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개선됐던 캐나다의 파산 신청 건수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5월 파산 신청은 총 12,536건으로, 5월 기준으로는 역대 네 번째로 많은 수준입니다. 소비자와 기업 파산이 함께 증가했습니다.
파산(insolvency)은 빚을 갚기 어려워진 개인이나 기업이 법적 채무 정리 절차를 밟는 것을 말합니다. 캐나다는 역사적으로 파산 건수가 낮게 유지돼 온 나라입니다. 그래서 파산이 다시 늘어난다는 것은 가계와 기업이 받는 재정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캐나다 파산관재국(OSB)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잠시 좋아졌던 흐름이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소비자 파산과 기업 파산이 모두 다시 늘었고, 둘 다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총 파산: 5월 기준 역대 4위
파산관재국은 5월에 총 12,536건의 신청을 받았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1.1% 많지만 2024년 5월보다는 1.5% 적은 수준입니다. 소폭 주춤한 것이지만, 이미 수치 자체가 높았습니다.
캐나다가 평소 낮은 파산 건수를 유지해 온 점을 감안하면, 2026년은 5월 기준으로 역대 네 번째로 많은 물량입니다. 지난해의 개선세를 이미 되돌리고 있는 셈입니다.

소비자 파산: 전체의 97% 차지
소비자 파산은 언제나처럼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5월 소비자 파산은 12,131건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습니다. 전체 신청의 97%를 차지하는 만큼, 소비자 흐름이 총계 흐름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 역시 5월 기준으로는 역대 네 번째로 많은 건수입니다. 다만 2024년 수준과는 훨씬 가까워, 2024년보다 0.5% 적은 정도입니다.

기업 파산: 10년여 만에 두 번째로 많은 5월
기업 파산은 더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5월 기업 파산은 405건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습니다. 이 증가율은 총계 증가율의 3배에 이르며, 10년이 넘는 기간 중 5월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다만 절대 건수 자체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의 높은 수준보다는 낮습니다.
Better Dwelling은 이 수치만 보면 기업이 소비자만큼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빠르게 위축되는 폐업(business closure) 자료와는 대조된다고 짚었습니다.
이런 대조는 공식 채무 정리를 신청하지 않고 조용히 사업을 접고 자산을 정리하는 “조용한 실패”가 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Better Dwelling은 파산이 늘어난다는 것은 차입자의 스트레스가 커진다는 뜻이지만, 파산이 줄었다고 해서 곧 스트레스가 줄어든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단지 파산 신청이 적어졌을 뿐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Better Dwelling은 이번 파산 지표를 신용 부도와 연체 자료와 함께 봐야 전체 흐름이 제대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오른 모기지 연체율, 그리고 늘어나는 신용 부도와 파산을 나란히 놓으면 가계와 기업의 재정 압박이 여러 곳에서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그림이 그려집니다.
향후 전망
파산과 폐업이 함께 늘어나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캐나다에서 자영업을 하거나 사업을 준비하는 한인에게는 자금 사정과 채무 관리를 더 신중하게 살펴야 하는 시기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업 파산이 총계보다 빠르게 늘고 있어, 소규모 사업체가 받는 압박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파산 건수가 다시 줄더라도 그것만으로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Better Dwelling의 지적처럼, 통계에 잡히지 않는 조용한 실패가 함께 늘고 있다면 실제 부담은 숫자보다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문: Better Dwell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