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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할수록 손해, 캐나다 세입자 ‘이사자 월세 1,740달러 vs 정주자 1,290달러’


캐나다에서 최근 집을 옮긴 세입자는 오래 눌러앉은 세입자보다 훨씬 비싼 임대료를 내고 있습니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최근 이사한 세입자의 평균 월세는 1,740달러로, 2년 이상 같은 집에 산 세입자(1,290달러)보다 450달러나 높았습니다.


임대료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내리기도 했지만, 세입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집을 옮긴 세입자일수록 부담이 더 크다는 점이 이번 자료에서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이 내용은 캐나다 통계청(StatCan)의 캐나다 주거 조사(Canadian Housing Survey) 4차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최근 며칠 동안 밴쿠버 임대료 소식이 많았는데, 이번 자료는 특정 도시가 아니라 전국 세입자를 대상으로 ‘이사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를 짚었다는 점에서 결이 다릅니다.

이사한 세입자일수록 부담이 크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최근 2년 안에 이사한 세입자의 평균 월세는 1,740달러였습니다. 반면 2년 이상 같은 집에 산 세입자의 평균 월세는 1,290달러로, 두 집단의 차이는 매달 450달러에 달했습니다. 같은 세입자라도 언제 계약을 새로 했느냐에 따라 부담이 크게 갈린 것입니다.

부담의 차이는 금액에서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최근 이사한 세입자의 40%는 2024년 기준으로 세전 가구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썼습니다. 이는 소득 대비 주거비가 지나치게 높은 ‘부담 불가능(unaffordable)’ 상태에 해당합니다.

체감하는 어려움도 더 컸습니다. 최근 이사한 세입자의 44.5%는 임대료 인상 때문에 재정적으로 힘들다고 답했고, 45.5%는 주거비 부담에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둘 다 이사하지 않은 세입자보다 높은 수치였습니다.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두 집단의 차이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2018년 이후 임대료 인상 때문에 재정적으로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최근 이사한 세입자에서 27.0%포인트 올랐고, 오래 산 세입자에서는 16.5%포인트 올랐습니다. 이사한 세입자 쪽이 더 가파르게 늘면서 두 집단의 차이가 더 벌어진 것입니다.

캐나다 통계청은 이런 흐름을 두고, 지금의 임대시장에서는 ‘한자리에 계속 머무는 것’이 큰 재정적 이점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에게는 그 선택지조차 쉽지 않습니다. 세입자 10가구 중 1가구 이상이 소득에 비해 주거비가 너무 높거나 집이 적절하지 않은 ‘핵심 주거 필요(core housing need)’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집과 사는 집의 간극

임대료뿐 아니라 집의 크기에서도 간극이 드러났습니다.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가 같은 조사를 따로 분석한 결과, 세입자가 실제로 사는 집의 평균 침실 수는 1.9개였지만 원하는 침실 수는 2.6개였습니다. 원하는 크기와 실제 사는 집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이 차이는 ‘부적합 주거(unsuitable housing)’, 즉 가구 규모에 비해 침실이 부족한 집에 사는 가구에서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는 이 간극이 ‘현재의 주택이 사람들의 침실 수요를 얼마나 충족하지 못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토론토, 밴쿠버처럼 임대료가 높은 시장에서 과밀 주거가 늘고 있는 현실과 연결했습니다.


세입자에게 이번 자료는 현실적인 고민을 던집니다. 지금 사는 집이 좁거나 낡았더라도, 옮기는 순간 월세가 크게 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캐나다에 사는 한인 세입자나 유학생 가정에게도 같은 이야기가 적용됩니다. 계약을 갱신해 머무는 쪽이 새집을 구하는 것보다 부담이 적을 수 있으니, 이사를 고민할 때는 늘어날 월세와 지금 집의 불편함을 함께 저울질할 필요가 있습니다.

향후 전망

임대료 상승세가 지역에 따라 주춤하더라도, 이사한 세입자와 정주한 세입자 사이의 부담 차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새 계약 임대료가 기존 임대료보다 높게 형성되는 구조가 유지된다면, ‘머무는 것이 유리한’ 흐름은 쉽게 바뀌지 않을 수 있습니다.

원하는 집과 실제 사는 집의 간극을 좁히려면 침실이 넉넉한 적정 규모의 주택 공급이 늘어야 합니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특히 임대료가 높은 대도시에서 과밀 주거 문제는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원문: Store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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