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관세의 타격을 크게 받은 캐나다 도시들에서 집값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7월 전국 주택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3% 하락했고, 특히 국경 교역 의존도가 높은 온타리오의 브랜트퍼드(Brantford)와 배리(Barrie)가 각각 10% 떨어지며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부동산 플랫폼 Wahi와 부동산 감정평가업체 Real Property Solutions(RPS)의 최신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미국 관세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캐나다 도시들에서 집값 하락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국 1,000개 도시와 타운의 실거래 가치를 바탕으로 한 7월 RPS-Wahi 주택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3% 낮아졌습니다. 이는 올해 매달 기록된 하락 속도와 대체로 비슷한 수준입니다.
중립 기어에 갇힌 캐나다 주택시장

RPS-Wahi의 이코노미스트 라이언 맥러플린(Ryan McLaughlin)은 “넓게 보면 캐나다 주택시장은 상당 기간 중립 기어에 갇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제 불확실성으로 매수 심리가 식었고, 캐나다에서 가장 비싼 시장의 집값은 팬데믹 고점에서 크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많은 실수요자에게 구입 여력 문제는 현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즉 집값이 고점에서 내려왔다고 해서 집을 사기 쉬워진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가격은 떨어졌지만 사려는 사람들의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것입니다.
관세 민감 도시 12곳이 하락 전환

Wahi는 지난해 초 무역 긴장이 높아지자, 미국 관세에 크게 노출된 19개 지역 경제의 집값을 지켜보기 시작했습니다. 대상 도시는 캐나다상공회의소의 관세노출지수(Tariff Exposure Index)를 기준으로 골랐습니다.
2025년 초만 해도 이 관세 민감 시장은 모두 집값이 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기준으로는 이 가운데 12개 도시가 1년 전보다 하락으로 돌아섰습니다. 하락을 이끈 곳은 온타리오의 브랜트퍼드(Brantford, 10% 하락)와 배리(Barrie, 10% 하락), 그리고 BC의 애보츠퍼드(Abbotsford, 9% 하락)였습니다.
브랜트퍼드와 배리는 지역 경제의 상당 부분이 미국과의 국경 간 교역에 기대고 있습니다. 관세로 교역이 흔들리면 지역 일자리와 소득이 영향을 받고, 그 여파가 집값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남부 온타리오에서 가장 강한 하락세

Wahi는 집값에는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관세가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정확히 계산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관세와 관련한 우려가 특정 시장에 어느 정도 타격을 주고 있음을 자료가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RPS-Wahi가 전국 지수와 별도로 매달 분석하는 13개 주요 광역권에서도 대다수가 가격이 떨어지거나 정체돼 있습니다. 이번에도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은 남부 온타리오였습니다. 토론토(Toronto)가 8% 떨어졌고 해밀턴(Hamilton)이 7% 하락했습니다. BC에서도 빅토리아(Victoria) 6% 하락, 밴쿠버(Vancouver) 4% 하락이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앞선 몇 달과 마찬가지로 퀘벡의 두 광역권은 7월에도 예외적으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퀘벡시티(Quebec City)가 11% 상승했고 몬트리올(Montreal)은 6% 올랐습니다.
Wahi는 현재 캐나다에서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시장은 대체로 집값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면서 일자리 여건도 괜찮은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조건이 갖춰지면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국과 가까운 제조업 도시들이 몰려 있는 남부 온타리오가 관세 리스크의 최전선에 서 있는 셈입니다.
광역토론토와 남부 온타리오에 자리 잡은 한인 실수요자에게 이번 자료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관세라는 대외 변수가 집값에 실제로 영향을 주고 있고, 그 충격이 국경 교역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 더 집중된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집값이 떨어졌다고 해서 무조건 매수 기회로 보기보다는, 해당 지역의 일자리와 지역 경제가 관세에 얼마나 쉽게 영향을 받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향후 전망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길어지거나 관세가 강화될 경우, 남부 온타리오 제조업 도시의 집값 약세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협상이 안정되고 교역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면 이들 시장의 가격도 다시 균형을 찾아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문: INsau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