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를 떠나는 사람이 다시 근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6년 2분기 이민(시민권자와 영주권자가 영구히 다른 나라로 떠나는 것)은 2분기 기준으로 71년 통계 사상 세 번째로 많았습니다. 젊은 고숙련 인력이 계속 빠져나가는 ‘두뇌 유출(브레인 드레인)’이 1990년대 정점 이후 최악의 흐름으로 되돌아왔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캐나다는 오랫동안 이민자를 끌어들이는 나라로 알려져 왔습니다. 시민권자가 나라를 떠나는 일은 예외적인 상황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자료는 정반대 흐름을 보여줍니다. 떠나는 사람은 늘고, 돌아오는 사람은 줄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것이 한 번의 충격이 아니라 수년째 쌓여온 추세라는 점입니다. Better Dwelling은 1990년대의 유출이 새 이민 제도라는 ‘충격’에서 비롯된 일시적 현상이었던 반면, 지금의 유출은 서서히 굳어진 구조적 흐름이라 오히려 더 심각하다고 분석합니다.
2분기 이민, 사상 세 번째로 많았다

통계청은 2026년 2분기에 2만4930명이 캐나다를 떠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1%(264명) 늘어난 수치입니다. 지난 71년 동안 2분기 유출이 이보다 많았던 적은 2023년, 2022년, 그리고 1968년 단 세 번뿐입니다.
새 기록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중요한 것은 이 숫자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나빠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시적으로 튀어 오른 값이 아니라 자리를 잡은 흐름이라는 뜻입니다.
일시적 현상이 아닌 ‘추세’

12개월 단위로 봐도 그림은 같습니다. 2026년 2분기까지 최근 1년간 캐나다를 떠난 사람은 11만2116명으로, 1년 전보다 1.1%(1202명) 늘었습니다. 19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어떤 1년 기간을 봤을 때 이보다 유출이 많았던 경우는 손에 꼽습니다.
Better Dwelling은 순이민만 보면 된다는 반론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한 명이 들어오고 한 명이 나가는 것이 단순히 상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캐나다를 떠나는 사람은 대부분 전 세계가 원하는 젊은 고숙련 인력인 반면, 돌아오는 사람은 대체로 일을 마무리하고 귀국하는 고령층입니다.
돌아오는 재외 국민은 갈수록 줄어든다

나가고 들어오는 것을 합친 순이민(떠난 사람에서 돌아온 사람을 뺀 값)도 나쁜 쪽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2026년 2분기 순이민은 1만2889명으로 1년 전보다 1.1%(135명) 늘었습니다. 거의 1만3000명이 돌아온 사람보다 더 떠났다는 뜻으로, 2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두 번째입니다. 이보다 많았던 해는 ‘두뇌 유출’ 시대의 정점이던 1997년뿐입니다.
12개월 누계 순이민은 6만1829명으로 한 세대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역사상 이보다 높았던 분기는 1997년 3분기와 4분기 두 번밖에 없습니다. 당시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TN 비자 도입과 닷컴 붐이 맞물려 대규모 이탈이 벌어졌던 시기입니다.
Better Dwelling은 지금의 유출이 90년대보다 더 우려스럽다고 봅니다. 당시에는 제도 변화라는 뚜렷한 계기가 있었고 젊은 층과 가족이 많아 큰 마찰 없이 지나갔습니다. 반면 지금의 유출은 특정 사건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여 굳어진 흐름이고, 멈출 신호도 보이지 않습니다. 젊은 인재가 빠져나가면 당장 채우기 어려운 기술 공백이 생깁니다. 나중에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도 위험한 도박입니다. 개발도상국이 성장하면서 캐나다가 주던 기회의 이점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전망
떠나는 젊은 인력을 붙잡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캐나다는 성장의 핵심 동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이미 정책 당국은 앞서 내세웠던 이민 축소 계획을 조용히 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새로 들어올 사람을 늘리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이미 있는 젊은 인재를 붙잡는 방안은 논의 대상에서 빠져 있다는 점이 이 자료가 던지는 가장 뼈아픈 지적입니다.
한국 역시 청년층 해외 이주와 두뇌 유출을 오래 고민해 온 만큼, 캐나다의 이번 자료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이민으로 인구를 채워온 나라에서도 ‘들어오는 사람’만큼 ‘나가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원문: Better Dwell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