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 압력이 강해지면, 모기지 부담 완화는 가능하지만 채용 회복은 시차를 두고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중기적으로는 ‘Look West’ 인프라 투자와 민간 부문 회복 속도가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880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어 건설·제조업 일자리가 풀타임으로 전환되는 흐름이 나타난다면 BC 노동시장이 반등할 여지가 있지만, 현재 흐름이 5~6월에도 이어진다면 풀타임 손실이 영주권·주택 시장에 모두 부담으로 누적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