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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킹스게이트몰 재개발 제안, 학교·임대주택·수영장 복합단지로


밴쿠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정당이 교육위원회 소유의 킹스게이트몰(Kingsgate Mall)을 학교와 임대주택, 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재개발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공공 부동산을 학교 재원 마련에 활용하려는 구상입니다.


밴쿠버에서 공공이 소유한 노른자 땅을 어떻게 쓸지가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번 제안은 쇼핑몰 한 곳을 재개발하는 것을 넘어, 학교·보육·주택·수영장 같은 공공 서비스를 한 부지에 모으고 그 수익으로 교육 재정을 보태겠다는 발상이어서 주목됩니다.

특히 임대주택 부족과 학교 재정난이 겹친 밴쿠버에서, 공공 부동산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실수요자와 교육계 모두에게 의미가 큽니다. 다만 부지를 둘러싼 복잡한 임대 관계와 법적 분쟁이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3.2에이커 부지에 학교·임대주택·보육 복합단지

원시티 밴쿠버(OneCity Vancouver) 정당은 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지방선거에서 소속 후보들이 당선되면 킹스게이트몰 재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쇼핑센터는 밴쿠버 교육위원회(School Board)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제안의 핵심은 이스트 브로드웨이(East Broadway)와 킹스웨이(Kingsway)가 만나는 교차로 남동쪽의 3.2에이커 부지를 복합용도 단지로 바꾸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공립학교, 커뮤니티센터, 그리고 교육위원회 직원을 위한 저렴하고 보조를 받는 장기 임대주택이 들어섭니다. 보육 서비스도 폭넓게 포함되는데, 일반 보육과 원주민 보육, 방과 전후 돌봄까지 한자리에 모읍니다. 제안된 학교에는 원시티가 “수직형 유연 공간”이라고 부르는 시설도 들어갑니다.

수영장 설치도 검토 대상입니다. 원시티는 오래 논의돼 온 마운트플레전트(Mount Pleasant) 지역 수영장을 이 부지에 수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마운트플레전트는 웨스트엔드(West End)의 밴쿠버 아쿠아틱센터가 철거되고 25미터 수영장을 갖춘 새 시설로 바뀐 뒤, 새 50미터 수영장을 지을 세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곳입니다.

교통 요지라는 이점과 남은 과제

원시티는 킹스게이트몰이 복합 개발에 적합한 이유로 교통 접근성을 들었습니다. 이 부지는 운행이 잦은 여러 버스 노선과 가깝고, 메인 스트리트와 이스트 브로드웨이 교차로에 들어설 스카이트레인(SkyTrain) 마운트플레전트역과도 가깝습니다. 이런 장점은 밴쿠버시의 브로드웨이 플랜(Broadway Plan)에서도 뒷받침되는데, 이 계획은 킹스게이트몰을 “대형·특수 부지”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원시티는 재개발을 교육 시스템의 새 수입원을 마련할 기회로도 봅니다. 임대료 외에도, 부지의 일부 사용권을 주거나 그 위에 건물을 올릴 권리를 주는 대가로 받을 수 있는 수입을 언급했습니다. 계획은 밴쿠버 시의회, 공원위원회, 교육위원회의 협력과 함께 다른 공공·민간 파트너의 참여를 전제로 하며, 원주민(First Nations)도 계획 과정에 참여합니다.

다만 부지의 임대 관계는 복잡합니다. 현재 이 땅은 지역 개발사 비디(Beedie)가 임대해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몰 부지에 대해 99년 장기 임대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이 임대는 1972년 다른 사업자 아래에서 시작됐고, 비디는 2005년에 임대권을 넘겨받았습니다. 최근 몇 년간 교육위원회와 비디는 임대료를 놓고 법정 다툼을 벌여왔습니다. 2026년 3월 BC 항소법원은 임대료 분쟁에서 비디의 손을 들어줬고, 2017년부터 2027년까지의 임대 기간 기본 임대료를 연 165만 달러로 확정했습니다. 이는 2022년 중재 결정이 정한 960만 달러보다 크게 낮은 금액입니다.

한편 원시티는 이번 선거에 시장 후보를 내지 않았습니다. 윌리엄 아자로프(William Azaroff) 후보가 사퇴하고 밴쿠버 녹색당의 피트 프라이(Pete Fry) 시장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원시티는 시의회, 공원위원회, 교육위원회 세 선출 기구 모두에 후보를 내고 있습니다.


공공이 소유한 노른자 부지를 학교와 주택, 보육 시설로 함께 개발하자는 이번 제안은, 주택난과 교육 재정난을 한꺼번에 풀어보려는 시도로 읽힙니다. 밴쿠버의 한인 실수요자, 특히 자녀를 둔 가정에게는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공공이 공급하는 임대주택과 학교가 함께 생긴다는 점이 관심을 끌 만합니다. 다만 99년 장기 임대와 임대료 분쟁이라는 복잡한 권리관계가 얽혀 있어, 선거 공약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원문: Daily 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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