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 시의회가 버라드 스트리트 브리지 남단의 옛 몰슨 쿠어스 양조장 부지(약 8에이커)를 고밀도 복합용도 지구로 바꾸는 첫 핵심 단계를 만장일치로 승인했습니다. 다만 이번 결정은 특정 개발안 승인이 아니라 토지용도 전환 원칙을 정한 단계입니다.
밴쿠버 도심의 대형 산업부지가 주거 중심 복합 단지로 탈바꿈할 발판이 마련됐습니다. 밴쿠버 시의회는 화요일 길고 때로는 격론이 오간 공청회 끝에, 버라드 스트리트 브리지(Burrard Street Bridge) 남단에 있는 옛 몰슨 쿠어스(Molson Coors) 양조장 부지의 토지용도를 바꾸는 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이 부지는 약 8에이커 규모로, 그동안 산업·고용 용도로 묶여 있었습니다. 시의회는 이를 밴쿠버의 새 공식개발계획(ODP)상 ‘복합용도 고층 2(Mixed Use High-Rise 2)’로 다시 지정했습니다. 이 절차는 2026년 초 시작돼 공공 협의를 거쳤습니다.
광역밴쿠버 최종 승인 절차가 남았다
시의회는 부지의 광역 지정을 ‘산업’에서 ‘일반 도시(General Urban)’로 바꾸는 안도 함께 승인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광역밴쿠버 광역구(Metro Vancouver Regional District) 이사회의 최종 승인이 필요합니다. 이사회는 다른 시장·시의원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일정상 이사회는 7월 24일 목요일에 이 광역 지정 변경안을 1차 심의하고, 최종 심의는 늦어도 2026년 9월 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사회가 변경을 승인하면 개정된 밴쿠버 ODP는 2026년 10월 시의회의 정식 제정 절차로 다시 넘어옵니다. 공청회에서 ABC 소속 피터 마이스너(Peter Meiszner) 시의원은 지금까지의 논의로 볼 때 광역 정부 차원에서 ‘폭넓은 지지’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광역구는 이 지역의 산업용지 부족 탓에 보호 산업용지 지정을 해제하는 데 대체로 신중해 왔지만, 이 부지의 상태와 여건은 다른 사정이 있다는 판단입니다.
특정 개발안 아닌 ‘용도 전환’이 핵심
이번 결정이 곧바로 특정 개발 프로젝트를 승인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리조닝(용도지역 변경)이나 개발허가 신청은 제출되지 않았습니다. 이 부지는 소유주이자 개발사인 콩코드 퍼시픽(Concord Pacific)이 상세 리조닝 신청을 낼 때까지 기존 산업 용도로 남습니다. 신청은 10월 제정 이후에 이뤄질 수 있으며, 개발사는 이 프로젝트를 ‘퀀텀 파크(Quantum Park)’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이번 결정은 밴쿠버시 담당자들이 표현한 근본적인 토지용도 문제, 즉 이 옛 양조장 부지를 전통적인 중공업 용도에서 주택·업무공간·소매·공공편의시설·오픈스페이스가 섞인 형태로 전환할지 여부를 정리한 것입니다. 이 새로운 밀도와 용도 구성에는 인접한 스쿼미시 네이션(Squamish Nation)의 세나크와(Senakw) 임대주택 타워라는 큰 선례가 반영됐습니다. 세나크와는 4단계 중 1단계가 올해 안에 완공됩니다.

시 담당자들은 이 부지가 더 이상 중공업에 적합하지 않다는 개발사의 오랜 입장에 동의했습니다. 양조장은 1953년에 지어졌는데, 당시 폴스 크리크(False Creek) 수변에는 산업 활동이 활발했고 이 부지는 캐나다 퍼시픽의 화물 철도망과 직접 연결돼 있었습니다.

밴쿠버는 만성적인 주택 부족을 겪고 있어, 도심 대형 산업부지를 주거 복합으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몰슨 쿠어스 부지 결정도 그런 흐름 위에 있습니다. 다만 실제 건물이 올라가기까지는 광역구 승인, ODP 제정, 리조닝 신청과 개발허가 등 여러 단계가 남아 있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밴쿠버 부동산에 관심 있는 한인 실수요자나 투자자라면, 이런 대형 개발이 곧바로 공급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토지용도 전환은 개발의 첫 단추일 뿐이며, 완공까지는 수년이 더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향후 전망
광역밴쿠버 이사회가 9월 말까지 광역 지정 변경을 최종 승인하고 10월 시의회 제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콩코드 퍼시픽의 리조닝 신청이 이후 본격화될 수 있습니다. 이 절차가 순조롭게 이어진다면 밴쿠버 도심 서쪽에 대규모 주거·상업 복합 단지가 들어설 발판이 마련될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