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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교통당국, 첫 역세권 임대타워 착공, 홍콩 MTR식 수익모델 시동


밴쿠버 대중교통 당국 트랜스링크(TransLink)가 첫 영리 부동산 개발 사업의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역세권 부동산을 직접 개발해 장기 수익을 얻는 새로운 모델의 첫걸음입니다.


트랜스링크는 밴쿠버 키칠라노(Kitsilano) 지역의 2096 West Broadway와 2560-2576 Arbutus St. 부지에서 오늘 오전 기공식을 열었습니다. 이 사업은 대중교통 시스템을 위한 새로운 장기 수익원을 만들려는 트랜스링크 부동산 전략에서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이 부지는 2027년 말 개통 예정인 스카이트레인 밀레니엄 라인 브로드웨이 연장선의 미래 아버투스(Arbutus) 역 바로 옆에 있습니다. 밴쿠버 브로드웨이 플랜(Broadway Plan) 규정에 따라 착공 단계에 이른 첫 타워 프로젝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31층 임대타워, PCI와 50대 50 합작

이 사업은 지역 개발사 PCI 디벨롭먼츠(PCI Developments)와 절반씩 지분을 나눈 합작 형태로 진행됩니다. PCI는 마린 게이트웨이(Marine Gateway), 크로스로즈(Crossroads), 킹 조지 허브(King George Hub) 등 밴쿠버 광역권에서 가장 크고 성공한 고밀도 역세권 복합개발을 여럿 맡아 온 회사입니다. 2025년에는 브로드웨이와 그랜빌 스트리트 교차점에서 사우스 그랜빌 역 출입구를 품은 복합 타워 ‘더 스토리스(The Stories)’를 완공하기도 했습니다.

브로드웨이-아버투스 타워는 31층 규모 복합용도 건물로, 안정적으로 확보된 목적형 임대주택 256세대가 들어섭니다. 이 가운데 시장 임대가 209세대, 시세보다 낮은 임대가 47세대입니다. 타워 저층부에는 유대인 커뮤니티 단체 ‘오헬 야아코프 커뮤니티 콜렐’을 위한 9,800제곱피트 규모 커뮤니티 공간과, 지상층에 5,200제곱피트 규모의 소매·식당 공간이 마련됩니다.

브로드웨이 쪽으로는 새 공공광장이 조성되며, 이 광장을 마주한 건물 지상층은 앞으로 지하철역으로 이어지는 추가 출입구로 쓸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다만 이 두 번째 출입구 실현 여부는 향후 예산 지원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밴쿠버 시의회는 2024년 6월 용도변경을 승인했고, 개발허가는 2026년 3월 최종 발급됐습니다. 타워는 2029년 완공될 예정입니다.

밴쿠버 아버투스 역 인접 개발 부지

홍콩 MTR을 벤치마킹한 수익 모델

이 프로젝트는 2022년 처음 발표된 트랜스링크의 ‘부동산 개발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첫 사업입니다. 트랜스링크는 역 주변에 소유한 땅을 그냥 파는 대신, 민간 개발사와 함께 재개발한 부동산에 장기적으로 지분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역세권 부동산 가치가 오르면 그 이익을 나눠 갖고, 세금이 아닌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 대중교통에 다시 투자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트랜스링크는 이 모델이 세계 여러 대도시 교통당국이 이미 쓰는 전략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홍콩의 MTR은 역세권 부동산 개발을 지하철 운영·투자 비용을 떠받치는 매우 중요한 수익원으로 오랫동안 활용해 왔습니다. 브로드웨이-아버투스 타워는 트랜스링크가 밴쿠버 광역권에서 이와 비슷한 모델을 적용하는 첫걸음입니다. 트랜스링크는 역과 버스 환승장 등 교통 시설과 연결된 상당한 규모의 땅을 갖고 있습니다.

케빈 퀸 트랜스링크 최고경영자는 성명에서 “오늘 기공식은 트랜스링크에 역사적인 이정표”라며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교통기관들은 교통 개발과 지역사회 조성이 함께 갈 때 무엇이 가능한지 보여줬다. 우리도 역 주변에 집과 상업시설을 지으면서 교통 시스템에 다시 투자할 수 있는 장기 수익원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랜스링크의 이번 착공은 교통기관이 단순한 운송 사업자를 넘어 부동산 개발 주체로 나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다른 세 곳의 영리 개발 사업은 아직 초기 제안 단계입니다. 노스밴쿠버시의 옛 버스 차고지 2.2에이커, 스카이트레인 코퀴틀람 센트럴 역 옆 파크앤라이드 9.3에이커, 그리고 서리시와 함께 추진하는 뉴턴 센터 5에이커 부지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밴쿠버에 사는 한인에게도 이 변화는 남 일이 아닙니다. 역세권에 목적형 임대주택이 늘어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실수요자의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고, 교통기관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면 요금·서비스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시세 이하 임대 비중이 얼마나 확보되느냐에 따라 실제 주거비 부담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원문: Daily Hive Urbaniz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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