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데이비드 이비 주총리가 노후한 조지 매시 터널(George Massey Tunnel)을 대체하는 85억 달러 규모 신규 터널 공사가 이미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터널을 취소하고 교량으로 바꾸자는 야당 공약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입니다.
조지 매시 터널은 광역밴쿠버(Metro Vancouver) 남부와 리치먼드(Richmond)를 잇는 핵심 교통 시설입니다. 오래됐을 뿐 아니라 지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이를 대체할 새 시설을 짓는 사업이 추진돼 왔습니다. 현재 BC 주정부는 물속에 가라앉혀 설치하는 방식의 침매터널(immersed tunnel)을 짓고 있습니다.
공사는 2026년 1월부터 디스 아일랜드(Deas Island) 현장에서 부지 정비 등 사전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기존 터널 남쪽 입구 옆에서 땅을 고르는 작업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본격적인 공사는 2027년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환경영향평가는 당초 2024~2025년에 끝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밀려 2026년 말 종료가 예상됩니다.

“지금 멈추는 게 가장 어리석은 발상”

이비 주총리는 공사 현장에서 BC 보수당(Conservative Party of British Columbia) 로른 되크슨 대표의 공약을 반박했습니다. 되크슨 대표는 전날 85억 달러 규모의 침매터널을 취소하고, 과거에 논의됐던 10차로 교량 계획을 되살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비 주총리는 “지금 단계에서 이 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내가 평생 들어본 가장 어리석은 발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터널을 짓고 있다. BC 주민을 위해 지을 것이다. 바로 내 뒤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비 주총리는 공사를 멈추고 처음부터 교량을 다시 짓는 쪽이 더 싸고 빠를 리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의 준비 작업에만 이미 1년이 걸렸다며, 앞으로 현장에는 10여 대의 크레인이 추가로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모든 작업을 멈추고, 다 걷어내고, 다시 시작하면서 BC 주민에게 비용이 더 싸고 같은 일정에 끝난다고 말하는 생각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일자리와 연방 지원금도 변수

이비 주총리는 사업을 중단하면 공사가 지연되고 일자리가 위협받으며, 저스틴 트뤼도에 이어 연방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상당한 규모의 자금도 위태로워진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되크슨 대표에게 현장을 직접 방문해 수백 명이 일하는 모습을 확인해 보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대형 교통 인프라 사업은 한번 방향을 바꾸면 비용과 시간이 크게 늘어납니다. 터널이냐 교량이냐를 둘러싼 논쟁은 BC 정치권의 쟁점으로 다시 떠올랐습니다. 광역밴쿠버에 거주하는 한인 실수요자에게도 매시 터널 교체는 출퇴근 경로와 교통 흐름에 직접 영향을 주는 사안인 만큼, 공사 방향과 완공 시점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향후 전망
환경영향평가가 2026년 말에 마무리되면 2027년부터 본격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 국면에서 터널·교량 논쟁이 이어질 경우, 완공 일정과 사업비가 정치적 변수에 따라 흔들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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