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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주택 구입 부담 4년 만에 최저, 그래도 90년대 버블 수준


RBC의 2026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의 주택 구입 부담이 4년 만에 가장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1990년대 초 부동산 버블이 터지기 직전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개선’이 곧 ‘정상화’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캐나다에서 집을 사기가 조금은 덜 힘들어졌습니다. 금리가 내려가고 집값 상승세가 완만해지면서, 소득에서 주택 비용이 차지하는 부담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숫자를 자세히 보면 마냥 반길 일은 아닙니다. 부담이 낮아졌다고는 해도, 그 수준이 여전히 과거 시장이 무너지기 직전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최저’는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동안 얼마나 부담이 컸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캐나다 주택 구입 부담, 4년 만에 가장 낮아졌지만

캐나다 주택 구입 부담 추이 (RBC)

RBC가 집계하는 주택 구입 부담 지수는, 중간 소득 가구가 대표적인 집을 소유할 때 드는 비용(모기지 상환금, 세금, 유틸리티 등)이 세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집을 사기가 수월하다는 뜻입니다.

2026년 1분기 캐나다 전국 기준으로 이 비율은 소득의 35.2%였습니다.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금리 인하와 완만해진 집값이 부담을 끌어내렸습니다.

문제는 기준선입니다. 역사적으로 주택 비용이 소득의 30%를 넘으면 부담이 과중하다고 봅니다. 35.2%는 그 선을 훌쩍 넘을 뿐 아니라, 1990년대 초 버블이 붕괴하기 직전 수준과 비슷합니다. 부담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위험 구간에 머물러 있는 셈입니다.

시장별 격차, 밴쿠버가 가장 무겁다

주요 시장별 주택 소유 비용, 소득 대비 % (RBC, 2026년 1분기)

지역별로 보면 부담의 차이가 뚜렷합니다. 밴쿠버가 44.1%로 가장 무거웠습니다. 소득의 절반 가까이가 집을 소유하는 데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이어 몬트리올이 36.3%, 토론토가 36.1%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가벼운 도시도 있습니다. 세인트존스(St. John’s)가 22%로 가장 낮았고, 오타와(24.4%)와 퀘벡시티(Quebec City, 26.6%)가 뒤를 이었습니다. 핼리팩스(Halifax)는 33.4%, 빅토리아(Victoria)는 31.8%였습니다.

RBC는 금리 인하가 이어지더라도, 소득에 비해 집값이 너무 높은 구조적 문제가 남아 있어 완전한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자료는 한인 실수요자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특히 한인 인구가 많은 밴쿠버와 토론토는 전국에서도 부담이 큰 축에 속합니다. 밴쿠버에서 집을 사려면 소득의 44%가량을 주거 비용에 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는 생활비를 빼고 나면 저축 여력이 거의 남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부담이 4년 만에 낮아졌다는 소식은 반갑지만, 지금 수준이 과거 시장 붕괴 직전과 비슷하다는 점은 신중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금리 방향과 지역별 집값 흐름을 함께 지켜보며 구입 시점을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향후 전망

금리 인하가 계속된다면 주택 구입 부담은 더 완화될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소득 대비 집값의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금리만으로 부담이 정상 수준까지 내려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밴쿠버·토론토처럼 부담이 큰 대도시와, 세인트존스·오타와처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도시 사이의 차이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수요자라면 전국 평균보다 자신이 사는 지역의 수치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원문: Better Dwe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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