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민들의 경제 인식이 지지 정당에 따라 크게 갈린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습니다. 주민의 62%가 BC 경제를 부정적으로 평가했지만, 133억 달러 적자를 어떻게 메울지를 두고는 증세냐 삭감이냐로 뚜렷이 나뉘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코(Research Co.)가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성인 801명을 온라인으로 설문해 진행했습니다. 본인의 개인 재정과 주 전체 재정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를 물었습니다.
결과는 정치 성향이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단순한 경기 진단을 넘어, 적자 해소 방법을 둘러싼 인식 차이가 향후 BC의 세금과 공공서비스 향방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경제 평가도, 적자 해법도 정파 따라 갈렸다
응답자의 62%는 BC 경제 상황을 “나쁨” 또는 “매우 나쁨”으로 평가했습니다. 다만 긍정적으로 본 비율은 지지 정당에 따라 차이가 컸습니다. NDP(신민당) 지지자는 43%, BC 녹색당 지지자는 47%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보수당 지지자는 17%에 그쳤습니다.
조사는 주정부가 전망한 133억 달러 적자를 어떻게 다룰지도 물었습니다. 제시된 선택지 중 하나만 고르도록 한 결과, 45%가 프로그램 삭감을, 33%가 증세를 택했고 21%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여기서도 정치적 분열이 두드러졌습니다. 리서치코의 마리오 칸세코 대표는 “BC 주민들이 재정 적자를 고민할 때 상당한 정치적 분열이 나타난다”며 “2024년 신민당에 투표한 사람의 거의 절반(46%)은 증세를 택한 반면, BC 보수당을 지지한 사람의 3분의 2 이상(68%)은 프로그램 삭감을 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전망도 비관… 60% 이상은 “트럼프 탓”
앞으로의 경기를 보는 시선도 어두웠습니다. 응답자의 41%는 향후 6개월간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고, 38%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개선될 것으로 본 비율은 14%에 그쳤습니다.
특히 BC 경제 부진의 책임 소재에 대해 60% 이상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를 지목했습니다. 주 내부 요인보다 미국발 대외 변수를 경제 불안의 원인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셈입니다.
BC에 거주하는 한인에게 이번 설문은 단순한 여론조사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133억 달러 적자를 메우는 방식이 증세로 향하느냐 지출 삭감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세 부담과 공공서비스 수준이 직접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영업과 부동산 비중이 높은 한인 가구라면 향후 주 예산안에서 세제와 지원 프로그램이 어떻게 조정되는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 인식이 정치 성향에 따라 갈리는 만큼, 정책 방향 역시 선거 지형에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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