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트로밴쿠버 트랜스링크(TransLink)의 서리 King George Boulevard 간선급행버스(BRT) 사업비가 7억 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2022년 km당 1,500만 달러를 전제로 산정한 3억 달러 출발선의 2.3배 수준이고, km당 단가는 3,700만 달러로 올라섰습니다.
서리 시장 브렌다 록(Brenda Locke)이 ‘State of the City’ 연설에서 직접 공개한 수치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릅니다. 록 시장은 “비용에 솔직해야 한다 — 19km BRT 노선의 가장 최근 추정치는 약 7억 달러”라고 밝히며, “트랜스링크는 이 숫자를 밝히고 싶어하지 않았고 그 마음은 이해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럼에도 BRT가 라이트레일(LRT) 약 40억 달러, 스카이트레인 80억 달러 이상에 비해 여전히 가장 현실적인 옵션이라는 것이 그의 입장입니다.
BC주가 2026 예산에서 자본 지출 속도를 늦추고 있는 점도 부담입니다. 130억 달러 재정 적자 속에 버나비 병원 재개발 2단계 등 다수의 인프라 사업이 지연되는 가운데, 주정부의 BRT 자금 승인이 아직 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19km·12개역·전용차로 90%…서리 통근 동선 핵심
King George Boulevard BRT는 서리 시티센터의 스카이트레인 Surrey Central 역에서 사우스 서리의 Semiahmoo Town Centre까지 이어지는 19km 노선입니다. 굴절버스가 90% 구간에서 전용 차로를 달리며, 12개 정류장은 LRT 수준의 지붕·디지털 안내판을 갖춥니다. 신호 우선제어까지 결합하면 종단 통행 시간이 약 40분, Surrey Central에서 Newton(72 Avenue)까지는 첨두 시간 15분 이내로 단축되리라는 것이 트랜스링크의 계산입니다(현 R1 RapidBus 약 25분).
수요 전망도 비교적 공격적입니다. 트랜스링크는 2035년 일평균 승객을 2만 5,000명 이상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2024년 R1 RapidBus 평일 평균 1만 5,000명에서 약 67% 늘어난 수치입니다. 피크 시간대에는 5분 간격까지 단축 운영됩니다.

km당 단가 1,500만→3,700만 달러…인프라 인플레이션의 직격탄
가장 문제가 된 것은 비용 곡선입니다. 2022년 트랜스링크는 km당 1,500만 달러를 BRT 단가로 제시하며 “km당 4억 달러인 스카이트레인 대비 단기·중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할 수 있는 비용 효율적 대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King George BRT 사업비는 약 3억 달러였습니다.
2023년 연방정부에 자금 신청을 할 무렵에는 첫 3개 BRT 노선이 각각 2억 5,000만~3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됐고, 2026년 초 공공 협의 단계에서는 km당 2,000만 달러로 올라 King George는 3억 8,000만 달러, Langley-Haney Place(22km)는 4억 2,000만 달러 수준으로 다시 조정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7억 달러는 km당 3,700만 달러로 처음 추정치 대비 2.5배 가까이 뛴 수치입니다. 트랜스링크 측은 “도로 건설 자체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주요 원인으로 꼽으며, “BRT는 여전히 가장 비용 효율적인 고속 대중교통 옵션”이라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OMC4·Marpole·SLS도 줄줄이 상승…자본 사업 전반의 신호
다른 자본 사업들도 비슷한 폭으로 비용이 불어났습니다. 코퀴틀람 Braid 역 인근의 신규 스카이트레인 운영·정비 센터(OMC4)는 2021년 6억 5,800만 달러에서 13억 달러로, Edmonds 통제센터 건물은 1억 1,000만 달러에서 3억 2,700만 달러로, Marpole 전기버스 차고지는 3억 800만 달러에서 8억 4,800만 달러로 각각 상승했습니다.
현재 건설 중인 16km짜리 Surrey-Langley SkyTrain(SLS) 연장(8개 역, 100% 고가) 역시 4억 달러 가까이에서 거의 6억 달러로 추가 상승했고, 2029년 말 완공이 목표입니다. 지금까지 고가 가이드웨이 기초의 90%, 콘크리트 기둥의 75%, 가이드웨이 세그먼트의 30%(약 5km)가 설치됐고, 전기 닥트뱅크는 75%(약 12km), 트랙웍은 4월 말부터 가이드웨이 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10월 시장 선거가 변수…LRT·스카이트레인·BRT 노선 모드 자체가 쟁점
2026년 10월 서리 시 선거에서는 대중교통 모드 자체가 핵심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서리 퍼스트(Surrey First) 당의 시장 후보 린다 애니스(Linda Annis)는 BRT를 폐기하고 과거 추진했던 LRT 방식으로 회귀하겠다는 입장이며, 전 시장 더그 매컬럼(Doug McCallum)은 ‘Safe Surrey Coalition’ 당으로 복귀를 선언하며 Newton까지의 스카이트레인 연장을 4대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제시했습니다.
전 시의원 마이크 스타척(Mike Starchuk)이 이끄는 Imagine Surrey 당은 BRT를 지지하면서도 King George 회랑에 대한 스카이트레인 추가 연구를 요구하고 있고, Scott Road/72nd Avenue와 104th Avenue/152nd Street를 추가 BRT 우선 회랑으로 지정하자는 안을 내놨습니다.
SkyTrain For Surrey의 대릴 델라크루즈(Daryl Dela Cruz)는 “King George BRT에 지출되는 모든 달러는 향후 스카이트레인 비용에서 절감되는 금액”이라며, BRT 공사가 유틸리티 이전·토지 매입·도로 재건·회랑 확장을 미리 수행하기 때문에 향후 스카이트레인 전환 시 추가 비용을 줄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그는 록 시장의 SkyTrain 비용 가정에 대해 “19km 전 구간 기준”이라며, 2019년 트랜스링크 예비조사에서 Newton(72 Avenue)까지 약 6km 연장 비용이 14억 달러로 추정됐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서리는 한인 이민자·유학생·신혼부부의 대표적 정착지 중 하나로, 통근 동선과 자산 가치가 King George 회랑의 대중교통 결정에 직접 묶여 있습니다. 특히 BRT 정류장 인근 부지는 향후 ‘BRT → 스카이트레인’ 전환을 전제로 한 고밀도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순 교통 개선을 넘어 미래 부동산 가치의 기준점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비용이 두 배가 되는 동안 BC주의 재정 여력은 오히려 줄고 있다는 점입니다. 7억 달러 사업이 펀딩을 확보하지 못하면, 단기적으로는 도로 정체 해소가 지연되고 장기적으로는 스카이트레인 진입 시점도 함께 밀립니다. 향후 1~2년 안에 주정부가 어떤 결단을 내리느냐가 서리·랭리 동남부 지역의 부동산 흐름을 가른다고 봐도 무리가 없습니다.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주정부의 BRT 자금 승인 여부가 가장 큰 변수입니다. 트랜스링크는 King George BRT와 Langley-Haney Place BRT 두 사업 모두 2027년까지 상세 설계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주정부 결정이 늦어질수록 추가 인플레이션 비용이 더 붙을 가능성이 큽니다.
중기적으로는 Metrotown-North Shore BRT 계획도 변수로 떠오릅니다. 트랜스링크는 2026년 9월부터 North Shore R2 RapidBus 노선을 동쪽 Phibbs 환승센터에서 Brentwood Town Centre·Metrotown 역까지 연장하는 임시 조치를 시행할 예정인데, 이 구간의 수요가 확인되면 메트로밴쿠버 전역의 BRT 우선순위 결정 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