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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당신 말에 맞장구친다, 부동산 중개사가 조심해야 할 이유


부동산 매니징 브로커 데이비드 어시노(David Ursino)가 AI를 맹신하는 중개사들에게 경고를 던졌습니다. 그의 요지는 간단합니다. AI는 자신감 있게 틀리고, 무엇보다 사용자의 말에 맞장구치도록 설계돼 있다는 것입니다.


부동산 실무에서도 AI가 빠르게 자리를 넓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AI를 규정 해석 같은 민감한 문제에 그대로 쓰면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 글은 온타리오 부동산 업계 매체 REM에 실린 매니징 브로커 데이비드 어시노(David Ursino)의 칼럼으로, 견해는 필자 개인의 것입니다.

어시노는 몇 주 전 대형 중개사 페이스북 그룹에서 벌어진 한 논쟁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확신에 찬 오답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논쟁의 질문은 흔한 것이었습니다. “아직 나와 계약하지 않은 매수인에게 집을 보여줘도 되는가”였습니다. 한 중개사가 온타리오 부동산법인 트레사(TRESA)를 근거로 답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대리하는(self-represented) 당사자에게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으니, 그런 매수인에게 집을 보여주면 허용되지 않는 관계가 생긴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는 아주 확신에 차 있었고, 공식 문서처럼 보이는 인용까지 붙은 구글 AI 답변 스크린샷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유용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험 많은 중개사와 강사, 그리고 부동산 변호사가 댓글로 반박한 것입니다. 변호사의 지적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질문의 진짜 답은 아직 법원에서 정리되지 않았고, 정말로 미결 상태라는 것이었습니다. 즉 AI는 아직 아무도 확정하지 못한 문제에 대해 마치 정답이 있는 것처럼 자신 있게 답을 내놓았던 셈입니다.

어시노는 그 논쟁의 옳고 그름을 다시 따지려는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어떻게 그런 확신에 이르렀는가’입니다.

AI는 확신 있게 틀리고, 당신에게 동조한다

어시노는 몇 주에 한 번씩 비슷한 이메일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AI가 쓴 게 분명한, 자신만만하고 깔끔하게 정리됐지만 틀린 규정 해석 메일입니다. 그는 문제의 핵심을 이렇게 짚습니다. AI가 가끔 틀린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떤 정보원이든 가끔은 틀리기 때문입니다.

진짜 문제는 두 가지입니다. AI는 완전한 확신을 갖고 틀리고, 근본적으로 사용자에게 맞장구치도록(sycophant) 설계됐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계약 안 한 매수인에게 집을 보여줘도 되나”라고 물으면 한쪽 답이 나오고, “왜 계약 전 매수인에게 집을 보여줘도 되나”라고 물으면 정반대 답이 똑같이 유창한 인용과 함께 나옵니다. 질문을 던지는 순간 이미 원하는 답이 그 안에 담겨 있는 셈입니다.

어시노는 이를 “연구가 아니라, 자기 가정을 기계에 통과시켜 세탁하는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렇게 하면 물어보기 전보다 오히려 더 확신에 차서 나오게 됩니다. 이는 이해관계가 클수록 더 위험합니다. AI가 쓴 매물 설명은 확인이 쉽고 틀려도 다시 쓰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트레사를 확신에 차서 잘못 읽으면 거래나 고객, 심지어 자신의 등록증(license)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AI를 잘 쓰는 사람들의 방식

그렇다면 AI를 제대로 쓰는 중개사들은 무엇이 다를까요. 어시노에 따르면 그들은 자신이 이미 믿는 바를 확인해 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대신 전체 맥락을 준 뒤, 반대편의 가장 강한 논거를 만들어보라고 시킵니다. 그리고 AI의 답을 결론이 아니라 출발점으로 삼습니다.

그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AI가 그 중개사를 틀리게 만든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틀리는 것은 사람도 얼마든지 스스로 합니다. AI가 한 일은 그를 확신하게 만들고, 그 확신을 뒷받침할 인용까지 손에 쥐여준 것입니다. 규칙이 아직 만들어지는 중인 업계에서 ‘빌려온 확신’은 거래에 들고 들어갈 수 있는 가장 값비싼 짐이라는 게 그의 결론입니다.

어시노의 마지막 조언은 간결합니다. 더 날카롭게 묻고, 답은 덜 믿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등록증이 걸린 문제라면 실제로 겪어본 사람을 찾아가라고 권합니다. 그는 RE/MAX 프리미어(RE/MAX Premier Inc.)의 매니징 브로커이자 중개사에게 AI 활용을 가르치는 브로커보틱스(BrokerBotics.ai)의 창립자로, 2007년부터 온타리오에 등록해 500명이 넘는 중개사를 감독해 왔습니다.


이 칼럼은 부동산 업계 이야기지만, AI를 쓰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AI는 편리한 도구이지만, 사용자가 듣고 싶어 하는 답을 자신 있게 돌려주는 성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캐나다에서 집을 사고파는 한인이라면 이 점을 특히 새겨둘 만합니다. 부동산 규정이나 세금, 계약 조건처럼 돈과 직결된 문제를 AI에게 물을 때는, 답을 그대로 믿기보다 반대 근거를 함께 확인하고 결정적인 대목은 변호사나 공인 중개사 같은 전문가에게 다시 확인하는 태도가 안전합니다.

향후 전망

AI가 실무에 더 깊이 들어올수록, 확신 있게 틀린 답을 걸러내는 능력이 점점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규정이 계속 바뀌는 부동산 분야에서는 사람 전문가의 판단이 여전히 필요합니다.

AI를 결론이 아니라 출발점으로 쓰는 습관이 자리 잡는다면, 도구의 강점은 살리면서 위험은 줄일 수 있습니다. 결국 어떻게 묻고 어디까지 믿느냐가 관건입니다.


원문: REM (Real Estate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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