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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사람이 훨씬 덜 필요하다”, 관세에 신기술까지 사라지는 캐나다 철강 일자리


미국 소유 철강사 Stelco가 온타리오 해밀턴과 낸티코크(Nanticoke) 공장에서 최대 5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에 따른 일시적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관세뿐 아니라 신기술과 수요 변화가 함께 작용해 철강업 일자리를 구조적으로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철강은 자동차, 건설, 인프라 등 여러 산업의 바탕이 되는 소재입니다. 그래서 철강 공장의 감원은 단순한 한 회사의 사정이 아니라, 지역 경제와 일자리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신호로 읽힙니다.

특히 이번 Stelco 감원은 미국의 관세 조치와 맞물려 있어, 캐나다와 미국의 무역 갈등이 실제 노동자의 일자리로 이어지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CBC는 관세만이 원인이 아니라고 짚습니다. 생산 기술이 발전하고 수요 구조가 바뀌면서, 같은 양의 강철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인력이 오래전부터 줄어왔다는 것입니다.

2주 만에 해고 통지 175건

전미철강노조(USW) 1005지부 위원장 론 웰스에 따르면, Stelco는 지난주 말 85명에게, 그 전 주에는 90명에게 해고 통지를 보냈습니다.

미국 소유의 이 철강사는 해밀턴과 낸티코크 두 공장에서 최대 500명을 감원하는 계획이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에 따른 일시적 결과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과 수요 변화가 관세 부담과 겹치면서, 한때 탄탄했던 이 산업의 인력을 꾸준히 압박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캐나다 1차 철강 제조업의 직접 고용은 2003년 약 2만9000명에서 올해 7월 약 1만4000명으로 거의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47년 경력의 웰스는 자신이 입사했을 당시 Stelco 한 곳에서만 약 1만4000명이 일했다고 떠올렸습니다. 그는 “요즘은 강철 1톤을 만드는 데 훨씬 적은 사람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공정이 훨씬 더 간소해졌다”고 CBC에 말했습니다.

모회사 Cleveland-Cliffs의 북미 감원

열연강판 가격 추이

Stelco의 모회사는 오하이오에 본사를 둔 클리블랜드클리프스(Cleveland-Cliffs)로, 북미 최대의 평판압연강 생산사입니다. 미국 규제 당국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이 회사의 전체 인력은 2024년 12월 31일 약 3만 명에서 2025년 12월 31일 약 2만5000명으로 줄었습니다.

이 감원에는 미시간주 디어본에서 대형 용광로 가동을 멈추면서 발생한 약 600명 감원이 포함됩니다. 최고경영자 로렌코 곤살베스는 북미 완성차 업체의 수요 부진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이어 원광 생산량을 줄어든 용광로 수요에 맞추기 위해 미네소타에서도 약 600명을 추가로 줄였습니다.

9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 일부에 최대 5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지 석 달 만에 Stelco는 온타리오 두 공장에서 최대 5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Stelco가 투자캐나다법(Investment Canada Act)에 따라 캐나다 내 일정 수준의 고용을 유지해야 하는 의무를 두고 회사와 연방정부가 맞붙는 계기가 됐습니다.


Stelco 노동자만 일자리 불안을 겪는 것은 아닙니다. CBC는 온타리오의 다른 철강 노동자들도 비슷한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고 전했습니다. 해밀턴 노조 지도부는 “완벽한 세상이라면 연방정부가 Stelco를 국유화할 것”이라는 입장까지 내놨습니다.

캐나다 철강업의 고용 감소는 어느 하나의 원인으로만 설명되지 않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라는 외부 충격이 단기적으로 큰 압박을 주는 동시에, 생산 기술 발전과 수요 둔화라는 장기적 흐름이 함께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료가 보여주는 20여 년의 고용 감소 추세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향후 전망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지속되거나 강화될 경우, Stelco를 비롯한 캐나다 철강업체의 추가 감원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투자캐나다법상 고용 유지 의무를 둘러싼 회사와 연방정부의 갈등이 어떻게 풀리는지가 당장의 주목할 부분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공정 자동화와 수요 구조 변화가 계속되는 만큼, 관세 문제가 해소되더라도 철강업 고용이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원문: CBC News (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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