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 세입자의 48%가 월 2,000달러 이상을 임대 예산으로 잡아 캐나다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자랑거리가 아니라 그만큼 임대료 부담이 크다는 달갑지 않은 통계입니다.
밴쿠버 세입자들이 한 통계에서 캐나다 전국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이는 결코 좋은 의미의 1위가 아닙니다. 임대 정보 업체 Rentals.ca가 최근 캐나다 세입자들의 예산에 관한 자료를 내놓았는데, 밴쿠버가 한 항목에서 다른 지역을 큰 차이로 앞섰습니다.
Rentals.ca가 최근 진행한 세입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밴쿠버 세입자들은 전국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예산을 잡고 있으며 그 격차도 큽니다. Rentals.ca는 “밴쿠버 세입자는 전국 어느 시장보다 높은 예산을 책정하고 있으며, 48%가 월 2,000달러 이상의 예산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위 오타와와도 큰 차이
그다음으로 높은 곳은 오타와로, 세입자의 38%가 월 2,000달러 이상의 예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밴쿠버와는 10%포인트 차이가 납니다.
Rentals.ca의 최근 전국 임대 보고서를 보면, 밴쿠버의 평균 원베드룸 임대료는 2,392달러입니다. 캐나다에서 밴쿠버보다 비싼 곳은 노스밴쿠버(2,457달러)뿐이며, 모든 형태의 아파트를 합쳐 보면 그 차이는 수백 달러 더 벌어집니다.
높은 예산조차 웃도는 실제 임대료
상황은 주 전체로 넓혀 봐도 크게 나아지지 않습니다. Rentals.ca는 BC주 세입자들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예산을 잡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BC 전체로는 35%가 월 2,000달러 이상을 목표로 하는데, 밴쿠버시만 보면 이 비율이 48%까지 올라갑니다. 그런데도 밴쿠버시의 평균 호가 임대료 2,715달러는 이렇게 높아진 예산조차 웃돕니다.
이 보고서는 또 BC 주민 대부분이 임대료 규제를 잘 모른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BC에서 임대료는 12개월에 한 번만, 주정부가 정한 상한 안에서 올릴 수 있습니다. 다만 세입자가 나가 빈집이 된 경우에는 인상에 제한이 없습니다.
보고서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높은 가격이 여전히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결론지었습니다. BC 주택부가 최근 임대료 하락 추세를 자축했지만 밴쿠버는 예외적으로 높은 셈입니다. 크리스틴 보일(Christine Boyle) BC 주택부 장관은 FIFA 월드컵 기간의 임대 상황이 2010년 올림픽 때보다 훨씬 나았다고 말했습니다.

밴쿠버의 높은 임대료 부담은 이 지역에 정착하려는 한인 유학생,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신규 이민자에게 직접적인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세입자 절반가량이 월 2,000달러 이상을 예산으로 잡고도 실제 평균 임대료가 그보다 높다는 것은, 예산을 넉넉히 세워도 원하는 집을 구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BC의 임대료 규제가 기존 세입자에게만 적용되고 빈집에는 상한이 없다는 점은 중요한 정보입니다. 이사할 때마다 임대료가 시세대로 다시 오를 수 있는 구조여서, 한 집에 오래 머무는 것이 비용 면에서 유리할 수 있습니다.
향후 전망
BC 주택부는 임대료가 전반적으로 내려가는 추세라고 밝혔지만, 밴쿠버는 여전히 예외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공급 확대와 규제 정책이 밴쿠버의 임대료 부담을 실제로 낮출 수 있을지가 세입자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가 될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