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가계 순자산이 2026년 1분기 18조 6,000억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분기 대비 1.3% 늘었고, 1년 만에 처음으로 주거용 부동산이 순자산 증가에 기여하며 주택 자산의 회복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가계 저축률은 떨어지고 부채는 늘어, 서류상 부유와 현금흐름 둔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통계청(StatCan) 자료를 인용한 Better Dwelling 보도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가계 순자산이 1.3%(약 2,430억 8,000만 달러) 증가해 18조 6,000억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1년 전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4.9%(약 8,642억 달러) 늘어난 수치입니다. RBC 이코노미스트 Rachel Battaglia는 캐나다 가계가 “꾸준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주택 시장 둔화 속에서도 전체 순자산은 거의 계속 우상향 흐름을 유지해왔다는 설명입니다.
이번 분기 흐름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금융자산이 1.3%(약 1,480억 달러) 늘어 11조 9,500억 달러에 도달했고, 그동안 가장 큰 부담이었던 주거용 부동산이 1년 만에 다시 자산 증가에 기여로 돌아섰습니다. S&P/TSX 종합지수가 분기 중 3.3% 오른 영향이 컸고, 그 안에서는 에너지와 광업 종목이 주도했습니다.
주거용 부동산, 1년 만에 다시 순자산에 기여
비금융자산은 1분기 1.1% 상승해 2024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습니다. 두 분기 연속 감소세를 끊은 이번 반등은 주택 가치 회복이 이끌었습니다. 1년 동안 순자산을 끌어내리던 주거용 부동산은 1.3% 올라 8조 4,70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StatCan은 “거래량이 약했음에도 주택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격 지표를 보면 CREA MLS HPI 종합 주택가격은 1분기 0.7% 상승해, 3분기 연속 하락 흐름을 끊었습니다. 다만 StatCan은 이 흐름이 도시별로 크게 갈리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토론토 신축 콘도는 1년 동안 5.9%, 밴쿠버 신축 콘도는 2.9% 떨어졌습니다. 기존 주택은 거래량이 약한 가운데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두 대도시의 신축 콘도 시장은 여전히 부진하다는 진단입니다.
RBC는 “주택이 가계 자산을 끌어내리던 흐름에서 벗어났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회복 흐름은 아직 쉽게 영향을 받는 상태”라고 경고했습니다. 자산 회복이 본격적인 추세 전환인지, 일시적 반등인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자산은 늘었지만 저축은 줄고 부채는 늘었다
자산이 가계 순자산을 끌어올린 반면, 소득 측면 기여는 빠르게 둔화됐습니다. 가계 저축률은 직전 분기 4.4%에서 1분기 3.5%로 떨어졌습니다. 현금과 예금 보유액은 0.4% 줄었는데, 이는 직전 분기 감소폭의 절반 수준입니다. 저축률 하락은 소비 회복 신호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가계가 자산을 헐어 소비를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부채는 1.1% 늘어 3조 2,500억 달러에 도달했습니다. 1분기 신규 모기지는 226억 달러로 2024년 1분기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신규 모기지가 줄었음에도 부채 증가 속도가 소득 증가 속도를 앞질러, 부채 상환에 들어가는 돈이 가처분소득의 약 7분의 1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RBC는 “가계가 소비를 유지하기 위해 저축을 헐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1분기에 실제로 그렇게 됐습니다. 거시 소비 지표는 부드럽게 유지되지만, 가계 재무는 그만큼 압박을 받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캐나다 가계는 같은 분기에 서류상 부유해지면서 동시에 현금흐름이 약해진 모순적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자산은 늘어 순자산은 사상 최고를 새로 썼지만, 저축은 줄고 부채 부담은 늘어 일상적인 가계 재무 여건은 오히려 빡빡해진 모습입니다.
향후 전망
주거용 부동산 가치가 다시 자산에 기여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한인 자가 보유 가구에게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다만 토론토·밴쿠버 신축 콘도 가격은 여전히 1년 전보다 낮아, 같은 시장 안에서도 기존 주택과 신축 콘도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축률 하락과 부채 부담 증가는 다음 분기 가계 소비 흐름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 격인 Bank of Canada가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한다면 모기지 부담이 빠르게 줄기는 어렵습니다. 자산 회복과 현금흐름 압박이 함께 가는 흐름이 어떻게 풀리는지가 다음 발표의 주목할 부분입니다.
원문: Better Dwe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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