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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주간 경제 리뷰: 주택 구입부담 90년대 버블 수준, 늘어난 일자리는 ‘투잡’


이번 주 캐나다 경제·부동산의 핵심 지표를 정리했습니다. 주택 구입부담은 4년 만에 가장 낮아졌지만 1990년대 버블기와 비슷한 수준이고, 늘어난 일자리는 대부분 ‘두 번째 일자리’로 채워졌습니다. GDP는 표면상 늘었지만 성장 대부분이 석유와 정부지출에 쏠려 있었습니다.


캐나다의 주택 시장과 거시경제 지표가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고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숫자는 개선을 말하는 듯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이번 주 발표된 주요 자료를 구입부담, 성장, 고용 순으로 짚어 봅니다.

주택 구입부담, 개선됐지만 여전히 버블 수준

RBC 추정에 따르면 캐나다의 주택 구입부담은 지난 4년 중 가장 좋아졌습니다. 중위 가구가 주택 관련 비용에 소득의 53%를 써야 하는 수준으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값입니다.

캐나다 주택 구입부담과 경제 지표

문제는 이 ‘가장 좋아진’ 수준이 생각만큼 좋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소득의 53%를 주거에 쏟아야 하는 부담은, 캐나다 역사상 가장 큰 버블이 있었던 1990년 2분기와 사실상 같은 정도입니다. 즉 최근의 개선은 어디까지나 최악의 시기와 비교했을 때의 이야기일 뿐, 과거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부담이 매우 큰 상태입니다.

GDP 증가, 그러나 석유·정부지출에 편중

성장 지표도 비슷합니다. 가장 최근 GDP 보고서를 보면 4월 캐나다의 산출은 0.5% 늘었습니다. 3월에 0.1% 감소한 뒤 반등한 것입니다. 20개 부문 가운데 14개가 확장세를 보여 성장이 넓게 퍼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자료 안을 들여다보면 헤드라인만큼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성장의 대부분이 석유와 정부지출에 쏠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정 부문에 의존한 성장은 그 부문이 흔들리면 함께 약해지기 쉽습니다. 실제로 캐나다 경제는 이미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자리는 늘었지만 대부분 ‘두 번째 일자리’

고용 지표에서도 겉과 속이 달랐습니다. 4월 급여 대상 일자리는 22,000개 늘었고, 3월의 큰 감소분은 오히려 증가로 상향 수정됐습니다. 숫자만 보면 고용이 개선된 셈입니다.

그런데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은 이미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새로 생긴 자리가 실업자에게 가기보다, 기존 취업자가 추가로 갖는 ‘두 번째 일자리(second gig)’로 채워졌다는 뜻입니다. 이는 사람들이 한 가지 일만으로는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토론토·밴쿠버 주택가격은 6월에 소폭 하락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은 6월에 나란히 주춤했습니다. 토론토 주택가격은 6월에 0.6% 떨어졌습니다. 넉 달 연속 오른 뒤의 하락입니다. 판매가 늘고 신규 매물은 줄어 시장이 다소 빡빡해졌는데도 가격이 내린 것은, 6월 판매 자체가 유난히 부진했고 전체 재고가 여전히 높기 때문입니다.

밴쿠버 주택가격은 6월에 0.2% 하락해 지난해보다 6.0% 낮아졌습니다. 판매는 전년 대비 9.3% 늘었지만, 2016년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46% 낮은 수준입니다. 활성 매물은 17,017건으로 줄었으나, 이 역시 2015년부터 2024년 사이 어느 때보다도 많은 재고입니다.


이번 주 지표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표면의 숫자는 나아졌지만, 그 속을 보면 개선의 질이 약하다는 점입니다. 구입부담은 최악보다 나아졌을 뿐 여전히 버블 수준이고, 성장은 몇몇 부문에 기대고 있으며, 고용은 늘었어도 생활비 압박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습니다. 캐나다에 사는 한인 실수요자나 투자자라면, 헤드라인 숫자 하나에 흔들리기보다 그 안에 담긴 흐름을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향후 전망

석유와 정부지출에 기댄 성장이 이어질 경우, 해당 부문이 둔화되면 전체 경제도 함께 약해질 수 있습니다. 고용 역시 ‘두 번째 일자리’ 중심의 증가가 계속된다면, 겉으로 드러난 일자리 수와 실제 가계 형편 사이의 차이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다음 발표될 자료들이 이런 흐름을 확인해 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문: Better Dwe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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