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거리 부동산위원회(CREB)의 5월 보고서에 따르면 아파트 콘도가 모든 주거 유형 중 가장 큰 가격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5월 아파트 벤치마크 가격은 30만 4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 떨어졌고, 판매는 30% 급감했습니다.
캘거리는 알버타 이주 붐과 인구 유입으로 2022~24년 강한 가격 상승을 보였지만, 콘도 신규 공급이 빠르게 늘면서 아파트 세그먼트부터 약세 전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수자 입장에서는 한동안 보기 어려웠던 협상 여지가 다시 열리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단독·세미·로하우스는 1~6% 수준 가격 조정에 그친 반면, 아파트만 두 자릿수에 근접한 낙폭을 기록한 점이 핵심입니다. 같은 도시 안에서도 주거 유형별로 시장 흐름이 크게 갈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CREB “재고 누적과 판매 둔화가 동시에 압박”
CREB는 재고 누적과 판매 둔화가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5월 기준 아파트 재고는 2,070채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고, supply 기준으로는 5.14개월 분량입니다. 일반적으로 4개월을 넘기면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분류되는 만큼, 캘거리 아파트는 분명한 매수자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판매가 30% 감소했다는 점은 단순한 계절 조정이 아닙니다. 모든 주택 유형 중 최대 낙폭으로, 신규 콘도 분양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들어오는 가운데 매수자가 매수 시점을 뒤로 미루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5월 벤치마크 30만 400달러는 2026년 초부터 지속적인 하락 흐름의 연장선입니다. 캘거리 콘도 시장은 짧은 기간에 공급 과잉으로 돌아선 셈인데, 신규 분양과 기존 매물이 동시에 시장에 머무르면서 가격 회복이 쉽지 않은 구조가 형성됐습니다.

단독·세미·로하우스는 1~6% 조정, 아파트만 두 자릿수 근접
다른 주거 유형과 비교해보면 아파트의 약세가 더 두드러집니다. 로하우스(row)는 42만 2,300달러로 6% 하락, 세미디태치드는 69만 1,100달러로 1% 하락, 단독주택은 74만 7,800달러로 2% 하락에 그쳤습니다. 전체 주거 종합 벤치마크 가격은 57만 500달러로 3% 떨어졌습니다.
이 격차는 캘거리 시장이 주거 유형별로 양극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단독·세미·로하우스는 토지·가족 단위 거주 수요가 받쳐주는 반면, 아파트 콘도는 투자 수요와 신축 분양 비중이 큰 만큼 공급 충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특히 알버타 이주 인구 다수가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임대·매수 모두 단독 중심으로 흐르는 점이 양극화를 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캘거리 안에서도 콘도와 단독은 사실상 다른 시장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캘거리 콘도를 보고 있는 한인 매수자나 임대 투자자에게 이번 통계는 두 가지 메시지를 줍니다. 첫째, 단기 가격 협상력이 매수자 쪽에 있다는 점입니다. supply 5.14개월, 재고 +41% 환경에서는 호가 대비 가격 협상이 받아들여질 여지가 커지고, 인스펙션·종결 조건도 매수자에게 유리하게 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 임대 수익형 투자 관점에서는 매수 가격이 떨어지면서 단기적으로 임대수익률(cap rate)이 개선될 여지가 있지만, 동시에 콘도 임대 시장도 공급 증가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임대료 인상 여력은 제한적입니다. 매수 시점만큼이나 임대 수요 흐름과 신축 분양 파이프라인을 함께 점검해야 합니다.
향후 전망
콘도 신규 분양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속도가 매수자 흡수 속도를 앞서고 있어, 단기간에 아파트 가격이 반등하기는 어려운 환경입니다. 캘거리 아파트 가격은 BoC의 금리 인하 폭과 알버타 이주 유입 속도에 따라 회복 시점이 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6월 BoC 결정과 7월 CREB 통계가 추세를 판단할 다음 분기점입니다. 매수를 준비하는 가구라면 supply가 4개월 아래로 내려오기 전까지는 호가 대비 보수적인 오퍼 전략이 유효합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