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4월 주택 착공 계절조정 연율(SAAR)이 279,317채로 전월 대비 17% 급반등했지만, 6개월 추세선은 3.2% 오른 256,777채에 그쳐 ‘V자 회복’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CMHC도 “여러 달 감소세 뒤의 한 달 반등”이라며 신중론을 유지했습니다.
이번 통계는 단순한 월간 숫자가 아니라 캐나다 모기지·부동산 업계의 ‘파이프라인 체온계’에 해당합니다. 착공이 둔화되면 1~2년 뒤 신축 공급이 줄어 임대료·주택 가격에 다시 상승 압력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착공이 살아나면 모기지 신규 취급·건자재·고용·소비까지 동반 회복할 여지가 생깁니다.
다만 단기 노이즈와 추세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CMHC 부수석경제학자 Kevin Hughes는 “4월 6개월 추세선이 소폭 올랐지만, 이는 여러 달의 감소 뒤 따라온 변화이고 월간 변동성이 큰 구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SAAR 17% 점프, 추세선은 3.2%만 회복
CMHC가 5월 15일 공개한 4월 주택 착공 자료에 따르면, 계절조정 연율(SAAR) 기준 착공은 전월 239,747채에서 279,317채로 17% 급반등했습니다. 이는 최근 분기 가운데 가장 큰 단월 반등 폭 중 하나로, 연초 한파·관세 충격으로 위축됐던 흐름이 한숨 돌렸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같은 자료의 6개월 추세선은 256,777채로 3.2%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이 지표는 월간 노이즈를 걸러내기 위해 대출기관과 시행사가 가장 많이 참고하는 수치인데, 추세 자체는 여전히 약하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인구 1만 명 이상 도시 기준 실제 4월 착공은 21,805채로 전년 동월 대비 1% 줄었습니다. 1~4월 누적은 71,011채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 많지만, 비교 기준이 된 2025년 1분기가 관세 충격에 따른 부진 시기였다는 점에서 절대 수준 회복이라기보다 ‘낮은 기저에서의 반등’에 가깝습니다. 농촌 SAAR은 13,694채로 집계됐습니다.
지역 편차 심화…토론토·몬트리올 살고 밴쿠버 추락
이번 자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도시 간 편차입니다. 토론토 착공은 전년 동월 대비 34% 늘었고, 몬트리올은 21% 증가해 강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두 도시 모두 임대용 다세대 프로젝트가 착공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밴쿠버는 30% 감소하며 지역 편차의 다른 한 축을 만들었습니다. 광역 밴쿠버는 임대용 콘도 공급이 누적된 상태에서 신규 착공이 빠르게 식는 흐름이며, BC주 전반의 매매·임대 시장 약세와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모기지 브로커 입장에서는 광역 밴쿠버 신축 매물 비중이 줄어드는 만큼 기존 매물·재매매 시장 비중을 높게 잡아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CMHC는 동시에 2030년까지 부담 가능 수준을 회복하려면 누적 350만 채 추가 공급이 필요하다고 재확인했습니다. 4월 한 달의 반등으로는 이 격차를 좁히기 어렵고, 추세적 회복이 이어져야 의미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인 커뮤니티 관점에서 이번 자료는 ‘도시별로 다른 시장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보여줍니다. GTA에 거주하는 한인 매수자·임차인은 토론토 신축 공급 회복이 향후 임대 수급 완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는 반면, 광역 밴쿠버에 정착한 한인 가구는 단기 임대료 약세에도 불구하고 1~2년 뒤 신축 공급 감소가 임대료 재상승 압력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투자 관점에서는 신규 분양 시점이 늦어지는 광역 밴쿠버에서 임대 수익률 중심으로 보수적 모드가 길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토론토·몬트리올은 임대 다세대 공급 사이클이 다시 돌고 있어 사전 분양 인센티브와 사업장별 입주 시점이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합니다.
향후 전망
단월 반등을 추세 전환으로 평가하기에는 여전히 변수가 많습니다. 미국과의 무역 마찰, 신축 임대 매물 누적, 모기지 갱신 부담 등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한쪽 방향으로 단순화되기 어려운 국면입니다.
다만 토론토·몬트리올의 다세대 임대 착공이 두 분기 연속 강세를 이어간다면, 6개월 추세선도 추가 상승 흐름을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광역 밴쿠버의 30% 감소가 한두 달 더 지속될 경우 BC 부동산·임대 시장의 약세 기조가 한 분기 이상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합니다.
원문: MPA M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