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거리 인글우드(Inglewood)가 100년 넘은 건물을 신축 다층 개발에 내주게 됐습니다. 시의회가 9번가 SE의 한 부지를 6층 복합건물로 재개발하는 안을 통과시키면서, 1923년에 지어진 역사적 건물이 철거될 예정입니다.
캘거리의 대표적 옛 동네인 인글우드에서 한 세기를 넘긴 건물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6월 23일 시의회 회의에서 의원들은 9th Ave. SE 1336번지와 1340번지의 재개발을 허용하는 토지이용 변경안을 14대 0, 만장일치로 가결했습니다.
캘거리시 개발허가에 따르면 이 부지는 주거 65세대와 상업 1실, 지하주차장을 갖춘 6층 복합건물로 재개발됩니다.
철거되는 블라이스 블록

철거 예정인 건물은 1340 9th Ave. SE에 있습니다. 1923년에 지어졌고, 현재는 ‘Inglewood Food Mart & Video’라는 가게로 쓰이고 있으며 ‘블라이스 블록(Blyth Block)’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캘거리시는 이 건물을 인글우드 중심가에 남아 있는 드문 전간기(inter-war, 1·2차 세계대전 사이) 상업 건물이자, 이 지역에서 스페인 식민지 부흥(Spanish Colonial Revival) 양식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합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이 건물은 댄스홀과 제과점으로 쓰였고, 수십 년에 걸쳐 여러 지역 상점을 품어 왔습니다.
카슨 블록은 신축에 통합

이번 사업의 개발허가 신청자는 디자인·건축 스튜디오인 DAAS(Design and Architecture Studio)로 등록돼 있습니다. 이 계획에는 블라이스 블록 옆에 있는 2층 건물 ‘카슨 블록(Carson Block)’의 재개발도 포함됩니다.
다만 카슨 블록은 블라이스 블록과 달리 철거되지 않고 새 개발에 통합됩니다. 1912년에 지어진 카슨 블록은 9th Avenue SE를 캘거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거리 중 하나로 만든 상업 활동의 핵심 요소로 꼽힙니다. 현재는 ‘Dirty Duck Pub’과 일부 주거 세대가 들어서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더 많은 주택을 짓는 흐름은 캘거리뿐 아니라 토론토·밴쿠버 등 캐나다 주요 도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택 부족이 심한 상황에서 도심의 낮은 밀도 부지를 복합건물로 바꾸면 주거 공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글우드처럼 한인을 비롯한 이민자에게도 인기 있는 옛 동네라면, 이런 재개발이 동네 분위기와 임대·매매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둘 만합니다.
다만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이 사라지는 데 대한 아쉬움도 함께 나옵니다. 카슨 블록처럼 옛 건물을 새 개발에 살려 두는 방식은, 동네의 historic한 정취를 지키면서 주택을 늘리는 절충안으로 참고할 수 있습니다.
향후 전망
토지이용 변경안이 통과된 만큼 이제 구체적인 설계와 착공 일정이 다음 단계가 됩니다. 신축이 마무리되면 65세대의 새 주택이 인글우드 중심가에 들어서게 되며, 옛 건물 철거와 신규 공급 사이의 균형을 둘러싼 논의는 다른 옛 동네 재개발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