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C주 정부가 프레이저강가 틸버리 LNG(액화천연가스) 시설의 확장에 걸림돌이던 핵심 규제를 없애면서, 20억 달러 규모의 확장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게 됐습니다. 특히 무스킴 원주민 밴드(Musqueam Indian Band)가 단순 협의 대상이 아니라 지분을 가진 소유주로 참여하는 길이 열렸습니다.
포티스BC(FortisBC)는 메트로밴쿠버 델타(Delta)의 프레이저강에 있는 기존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 시설을 크게 확장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계획은 그동안 규제 절차에 막혀 있었는데, BC주 정부가 이번에 그 걸림돌 하나를 걷어냈습니다.
주 정부는 틸버리 LNG 시설의 ‘1B단계’ 확장에 대해, BC 공익사업위원회(BC Utilities Commission)로부터 ‘공공 편익·필요성 증명서’를 받아야 하는 의무를 면제하는 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결정으로 20억 달러가 넘게 드는 이 프로젝트는 한층 확실한 추진 근거를 갖게 됐습니다. 다만 포티스BC는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다른 필요한 허가와 규제 승인은 여전히 모두 받아야 합니다.
20억 달러 규모, 2027년 착공 가능
이 확장 공사는 이르면 2027년 중반에 시작될 수 있고, 확장된 시설은 2031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1B단계 사업은 델타 틸버리섬에 있는 시설의 LNG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늘어난 연료의 상당 부분은 밴쿠버항을 지나 북미 서해안과 태평양을 오가는 선박에 공급될 것으로 보입니다.
포티스BC는 이미 BC 페리와 시스팬 페리에 LNG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생산량을 더 늘리면, 기존 선박 연료 대신 LNG로 운항하도록 만들어진 상업용 선박이 늘어나는 데 맞춰 공급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 정부에 따르면 이 확장 공사는 BC주 국내총생산(GDP)에 8억 달러 넘게 기여하고, 4년에 걸쳐 해마다 평균 약 1,100개의 일자리를 유지시킬 것으로 추산됩니다. 또 약 2억 6,000만 달러의 세수를 만들어 내고, 가동에 들어가면 천연가스 로열티로 해마다 최대 2,000만 달러가 걷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 정부는 이 사업을 향후 10년간 2,000억 달러의 대형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는 ‘룩 웨스트(Look West)’ 경제 전략의 일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원주민이 ‘소유주’로 참여하는 경제적 화해
이번 규제 변경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무스킴 원주민 밴드가 포티스BC와 협력해 확장 사업의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됐다는 점입니다.
애드리언 딕스 BC주 에너지·기후해법부 장관은 성명에서 “틸버리 LNG 시설 확장은 20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키우며 배출가스를 줄이는, BC주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 프로젝트를 진전시키면서 무스킴 원주민 밴드가 지분 파트너가 될 기회도 만들고 있다”며 “디젤 같은 기존 선박 연료보다 깨끗한 대안을 지원하는 동시에 경제적 화해를 진전시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스킴의 웨인 스패로 추장은 원주민이 자신들의 전통 영역에서 진행되는 대형 사업에 대해 단순히 협의만 받거나 제한된 혜택만 제공받는 것이 아니라, 소유주가 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 프로젝트는 원주민이 우리 영역의 대형 개발에서 단순 참여자가 아니라 소유주가 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 준다”고 말했습니다.
포티스BC는 확장 이후에도 감독을 받기 위해, 1A단계와 1B단계 확장의 운영 성과를 담은 연례 보고서를 BC 공익사업위원회에 제출해야 합니다. 주 정부는 또 이번 규제 구조가 대규모 확장에 드는 비용이 일반 이용 고객의 요금 인상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막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환경 논란과 남은 절차
주 정부와 포티스BC는 LNG가 기존 선박용 벙커유를 대체할 때 배출가스와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봅니다. 이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 25% 줄이고,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추산합니다. 로저 달안토니아 포티스BC 최고경영자는 “이번 확장으로 밴쿠버항을 찾는 새로운 세대의 선박에 더 많은 저탄소 LNG를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 시설은 프레이저강 건너편, 리치먼드(Richmond) 남동부의 분쟁 산업 지역과 마주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BC 대법원 판사는 이 일대의 공유지와 사유지 740에이커가 원주민의 권원(소유권) 대상이라고 판결한 바 있어, 토지를 둘러싼 갈등의 소지가 남아 있습니다.
이번 1B단계 확장은 또 다른 LNG 저장 탱크를 짓는 ‘틸버리 2단계’ 사업과는 별개입니다. 2단계는 아직 BC주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밟고 있고, 주 정부의 결정은 2026년 후반에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결정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주목할 만한 대목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일자리입니다. 4년간 해마다 평균 1,100개의 일자리가 생기는 대형 건설 프로젝트로, 델타와 메트로밴쿠버 지역의 건설·엔지니어링·물류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실질적인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원주민의 지분 참여 방식입니다. 대형 개발에서 원주민이 협의 대상을 넘어 소유주로 참여하는 이번 모델은, 앞으로 BC주에서 진행될 다른 대형 부동산·인프라 사업의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선례가 될 수 있습니다. 개발 방식과 이해관계자 구조가 바뀌면 사업 속도와 리스크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원문: Daily H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