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 국제공항(YVR)이 2026년 1분기에 승객 636만 8천 명을 처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 610만 3천 명, 2019년 1분기 603만 3천 명을 모두 넘어선 수치이며, 국내선과 아시아·태평양 노선이 미국 트랜스보더 감소를 상쇄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YVR은 캐나다 2위 공항이자 광역 밴쿠버 경제·관광의 핵심 인프라입니다. 캐나다와 한국을 잇는 인천 직항이 시작·도착하는 공항이라는 점에서 한인 커뮤니티 입장에서도 가장 친숙한 공항 중 하나입니다.
2026년 1분기 자료는 미국과의 정치·경제 마찰이 길어지는 가운데서도 YVR 트래픽이 어떤 방식으로 균형을 잡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단순한 승객 수 증가가 아니라, 노선별 비중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 이번 통계의 의미입니다.
1분기 636만 8천 명…2019년 비수기 기록도 넘었다
YVR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월~3월 누적 승객은 636만 8천 명으로 1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610만 3천 명) 대비 4.4% 늘었고, 코로나 이전 비교 기준이 되는 2019년 1분기(603만 3천 명)도 넘어섰습니다. 1분기는 통상 크리스마스 시즌이 끝난 직후라 비수기에 해당하는데, 이 시기에 사상 최고치가 나왔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이번 분기 성장의 두 축은 국내선과 아시아·태평양 노선이었습니다. YVR은 두 노선군의 강한 증가세가 미국 트랜스보더 노선 감소를 충분히 상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캐나다 항공사들은 이미 미국 노선 좌석 일부를 국내·유럽 노선으로 재배치하는 흐름을 진행 중인데, 1분기 데이터는 그 흐름이 실제 승객 수로 나타나기 시작했음을 보여줍니다.
광역 밴쿠버 입장에서 YVR 트래픽 회복은 단순한 항공 통계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공항 관련 일자리, 다운타운·리치먼드 호텔 점유율, 한식·아시안 식음료 매출, BC 관광 수입이 동시에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트랜스보더 130만 명…여전히 견조, 그러나 추세는 하락
미국 트랜스보더 노선만 떼어 보면 흐름은 분명한 약세입니다. 1분기 미국 노선 승객은 130만 4천 명으로, 작년 138만 9천 명, 2024년 147만 7천 명, 2019년 152만 7천 명과 비교하면 매년 줄고 있습니다. 다만 YVR은 “2025년 초부터 시작된 정치·경제 긴장 속에서도 미국 트랜스보더 승객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수요 흐름 변화에 맞춰 항공사들은 좌석을 재배치하고 있습니다. 미국 노선에서 빼낸 좌석을 캐나다 국내선·유럽 노선으로 옮기는 흐름이 분기별로 누적되고 있고, 이는 YVR 노선 포트폴리오의 재편을 의미합니다.
작년 연간 통계를 보면 YVR은 2025년 한 해 동안 2,690만 명을 처리하며 사상 최대 연간 승객 기록을 세웠습니다. 1분기 흐름이 이어지면 2026년 연간 기록도 또 한 차례 새 고점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가오는 이벤트도 트래픽을 키울 변수입니다. YVR은 2026 FIFA 월드컵을 앞두고 800만 달러를 유지·보수 작업에 투입했고, 2026년 크루즈 시즌에는 약 140만 명, 시즌 절정기 주말마다 5만 6천 명 수준의 승객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인 커뮤니티 입장에서 가장 직접 체감되는 부분은 인천 노선과 광역 밴쿠버 항공 일정입니다. 미국 노선 비중이 줄어드는 자리를 아시아·태평양 노선이 채워가는 흐름은 인천·서울 직항 좌석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항공사들이 좌석을 재배치하는 와중에 한·캐 직항 노선이 어떤 방향으로 재편되는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또 하나는 광역 밴쿠버 경제 효과입니다. YVR 트래픽 증가는 리치먼드 한인 상권, 다운타운 한식·아시안 음식점, BC 관광에 모두 호재로 작용합니다. 한인 자영업자·교민 관광 수요 양쪽에서 분기 단위로 체감 가능한 흐름입니다.
향후 전망
2026년 한 해 동안 YVR이 미국 노선 약세를 다른 노선으로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는지가 핵심 변수입니다. 미국·캐나다 정치·경제 마찰이 길어진다면 미국 트랜스보더 노선의 회복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FIFA 월드컵 호재와 2026 크루즈 시즌 트래픽이 더해지는 2분기·3분기에는 사상 최대 분기 기록 갱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평가가 가능합니다. 광역 밴쿠버 관광·고용 측면에서 긍정적 변수가 누적되는 구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