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yal LePage가 16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주택가격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주택시장은 두 개의 극단으로 갈라지고 있습니다. 퀘벡시티가 전년 대비 10% 이상 급등한 반면, 토론토와 밴쿠버는 4.5% 이상 떨어지며 전국 평균 가격을 2% 하락시킨 81만 2,900달러로 끌어내렸습니다.
배경
Royal LePage의 분기 주택가격 조사(House Price Survey)는 RE/MAX와 함께 캐나다 주택 소비자 심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대표 브로커리지 발표 자료입니다. 1분기 조사는 이전까지 ‘전국 가격 하락’이라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해되던 캐나다 주택시장이 지역별로 완전히 다른 국면에 들어섰음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큽니다.
이는 한국의 수도권 집중형 주택시장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특히 시사점이 많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오히려 대도시에서 가격이 빠지고 중형 도시가 오르는 역방향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개의 시장, 벌어지는 격차
전국 평균 가격은 81만 2,9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하락했습니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0.7%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그러나 이 평균 수치는 지역별 양극화를 가리는 착시 효과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실제 상승세를 이끈 곳은 중형 도시입니다. 퀘벡시티는 전년 대비 10%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캐나다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그레이터 몬트리올(Greater Montreal)도 3.3%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반면 토론토와 밴쿠버는 전년 대비 약 4.5% 또는 그 이상 하락하며 전국 평균을 끌어내렸습니다.
왜 갈라지는가 — 재고·수요·콘도 공급 과잉
Royal LePage CEO 필립 소퍼(Philip Soper)는 이번 양극화의 원인을 세 가지로 진단했습니다. 첫째, 중소 도시는 매물이 부족한 반면 대도시는 콘도(아파트) 공급 과잉 상태라는 점입니다. 둘째, 수요 행태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셋째, 도심 콘도 시장의 재고 누적이 대도시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토론토와 밴쿠버의 하락은 수요 자체의 약화만이 아니라 수년간 누적된 콘도 공급이 이제 시장에 한꺼번에 풀리는 효과도 반영합니다. 반면 퀘벡시티와 몬트리올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제한적 신규 공급, 그리고 퀘벡 내 재배치 수요가 결합해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소퍼 CEO는 “가격에 상승 압력이 가해지고 있지만, 퀘벡시티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상승은 나타나지 않는다”며 현재 상승세가 일부 대도시의 투기성 랠리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전문가 시각 / 시장 해석
이번 데이터는 같은 날 발표된 CREA의 전국 판매·가격 데이터(3월 판매 17년 만에 최저, 전형 주택가격 66만 4,400달러)와 결합해 읽을 때 의미가 명확해집니다. 전국 수치만 보면 ‘완만한 반등’ 또는 ‘횡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역별로 전혀 다른 시장이 공존하고 있는 셈입니다.
한인 실수요자에게는 지역 선택이 과거보다 훨씬 중요해졌다는 신호입니다. 토론토 광역권(GTA)이나 메트로 밴쿠버의 콘도 구매는 단기 가격 하방 리스크와 공급 과잉 부담을 함께 고려해야 하지만, 퀘벡시티·몬트리올은 상대적으로 ‘실거주·임대 수익’ 관점에서 매력도가 높아지는 흐름입니다. 한국에서 서울·수도권 집중이 강화되는 것과 달리, 캐나다는 지방 중형 도시가 상승 동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대비점입니다.
향후 전망
Royal LePage는 2026년 한 해 동안 대부분의 주요 도시에서 연간 저자릿수에서 중간 한 자릿수(low to mid-single digits)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단, 토론토와 밴쿠버는 예외로 지목됐으며 퀘벡시티는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유일한 도시로 꼽혔습니다.
만약 대도시 콘도 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않고 인구 유입 증가세마저 둔화될 경우, GTA와 메트로 밴쿠버의 가격 약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 경로가 완화 쪽으로 기울어진다면 지방 도시의 상승세가 대도시로 확산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원문: BNN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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