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5월 광역토론토(GTA)의 신규주택 판매가 1년 전보다 거의 3배 늘었습니다. 하지만 비교 기준이 된 작년 5월이 40여 년 만의 최악이었던 탓에, 이 증가율은 실제보다 훨씬 좋아 보이는 착시입니다.
숫자만 보면 토론토 신규주택 시장이 살아난 것처럼 보입니다. BILD GTA와 Altus Group 자료에 따르면 5월 GTA 신규주택 판매는 1,023채로, 1년 전보다 196.5%(678채) 늘었습니다.
그러나 한 꺼풀 벗겨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작년 5월은 40년 넘는 기록 중 가장 판매가 적었던 달이었습니다. 바닥이 워낙 낮았던 만큼, 거기서 조금만 올라도 증가율은 크게 부풀려집니다.
토론토 신규주택 판매, 3배 늘었지만 여전히 역대 최저권
단독주택 판매가 299.0%(622채) 늘어 830채, 콘도는 40.9%(56채) 늘어 193채를 기록했습니다. 증가율 자체는 놀라워 보이지만, 출발점이 역사적 바닥이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2026년 5월 판매량은 최근 20년 5월 가운데 4번째로 약한 수준이었습니다. 이보다 적었던 해는 2020년, 2024년, 2025년뿐입니다. 분명 나아지긴 했지만, 역사적 바닥에서 겨우 올라온 정도입니다.
토론토시만 따로 보면 상황이 더 뚜렷합니다. 토론토시의 5월 신규주택 판매는 1년 전보다 83.3% 늘었지만, 그 총량은 88채에 불과했습니다. 인구 약 300만 명의 도시 전체에서 한 달에 신규주택 88채가 팔린 셈입니다.

가격은 보합세, 단독주택만 소폭 회복
가격은 큰 변동 없이 버티고 있습니다. 단독주택 벤치마크 가격은 0.4%(5,700달러) 오른 142만 7,543달러로 3개월 연속 상승했습니다. 흐름은 좋지만, 여전히 1년 전보다 5.2%(7만 8,000달러) 낮고, 사상 최고치보다는 26.2%(50만 6,400달러)나 낮은 수준입니다.
콘도 가격은 회복 흐름을 함께 타지 못했습니다. 5월 콘도 벤치마크는 102만 9,489달러로 사실상 제자리였고, 1년 전보다는 0.8%(8,200달러) 높았습니다. 다만 콘도는 사상 최고치보다 13.6%(16만 2,200달러) 낮아, 회복해야 할 거리 자체는 단독주택보다 짧습니다.
가격이 버티는 모습은 자료가 보여주는 것보다 더 복잡합니다. BILD GTA가 쓰는 Altus 신규주택 벤치마크는 호가의 평균값이라, 빌더(건설사)가 제공하는 할인이나 인센티브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요즘 분양 매물에서 흔히 보이는 각종 혜택이 가격에 잡히지 않는 셈입니다.

재고는 줄었지만 평년보다 여전히 많다
5월 신규주택 재고는 1만 8,763채로 1년 전보다 13.0%(2,808채) 줄었습니다. 2년 연속 줄었지만, 2022년의 거의 두 배이자 2019년 5월보다 37.5% 많은 수준입니다. 재고가 다소 단단해지긴 했지만, 매물이 부족한 시장과는 거리가 멉니다.
구성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단독주택 판매가 늘었는데도 단독주택 재고는 오히려 8.4% 늘어 5,625채가 됐습니다. 재고 감소를 이끈 것은 콘도였습니다. 콘도 재고는 19.8%(3,246채) 줄어 1만 3,138채가 됐습니다. 디벨로퍼들이 올 들어 콘도 분양을 전부 멈추고 시장이 단단해지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온타리오의 HST 환급(리베이트)도 또 다른 변수입니다. 적어도 한 은행은 이 제도를 사실상 건설사 지원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환급액이 구매자에게 돌아가지 않고 가격에 흡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구매자가 계약 마무리 단계에서 환급 권리를 건설사에 넘기도록 요구받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전합니다.
한국에서도 분양 시장의 ‘착시 회복’은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거래량이 늘었다는 헤드라인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비교 기준이 무엇이었는지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캐나다 토론토에 관심을 둔 한인 실수요자라면, 표면 증가율보다 절대 거래량과 인센티브가 반영되지 않은 가격 구조를 함께 따져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향후 전망
분양 인센티브와 HST 환급이 가격에 계속 흡수된다면, 표면상 벤치마크 가격은 버티더라도 구매자가 실제로 느끼는 부담은 통계와 다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판매량이 역사적 바닥에서 얼마나 더 회복되는지, 그리고 단독주택과 콘도의 회복 속도 차이가 어떻게 벌어지는지가 앞으로 주목할 부분입니다.
원문: Better Dwell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