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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에이전트 67% “고객이 더 신중해졌다”… 미국발 불안·자금 조달이 거래 발목


캐나다 부동산 전문가 1,000명 이상이 참여한 Ownright Operators Report에 따르면 에이전트의 67%가 “고객들이 2022년 이전보다 더 위험 회피적이 됐다”고 답했습니다. 미국발 정치 불안정성과 경기 침체 우려가 매수·매도 양쪽 심리를 동시에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고 평균 주택 가격도 조정 국면에 들어섰는데 시장은 좀처럼 반등하지 않는 캐나다 부동산 시장의 미스터리를, 이번 보고서가 정량적으로 설명합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시장이 되살아난다”는 통상적 기대 공식이 더 이상 그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장 에이전트들의 공통된 진단입니다.

한국 매수자·매도자에게도 익숙한 풍경입니다. 가격이 떨어졌고 모기지 금리도 내려갔는데, 막상 거래 결정을 미루는 가구가 적지 않습니다. 캐나다 통계 데이터를 통해 그 망설임의 구체적 원인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가시화된 셈입니다.

67%가 “고객이 더 신중”, 미국발 불안정성이 핵심 변수

Ownright Operators Report는 캐나다 전역의 부동산 전문가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담고 있습니다. 응답자 중 67%가 “2022년 이전과 비교해 고객들이 더 위험 회피적”이라고 답해, 시장 심리가 이전 사이클과는 질적으로 다른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했습니다.

핵심 변수 중 하나는 미국발 정치·경제 불안정성입니다. 25%는 미국 상황이 “자주” 거래에 영향을 준다고, 69%는 “가끔이라도 영향을 준다”고 답했습니다. 미국 관세 정책과 정치 환경 변화가 캐나다 부동산 거래 협상 테이블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망설임의 직접적 원인으로는 광범위한 경제 불확실성을 꼽은 응답자가 40%로 가장 많았고, 고용·소득 안정성에 대한 우려(17%)와 이자율 부담(15%)이 뒤를 이었습니다. Ownright의 공동창업자 겸 COO인 Joel Fox는 “금리가 내려가면 시장이 되살아나야 하는데, 평균 가격과 금리 모두 내려갔음에도 그에 상응하는 반등이 보이지 않는 매우 흥미로운 환경”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자금 조달이 거래 좌초의 최대 원인

거래가 막판에 무산되는 가장 큰 원인은 자금 조달 실패입니다. 응답자의 34%가 “거래 좌초의 주요 원인은 파이낸싱(financing) 실패”라고 답했고, 거래 지연의 원인으로는 고객의 결정 지연(38%)과 모기지 승인 지연(28%)이 가장 자주 꼽혔습니다.

매수자들이 클로징 시점에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는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계약 이후 클로징 사이에 매물 가치가 다시 떨어져 모기지 한도가 줄어드는 경우입니다. 둘째, 자신의 신용·소득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모기지 자체가 거절되는 경우입니다. Fox는 “구매 쪽 고객들이 점점 더 자산 가치 하락과 모기지 가능 여부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모기지 추천 방향에서도 보수 성향이 강해졌습니다. 응답자의 41%는 고정금리 모기지를, 30%는 변동금리를 추천한다고 답해 고정금리 선호가 우세했습니다. 시장 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43%가 “12개월 내 반등을 낙관한다”고 답한 반면 25%는 비관적인 입장을 보여, 업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비교적 첨예하게 갈리고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흐름은 산업 구조 자체의 변화입니다. 응답자의 60%는 이미 AI 도구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거나 테스트 중이며, 28%는 “현재의 거래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구식”이라고 답했습니다. 디지털·자동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에이전트와 그렇지 못한 에이전트 사이의 격차가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56%는 “규제·행정 업무가 고객 응대 시간을 잠식한다”고 답했고, 10%는 행정 부담으로 인해 실제로 수입이 감소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응답자의 30%는 이런 규제·행정 부담을 이유로 업계 이탈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해, 향후 1~2년간 일선 에이전트 풀 자체가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한인 매수자·매도자가 에이전트를 선택할 때도 이번 흐름은 시사점을 줍니다. 단순한 가격 흥정 능력보다 자금 조달·거래 무산 리스크 관리 경험, 그리고 디지털 도구 활용 역량이 거래 성사율에 더 큰 영향을 주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

12개월 내 반등을 낙관하는 43%와 비관적 25% 사이의 균형은, 미국 정치 환경 안정화 여부와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속도에 따라 한쪽으로 기울 수 있습니다. 만약 미국발 정책 불확실성이 추가로 누적되거나 모기지 갱신 부담이 본격화될 경우, 거래 좌초율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모기지 승인 환경이 완화되고 자산 가치가 안정되는 신호가 분명해진다면, 현재 망설이고 있는 매수자 풀이 단기간에 시장으로 돌아올 여지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결정의 무게중심은 더 이상 “지금 사야 하나”가 아니라 “지금 거래를 무사히 완료할 수 있나”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원문: Real Estate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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