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4월 인솔벤시 신청이 13,010건으로 사상 두 번째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1년 전보다 7.4% 늘어난 수치로 2009년 4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이후 17년 만에 가장 큰 월별 규모이며, 전체의 97%인 12,580건이 소비자 신청이라 캐나다 가계 부채 스트레스가 임계점을 넘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캐나다 가계는 그동안 OECD 최고 수준의 부채 비율에도 디폴트 신호를 비교적 잘 억눌러 왔습니다. 그런데 4월 데이터에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가구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Office of the Superintendent of Bankruptcy(OSB)가 6월 8일 공개한 인솔벤시 통계는 한 달 만에 분위기를 뒤집은 셈입니다.
인솔벤시는 채무자가 자산을 넘기고 빚 일부를 탕감받는 공식 절차로, 라이선스 인솔벤시 트러스티(LIT)와 진행하는 소비자 제안과 파산이 모두 여기에 포함됩니다. Better Dwelling은 인솔벤시가 흔히 오해받는 지표라며, 신청이 늘어난다고 경제가 바로 나빠진다는 뜻이 아니라 이미 한계를 넘은 가계가 뒤늦게 절차를 밟는 후행 지표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4월 신청 13,010건, 97%가 소비자 부채
OSB 자료에 따르면 4월 총 인솔벤시 신청은 13,010건으로 1년 전보다 +900건(7.4%) 늘었습니다. 2009년 4월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큰 월별 신청 규모이며 2010년 이후 어떤 4월보다 많습니다. 이 가운데 소비자 신청이 12,580건으로 1년 전보다 +934건(8.0%) 증가하며 폭증세를 주도했습니다.
반면 사업체 신청은 434건으로 1년 전보다 -34건(-7.3%) 줄었습니다. Better Dwelling은 사업체의 경우 인솔벤시 절차를 밟지 않고 그냥 사업장을 닫는 폐업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사업체 신청 감소가 경기 회복 신호로 해석되지는 않는다고 짚었습니다. 결과적으로 4월 전체 신청의 97%가 소비자 신청으로 채워지며 가계 쪽 압력이 압도적임이 다시 확인됐습니다.

모기지 연체와 함께 진행되는 가계 스트레스
이번 데이터는 5월 모기지 연체율이 12년 최고에 근접하고 있다는 다른 통계와 같은 흐름에 있습니다. Better Dwelling은 인솔벤시가 후행 지표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어디로 가는지가 아니라 부채가 어디에 도달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해 4월 13,010건은 지난 수개월 동안 누적된 모기지·신용카드·할부 부담이 폭발한 결과지, 4월 한 달 사이에 새로 생긴 충격이 아닙니다.
가계 부채 스트레스가 12년 만의 모기지 연체율 + 17년 만의 인솔벤시라는 조합으로 가시화됐다는 사실은 6월 10일 Bank of Canada 금리 결정 직전 시장에 명확한 비둘기파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BoC가 정책금리를 2.25%로 유지 중인 가운데, 추가 인하 압력이 강해지는 모양새입니다.
한인 가구 입장에서도 4월 인솔벤시 통계는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모기지 갱신을 앞두고 변동·고정 선택을 고민 중인 가구라면, 지금 시장이 보여주는 신호는 “기준금리 인하가 더 빨리, 더 깊게 올 수 있다”는 쪽입니다. 동시에 인솔벤시 절차에 들어가는 이웃·지인이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신용·카드 빚 정리, 소비자 제안 vs 파산 차이 같은 기본 정보를 미리 알아두는 가구도 늘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
인솔벤시가 후행 지표인 만큼 5~6월 데이터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모기지 연체율이 함께 12년 최고를 향해 가고 있어 BoC가 6월 10일 회의에서 25bp 인하를 단행한다면 가계 부채 부담은 시간차를 두고 완화될 수 있지만, 단기 인솔벤시 신청 자체는 당장 줄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BoC의 다음 정책 발표와 5월 인솔벤시 추가 데이터가 향후 6주 사이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원문: Better Dwe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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