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C 주정부가 2026 FIFA 월드컵 밴쿠버 개최의 연방·주·시 합산 비용 추정치를 6억 8,500만~7억 2,900만 캐나다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5월 29일 발표했습니다. 직전 추정(2025년 6월)의 5억 3,200만~6억 2,400만 달러보다 최소 1억 달러가 늘어난 수치로, 비용 압박은 점점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토너먼트 개막까지 2주를 남긴 시점에 나온 마지막 비용 업데이트라는 점에서 수치의 신뢰도가 가장 높습니다. BC 주정부는 비용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교통 인프라, 헤이스팅스 파크에 들어설 FIFA 팬 페스티벌, 그리고 글로벌 지정학 환경 변화를 반영한 안보·치안 계획 최종화를 꼽았습니다. 다만 컨틴전시 펀드(예비비)는 1억 4,500만 달러에서 8,000만 달러로 줄어, 실제 순증가는 다소 완화된 모양새입니다.
이 발표가 밴쿠버 한인 커뮤니티에 의미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월드컵 직접 비용의 가장 큰 부담을 떠안는 주체가 다른 누구도 아닌 밴쿠버시 자체이며, 결국 시민 세금으로 충당된다는 점입니다. 시는 호텔세 등으로 2030년까지 7년간 2억 5,000만~2억 6,000만 달러를 회수할 계획이지만, 단기 현금흐름 부담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비용을 누가 얼마나 내는가
가장 큰 부담은 밴쿠버시(City of Vancouver)에 집중됐습니다. 시 부담은 3억 2,000만~3억 3,800만 달러로 지난해 추정(2억 6,100만~2억 8,100만 달러)보다 약 6,000만 달러 늘었습니다. BC플레이스 스타디움 비용은 1억 7,800만~1억 8,500만 달러로 소폭 증가했고, BC 주정부 부담은 1억 2,000만~1억 3,200만 달러로 두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TransLink 등 기타 기관은 6,700만~7,400만 달러를 부담합니다.
안보·치안 비용이 약 2억 4,200만 달러로 단일 항목 중 가장 큽니다. 이 가운데 연방정부가 1억 달러, 주정부가 1억 1,600만 달러를 분담합니다. 퍼스트네이션 보상은 무스큄(Musqueam), 스쿼미시(Squamish), 슬레일 와투스(Tsleil-Waututh) 세 부족에 각 600만 달러씩 총 1,800만 달러가 배정됐고, 관광·경제 개발에 1,300만 달러, 미니 픽스(Mini Peaks) 어린이 축구장에 1,000만 달러, 커뮤니티 행사 지원에 약 200만 달러가 들어갑니다.
회수 계획과 기대 효과
밴쿠버시는 호텔세 수입으로 7년간 2억 5,000만~2억 6,000만 달러를 회수할 예정이며, 기타 시 수입 4,300만~5,300만 달러와 교통·스타디움 수입 8,600만 달러를 추가로 잡고 있습니다. 주정부는 35만 명의 관람객, 5년간 추가 방문객 약 100만 명, 주 GDP 기여 약 10억 달러, 세수 2억 달러 이상을 기대치로 제시했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모두 추정치이고, 실제 회수 여부는 토너먼트 흥행과 사후 관광 효과에 좌우됩니다. 밴쿠버는 6월 13일 첫 경기를 치르며, 캐나다 첫 경기는 6월 12일 토론토에서 열립니다. 개막전은 6월 11일 멕시코시티에서 시작됩니다.
월드컵은 도시 브랜드와 단기 경제 활성화 효과가 분명한 이벤트지만, 동시에 대규모 공공 자금이 짧은 기간에 투입되는 만큼 사후 평가가 엄격해야 합니다. 한인 외식·숙박업 종사자에게는 35만 관람객의 단기 매출 기회가 열리지만, 동시에 시 부담 증가가 향후 재산세·서비스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6월 13일 밴쿠버 첫 경기까지의 마지막 2주가 운영 리스크의 분수령입니다. 안보 비용이 단일 항목 최대치인 만큼, 사건·사고 한 건도 비용 추가의 기폭제가 될 수 있습니다.
중기적으로는 호텔세 회수 속도가 시 재정에 미치는 압박을 결정합니다. 7년에 걸친 회수 계획이라 단기 현금흐름 부담은 시민이 우선 떠안게 됩니다. 토너먼트 이후 관광 효과가 기대치에 못 미친다면, 차기 시 예산 편성에서 다른 사업이 후순위로 밀릴 수 있습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