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경제가 한 주 동안 잇따른 경고 신호를 쏟아냈습니다. 4월 파산 신청은 13,010건으로 17년 만에 가장 많았고, 캐나다은행은 성장은 둔화되는데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형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부동산 전문 매체 Better Dwelling이 한 주의 주요 경제 소식을 한자리에 모아 정리했습니다. 개별 통계 하나하나도 무겁지만, 이를 모아 놓고 보면 캐나다 경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큰 흐름이 더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이번 주 자료의 공통된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가계와 기업 모두 빚 부담에 짓눌리고 있고, 중앙은행은 쉽게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보기 힘들었던 수준의 압박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파산 13,010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
4월 한 달 동안 캐나다에서는 13,010건의 파산이 신청됐습니다. 4월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이후 17년 만에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이 가운데 개인(소비자) 파산이 12,580건으로, 1년 전보다 8% 늘었습니다.
기업 파산은 1년 전보다 7.3% 줄었지만, 안심할 수치는 아닙니다. Better Dwelling은 이를 “조용한 실패”라고 표현했습니다. 공식 파산 절차를 밟지 못한 채 사업을 접는 경우가 많아, 통계에 다 잡히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기준금리 8개월째 동결, 스태그플레이션 경고
캐나다은행은 기준금리를 2.25%로 묶어 두었습니다. 8개월 연속 같은 수준입니다. 경제 앞날이 불확실해 섣불리 움직이기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특히 중앙은행은 성장은 주춤한데 물가는 잘 안 떨어지는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 전망치는 3.0%로, 허용 범위의 가장 위쪽에 걸쳐 있습니다. 성장 둔화와 높은 물가가 함께 오는 상태를 흔히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부르는데, 이렇게 되면 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어려워집니다.
무역 쪽에서는 4월 무역흑자가 27억 달러로 2025년 1월 이후 가장 컸습니다. 다만 흑자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에너지 수출이 9.7% 급증한 덕분이었습니다. 무역 상대국을 다양하게 늘리겠다던 약속과 달리, 다시 미국 의존으로 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가계 빚 문제도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1분기 가계부채는 3.25조 달러로 1년 전보다 4.4% 늘었고,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179.6%에 달했습니다. 쉽게 말해 버는 돈 7달러 중 1달러(약 14.8%)를 빚 갚는 데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빚을 갚느라 쓸 돈이 줄면 소비도 함께 위축됩니다. 여기에 4월 건축허가액이 7.6% 줄어 125억 달러에 그치면서, 앞으로 주택 공급이 더 둔화될 수 있다는 신호까지 더해졌습니다.
향후 전망
파산 증가와 가계부채 부담이 계속된다면, 소비가 더 둔화되면서 경기 회복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캐나다은행이 물가와 성장 사이에서 어느 쪽을 우선할지가 앞으로 금리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입니다. 캐나다에서 모기지를 안고 있는 한인 실수요자라면, 금리 인하를 무작정 기다리기보다 빚 상환 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워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원문: Better Dwe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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