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 온타리오 부동산 시장이 여름 끝자락의 소강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이 잠잠한 시기를 지나며 집을 사려는 쪽과 팔려는 쪽 모두, 예전과 달라진 ‘뉴노멀’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토론토를 비롯한 남부 온타리오 부동산 시장은 해마다 여름이 끝날 무렵 전통적으로 거래가 뜸해집니다. 올해는 이 소강기가 오히려 알맞은 시점에 찾아왔습니다. 사는 쪽과 파는 쪽 모두 달라진 시장 환경을 소화할 시간을 벌었기 때문입니다.
가을 시장은 보통 노동절(Labour Day)이 지나고 한 주쯤 뒤, 가족들이 개학과 함께 일상 리듬을 되찾은 다음 본격적으로 열립니다. 토론토와 주변 도시의 부동산 중개인들은 지금 이어지고 있는 취약한 판매 회복세가, 새 매물이 쏟아지는 가을에도 힘을 잃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역 불확실성 속에서도 이어지는 거래
시장 관계자들은 일부 잠재 구매자들이 경제 전망을 둘러싼 새로운 불확실성에 흔들릴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무역 협상 결렬과 보복 관세의 충격이, 2025년 초 처음 관세 위협이 나왔을 때만큼 크게 시장을 뒤흔들지는 않을 것으로 대체로 예상합니다.
보즐리 부동산(Bosley Real Estate)의 중개인 패트릭 로카(Patrick Rocca)는 최근 리사이드(Leaside)의 한 매물에 입찰하려는 구매자들을 대리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오퍼를 검토하기로 한 날이,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한 날과 겹쳤습니다. 호가 129만 9,000달러에 나온 이 반단독주택을 두고 여섯 명이 경쟁했고, 몇 차례 입찰 끝에 로카의 고객이 호가보다 약 15만 달러 높은 가격에 집을 손에 넣었습니다.

무역 협상이 결렬되기 며칠 전에도 로카는 이스트요크(East York)의 반단독주택 한 채에 다섯 건의 오퍼를 끌어냈습니다. 호가는 120만 달러가 채 안 됐습니다. 27 Mountnoel Ave.에 있는 이 집은 호가보다 약 20만 달러 높게 팔렸습니다. 댄포스(Danforth)와 그린우드(Greenwood) 애비뉴 인근에 있는 이 리모델링 주택은 작은 공원(파켓) 가까이에 자리해 입지가 좋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봄을 기다릴까, 지금 팔까
로카는 9월 대신 8월에 이 집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매도인의 사정에 시기가 맞았고, 경쟁 매물도 적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안 될 게 뭐 있나. 경쟁이 적었다. 가격이 적당하고 집이 좋아 보이면 팔린다”고 말했습니다.
로카는 최근 몇 주 동안 가을에 집을 내놓으려는 집주인들의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무역 협상 결렬 때문에 매도를 미룬 사람은 없었지만, 일부는 내년 봄에 더 좋은 값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한다고 합니다. 그는 현재로선 2027년 초에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할 이유가 없다고 봤습니다. 그의 생각으로는 가격이 의미 있게 회복되기까지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로카는 시장이 과거에도 흔들린 적이 있지만, 코로나19 대유행과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라는 초기 충격을 이겨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그는 “2027년에는 진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우리는 ‘정상이 아닌’ 상황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 그런데 이제는 새로운 압력까지 더해진, 완전히 다른 판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오샤와(Oshawa), 옥빌(Oakville), 윈저(Windsor) 같은 자동차 제조 중심지의 일자리 전망을 걱정하면서도, 고용 구조가 다양한 토론토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토론토와 광역토론토(GTA)는 캐나다 한인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지역으로, 부동산 시장의 작은 온도 변화도 커뮤니티에 바로 영향을 미칩니다. 흥미로운 점은 시장이 전반적으로 소강 국면인데도, 입지 좋고 잘 단장된 집은 여전히 호가보다 수십만 달러 높게 팔린다는 사실입니다. 집을 알아보는 실수요자라면 매물이 넉넉하고 협상 여지가 커진 지금을 차분히 시장을 살필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다만 좋은 매물에는 여전히 여러 명이 몰린다는 점도 함께 염두에 둬야 합니다. 파는 쪽이라면 봄을 무작정 기다리기보다, 경쟁 매물이 적은 시기에 현실적인 가격으로 내놓는 전략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