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양대 철도의 초대형 합병이 연방 규제당국의 심사를 앞둔 가운데, 캐나다 최대 철도 CN과 캘거리 기반 CPKC가 이 거래를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놨습니다. CN은 반대를 접었고, CPKC는 여전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철도업계에 큰 변화가 예고되면서 캐나다 철도 회사들도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유니언퍼시픽(Union Pacific)이 노퍽서던(Norfolk Southern)을 85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고, 이 거래는 연방 규제당국의 심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성사되면 대륙을 가로지르는 거대 철도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캐나다 국철(Canadian National Railway, CN)과 캐나다퍼시픽캔자스시티(Canadian Pacific Kansas City, CPKC)는 나란히 이 합병에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CN이 입장을 바꾸면서 두 회사의 공동 전선이 깨졌습니다.
CN은 노선 접근권 받고 반대 철회
CN이 반대를 접은 것은 유니언퍼시픽의 미국 내 노선에 대한 접근권을 더 얻는 대가였습니다. 특히 미국 중서부 여러 지역을 지나는 노선이 대상입니다. 두 회사는 캐나다와 멕시코 사이의 화물 운송을 뒷받침하기 위한 별도의 협력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CN의 트레이시 로빈슨 최고경영자는 이번 합병이 회사의 노선과 사업, 고객에 어떤 영향을 줄지 걱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합의에 이르면서 우려의 상당 부분을 줄였다고 판단한다”며, 이 거래가 CN 철도의 위치를 개선하고 더 넓은 시장으로 나아갈 새로운 길을 열어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CN의 주가는 유니언퍼시픽과의 협력 소식이 나온 목요일에 소폭 올랐다가 금요일 오전 발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그래도 연초와 비교하면 주가는 약 33% 높은 수준입니다.
캘거리 기반 CPKC는 “불필요한 거대 기업” 반대 유지
캐나다 2위 철도인 CPKC는 여전히 합병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CPKC 대변인은 이메일에서 “유니언퍼시픽과 노퍽서던의 초대형 합병은 불필요하며, 미국 기업과 노동자에게 피해를 주는 유례없는 시장 지배력을 가진 거대 기업을 만들어낸다”고 밝혔습니다. 캘거리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합병으로 ‘유니언퍼시픽 대륙횡단 철도’가 만들어지면 고객의 선택지가 줄어든다고 주장했습니다.
ATB코맥캐피털마켓의 크리스 머리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병이 업계에 여러 물음을 던지지만, CN이 유니언퍼시픽과 맺은 협력은 캐나다 철도의 운영 효율을 높여 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캐나다뿐 아니라 걸프 연안까지 이어지는 아주 큰 시장을 전략적으로 열어 준다”고 말했습니다. 합병에 대한 추가 서류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미국 지상운송위원회(Surface Transportation Board)에 제출될 예정이며, 심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CN은 지난해 2분기보다 더 많은 화물을 옮기고 더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6월 30일로 끝난 분기에 CN은 12억5,000만 달러를 벌어 1년 전보다 7% 늘었고, 올해 실적 전망도 상향했습니다. 매출은 지난봄보다 11% 증가한 47억5,000만 달러였는데, 이 증가분의 약 절반인 2억4,200만 달러는 에너지 가격 상승을 반영한 유류 할증료에서 나왔습니다. 곡물·비료 매출은 18% 늘어난 9억8,000만 달러, 석유·화학 매출은 16% 늘어난 9억4,100만 달러였습니다. CPKC는 7월 29일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안은 미국 철도업계의 재편이 국경을 넘어 캐나다 물류와 기업 전략에까지 직접 영향을 준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CN은 접근권을 얻는 실리를 택했고, 캘거리에 뿌리를 둔 CPKC는 시장 경쟁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해 반대를 지키고 있습니다. 캐나다와 미국을 오가는 무역 규모가 큰 만큼, 철도 지형의 변화는 곡물·에너지·자동차 등 여러 산업의 운송비와도 맞닿아 있어 한국 기업과 교민 사업체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향후 전망
미국 규제당국이 유니언퍼시픽과 노퍽서던의 합병을 승인한다면, 대륙을 관통하는 거대 철도가 캐나다 철도와의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 반대로 CPKC 같은 반대 목소리가 심사 과정에서 힘을 얻는다면, 거래 조건이 바뀌거나 승인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원문: Calgary Heral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