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도심 프론트 스트리트와 팔리아먼트 스트리트가 만나는 모퉁이, 10년 가까이 방치돼 온 공터에 50층과 54층짜리 트윈타워를 짓겠다는 개발 계획이 시 당국에 제출됐습니다. 침체된 시장 속에서도 1,000세대가 넘는 주거를 공급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문제의 부지는 프론트·팔리아먼트 교차로 남동쪽 모퉁이에 있습니다. 이곳은 원래 토론토 공공도서관의 행정·서비스 센터와 지역 분관이 있던 자리로, 2016년부터 2017년 사이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건물이 철거됐습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계획은 수년간 진척 없이 무산됐고, 부지는 잡초만 무성한 빈 땅으로 남았습니다. 그러던 중 2025년 새 개발 제안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개발사 BRL Realty와 다이아몬드 슈미트 건축사무소가 시 도시계획 부서의 승인을 받으려 움직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44·46층에서 50·54층으로 규모 키운 새 제안
지난해 가을 처음 제시된 안은 44층과 46층 규모였습니다. 그런데 개발사는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5월 들어 정식 계획을 내며 높이를 한층 더 키웠습니다. 새 제안은 50층과 54층, 높이로는 각각 163.5m와 175.5m에 이르는 트윈타워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주변 건물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다만 길 건너편에서 건설 중인 온타리오 라인 코크타운 역이 이 일대 고밀도 개발의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코크타운 역은 지하 구조물 위에 대규모 교통중심 주거단지를 함께 조성하는 방향으로 구상돼, 인근 지역의 높이 상향에 선례를 만들고 있습니다.
승인될 경우 281 프론트 스트리트 이스트의 트윈타워는 프론트·팔리아먼트 교차로 일대에 1,000세대가 넘는 주거를 공급하게 됩니다. 다만 분양 콘도로 갈지 임대로 갈지는 “미정”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예정입니다.

보행 친화 설계와 공개공지로 ‘죽은 모퉁이’ 되살린다
이 사업은 지상부에 적지 않은 공공 기여를 담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약 500㎡ 규모의 사유 공개공지로, 일반에 개방되는 공간입니다. 여기에 건물 전면을 감싸는 지상부 환경 개선도 더해집니다.
가로수가 심긴 넓은 보도는 이 공개공지와 어우러져 665㎡ 규모의 지상 상가 두 곳을 감싸는 구조로, 2010년대 이후 비어 있던 모퉁이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부지 남쪽의 기존 골목길은 차량 진입은 유지하되 보행자와 자전거를 우선하는 ‘워너프(woonerf)’ 방식으로 개선됩니다.
인접한 지하철역이 2030년대 개통을 앞두고 있는데도, 제안서에는 280대 규모의 주차장이 포함됐습니다. 다만 지역 내 통행 수요의 상당 부분은 단지 안에 마련되는 자전거 주차 1,119대와 길 건너 코크타운 역이 흡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데이터센터로 쓰일 뻔했던 땅이 다시 주거 타워로 방향을 트는 이번 사례는, AI 인프라 붐과 주거 공급이 같은 도심 부지를 두고 경쟁하는 최근 흐름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토론토 도심 동측에 관심을 둔 한인 실수요자와 투자자에게는, 코크타운 역을 축으로 한 교통중심 고밀도 개발이 향후 몇 년간 이 일대 공급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분양과 임대 중 어느 쪽으로 공급될지가 미정인 만큼, 시장 회복 속도에 따라 입주 시점과 가격대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계획 진행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향후 전망
시 도시계획 부서의 검토 결과에 따라 최종 높이와 세대 수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코크타운 역 개통이 가까워질수록 인근 부지의 추가 고밀도 개발 제안이 잇따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 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경우, 개발사가 분양보다 임대 공급을 택하거나 착공 시점을 늦출 여지도 있어 사업 속도는 시장 흐름에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문: Blog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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