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트로 밴쿠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임대주택 세나콰(Senakw)가 이번엔 ‘거주 비용’을 두고 가장 거센 비판에 부딪혔습니다. 최초로 공개된 평면도와 임대료 범위에서 4베드룸 월 $12,500, 3베드룸 월 $9,070 같은 고가 유닛이 드러나 반발을 샀습니다. 그럼에도 1번 타워는 이미 3분의 1이 계약될 만큼 임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나콰는 버라드교(Burrard Street Bridge) 남단, 스콰미시 네이션(Squamish Nation) 보호구역 안 10.5에이커의 좁은 땅에 들어서는 목적건축형 임대주택 단지입니다. 팬데믹 이전 처음 설계 규모가 발표됐을 때부터 높은 밀도와 층수를 두고 논쟁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인근 키칠라노(Kitsilano) 주민들과 밴쿠버 도시계획 분야의 보수적인 목소리들이 문제를 제기해 왔습니다.
거주자를 위한 주차 공간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 그리고 밴쿠버시와의 관계도 논란거리였습니다. 보호구역에 자리한 덕분에 세나콰는 시의 규제 승인과 조례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시와 네이션이 맺은 서비스 협약을 통해 상하수도 같은 일부 도시 기준은 따르고 있습니다.
월 9천 달러가 부른 논란
세나콰를 총괄하는 스콰미시 네이션의 개발회사 Nch’ḵay̓ Development Corporation은 5월 말 언론에 27층 규모 1번 타워의 유닛 구성과 초기 월 임대료를 처음 공개했습니다. 1번 타워는 첫 단계에서 가장 먼저 완공되는 건물입니다.

문제는 6월 말이었습니다. 1번 타워의 평면도와 전체 임대료 범위가 처음으로 공개되자 소셜미디어에서 큰 반발이 일었습니다. 특히 펜트하우스급 유닛의 임대료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4베드룸 유닛은 월 $12,500, 3베드룸 유닛은 월 $9,070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Nch’ḵay̓은 6월 26일 금요일 데일리 하이브에 해당 정보와 이미지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웹사이트에 미리 올라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보는 잠시 내려졌다가 그 주 말에 다시 게시됐는데, 이때 가장 비싼 유형인 4베드룸 유닛이 눈에 띄게 빠졌습니다.

논란에도 임대는 순조
논란과 별개로 임대 자체는 순항하고 있습니다. Nch’ḵay̓에 따르면 이런 ‘시그니처(Signature)’ 유닛뿐 아니라 타워 전체 유닛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합니다. 6월 26일 기준 타워 전체의 3분의 1에 가까운 100채가 이미 계약됐고, 매일 새 계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첫 입주는 6월 1일 시작됐습니다.
임대 마케팅은 밴쿠버 현지 부동산 회사 Rennie가 맡고 있습니다. Rennie는 자사 경험에 비춰 볼 때, 지금처럼 임대주택 시장이 약세인 상황에서도 세나콰 1번 타워의 실적이 평균을 크게 웃돈다고 밝혔습니다. 임대 절차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 속도라면 1번 타워는 여름이 끝날 무렵 상당히 탄탄한 임대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러면 곧바로 2번 타워와 3번 타워의 임대로 이어집니다. 2번 타워는 2026년 9월, 3번 타워는 12월 완공 예정입니다. 1번 타워는 시장용 임대 333채와 시세 이하 임대 67채로 구성되며, 시세 이하 유닛은 스콰미시 네이션 조합원에게 우선 배정됩니다. 세 타워가 모두 준공되면 1단계는 시세 이하 약 280채를 포함해 약 1,400채 규모가 됩니다.
유닛별 임대료와 소득 요건
공개된 자료를 보면 유닛 종류에 따라 임대료 폭이 큽니다. 6월 26일 기준 스튜디오는 107채가 공실이었습니다. 저층의 365~380제곱피트 유닛이 월 $1,735부터 시작해, 고층의 345제곱피트 유닛이 월 $2,025까지였습니다. 1베드룸은 153채가 공실로, 490~520제곱피트가 월 $2,400, 505~595제곱피트가 월 $3,365 수준이었습니다.


2베드룸은 70채가 공실이었습니다. 5층에 있는 815~850제곱피트(욕실 2개) 유닛이 월 $3,815, 20층에 있는 715~735제곱피트(욕실 1개) 유닛이 월 $4,510이었습니다. 논란이 됐던 $9,070짜리 3베드룸 유닛도 지난달 말 두 채가 공실이었고, 지난주 기준으로는 25층에 있는 1,290제곱피트(욕실 2개) 유닛 한 채가 남아 있었습니다.


입주하려면 소득 요건도 충족해야 합니다. 시장용 임대 유닛에 지원하려면 가구 소득이 해당 유닛 시장 임대료의 2.5배 이상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월 $1,735인 스튜디오는 월 소득 최소 $4,338, 연 소득 최소 $52,056이 필요합니다. 월 $3,815인 2베드룸은 월 소득 최소 $9,538, 연 소득 최소 $114,456이 있어야 합니다.

세나콰의 임대료 논란은 밴쿠버 주택 시장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최고가 유닛만 보면 부담이 크지만, 스튜디오와 1베드룸은 신축 임대치고 비교적 접근 가능한 가격대에 형성돼 있습니다. 밴쿠버에 정착하려는 한인 실수요자나 임차인이라면, 화제가 된 펜트하우스 임대료보다 자신에게 맞는 유닛의 실제 임대료와 소득 요건을 따져 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시세 이하 임대가 원주민 조합원에게 우선 배정되는 구조도 함께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