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5월 전국 주택가격지수가 4개월 연속 오르며 2025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전국 평균이라는 숫자 하나가 지역마다 정반대인 흐름을 가리고 있습니다. 대서양 연안의 작은 주들이 상승을 끌어올리는 동안, 시장 규모가 큰 BC와 온타리오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습니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가 내놓은 5월 자료를 보면, ‘집값 침체’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9개 주 가운데 8개 주에서 5월 주택가격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국을 하나로 묶은 종합 지수만 보면 이런 지역별 차이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헤드라인 숫자와 실제 각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 사이에 차이가 있는 셈입니다.
Better Dwelling은 이번 상승이 거래량이 늘거나 매물이 부족해서가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판매가 더 많아진 것도, 재고가 더 빡빡해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돈을 빌리기 쉬워졌고, 더 높은 값을 치르려는 분위기가 있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전국 지수는 넉 달째 상승, 그러나 정점과는 거리
5월 기준 캐나다의 전형적인 주택가격은 한 달 전보다 0.2%(약 1,500달러) 오른 66만7,70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4개월 연속 상승으로, 그 기간 동안 1.5%(약 1만 달러)가 올라 2025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습니다.
다만 이 상승을 곧바로 ‘회복’이라고 부르기에는 이릅니다. 적어도 전국 단위에서는 그렇습니다. 가격은 여전히 1년 전보다 4.1%(약 2만8,700달러) 낮고, 2022년 3월 정점과 비교하면 20.6%(약 17만3,600달러)나 낮은 상태입니다. 정점에서 집을 산 사람들이 원금을 회복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셈입니다.

상승은 대서양 연안이 주도, 큰 시장은 부진
지역별로 보면 흐름이 더 뚜렷하게 갈립니다. CREA 주택가격지수가 집계되는 9개 주 가운데 5월에 가격이 오른 곳은 8곳이었습니다. 뉴펀들랜드가 한 달 만에 3.1%(약 1만500달러)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뛰었고, 서스캐처원이 1.8%(약 6,800달러), 뉴브런즈윅이 1.2%(약 4,100달러)로 뒤를 이었습니다. 반대로 퀘벡은 유일하게 0.6%(약 3,400달러) 내리며, 한 달 전 세운 사상 최고치에서 한발 물러섰습니다.
1년 단위로 보면 상승은 더 좁은 지역에 몰려 있습니다. 뉴펀들랜드가 1년 전보다 11.3%(약 3만5,600달러) 높아 가장 앞섰고, 뉴브런즈윅이 10.1%(약 3만2,600달러)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부터는 상승폭이 가파르게 줄어듭니다. 3위인 서스캐처원은 3.8%(약 1만3,900달러)에 그쳐, 2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두 자릿수로 오른 곳들이 시장 규모가 작은 주라는 점입니다. 반대로 BC와 온타리오처럼 거래가 많고 가격이 비싼 큰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국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그래서 평균만 보면 완만한 상승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역에 따라 방향이 정반대인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자료가 한국 독자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캐나다 집값이 오른다’ 혹은 ‘내린다’는 한 문장으로는 시장을 설명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같은 시기에도 뉴펀들랜드는 두 자릿수로 뛰고, BC와 온타리오는 주춤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집을 사거나 투자를 고려한다면 전국 평균이 아니라 자신이 관심 있는 주와 도시의 흐름을 따로 살펴봐야 합니다.
향후 전망
이번 상승이 거래 증가나 매물 부족 같은 탄탄한 바탕이 아니라 ‘빌리기 쉬운 돈’에 기댄 것이라면, 금리 환경이 바뀔 경우 흐름도 함께 흔들릴 수 있습니다. 또 상승을 이끄는 곳이 시장이 작은 대서양 연안에 몰려 있는 만큼, BC와 온타리오 같은 큰 시장이 계속 부진하다면 전국 지수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원문: Better Dwell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