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미디어 대기업 Bell이 2026-27 시즌부터 NHL 전국 중계권을 다시 가져오지만, 케이블 채널 TSN이 아닌 자사 스트리밍 플랫폼 Crave를 통해서만 내보내기로 했다고 NHL 인사이더 데이비드 파그노타가 보도했습니다. Sportsnet(Rogers)의 12년 NHL 전국 독점권 안에서 Bell·Amazon Prime이 일부 게임을 나눠 중계하는 4자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이번 결정은 캐나다 스포츠 미디어의 무게중심이 케이블 채널에서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Bell은 지난번 NHL 권리 경쟁에서 Sportsnet에 진 뒤 NHL 중계에서 완전히 빠져 있었는데, 이번에 Crave를 채널로 삼아 돌아오는 형태입니다.
Sportsnet의 12년 NHL 캐나다 전국 독점권은 지난 시즌 맺어진 대형 장기 계약입니다. 이 안에서 Sportsnet은 Bell과 Amazon Prime에 일부 게임 중계권을 나눠 맡기는 구조를 택했고, 캐나다 시청자는 매주 다른 요일에 다른 플랫폼에서 NHL을 보게 됩니다.
4자 분할 구조, 어떻게 갈리나
월요일 밤 NHL은 그동안 Amazon Prime의 “Prime Monday Night Hockey” 프로그램으로 중계돼 왔습니다. 다음 시즌부터 월요일 밤은 Bell Crave가 가져갑니다. Amazon Prime은 월요일에서 수요일로 옮겨 자사 NHL 라인업을 다시 짭니다. Sportsnet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토요일 전국 중계를 유지하면서 추가로 목요일 게임 중계권도 확보했습니다.
TSN의 위치가 가장 크게 바뀝니다. Bell이 NHL 권리를 다시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TSN으로는 한 경기도 내보내지 않을 예정입니다. TSN은 지역(팀별) 중계권만 일부 유지하는 구조로 줄어듭니다. Crave 구독료는 광고 포함 기본형이 월 11.99달러, 광고 없는 옵션이 월 22달러입니다.
이번 결정은 캐나다 OTT 시장에서 흥미로운 메시지를 던집니다. 첫째, 케이블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미디어 그룹이 자사 자산 중 어디에 NHL 같은 핵심 콘텐츠를 배치할지 명확히 갈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Bell이 TSN을 통한 케이블 송출 대신 Crave 스트리밍을 골랐다는 점은 앞으로 다른 스포츠 권리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둘째, 가구 입장에서는 NHL 전 시즌 시청을 위해 여러 구독 서비스를 동시에 결제해야 하는 부담이 더 커집니다. 한인 가구에서도 캐나다 스포츠 시청 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어떤 플랫폼에 가입할지 우선순위 정리가 필요해진 시점입니다. Sportsnet(NOW 또는 케이블), Crave, Amazon Prime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월 구독 비용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향후 전망
Bell의 NHL 복귀 카드가 Crave 구독자 확보에 얼마나 기여할지가 1차 관전 포인트입니다. 디즈니플러스·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OTT가 시장을 차지한 캐나다 환경에서 스포츠 콘텐츠가 차별화 카드로 작동할 수 있는지가 시험대에 오릅니다.
장기적으로는 Sportsnet의 12년 독점권 구조가 다음 라운드에서 어떻게 다시 짜일지가 더 큰 그림입니다. 이번처럼 Sportsnet이 자체 송출과 분담을 결합하는 모델이 자리 잡을 경우, NHL뿐 아니라 다른 캐나다 스포츠 권리 협상에서도 비슷한 분할 송출 구조가 기본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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