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트로밴쿠버에서 타운하우스 평균 가격이 200만 달러에 가장 먼저 도달할 곳은 밴쿠버가 아니라 뉴웨스트민스터(New Westminster)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Zoocasa가 16개 시장을 분석한 결과,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교외 지역이 밴쿠버보다 훨씬 빠르게 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밴쿠버 부동산은 워낙 비싸고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주변 도시들이 빠르게 그 뒤를 따라잡고 있고, 일부는 오히려 밴쿠버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Zoocasa는 최근 블로그 글에서 메트로밴쿠버와 시투스카이(Sea to Sky) 지역의 타운하우스 시장을 분석했습니다. 각 지역의 타운하우스가 언제쯤 평균 200만 달러에 이를지를 계산한 것입니다. Zoocasa는 타운하우스를 “캐나다 부동산의 골디락스”라고 표현했습니다. 아파트처럼 아담하지도, 단독주택처럼 넓고 관리가 부담스럽지도 않은 딱 중간이라는 뜻입니다. 자라나는 가족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면적에, 마당 한 조각과 차고까지 갖춘 ‘적당한’ 집이라는 설명입니다.
Zoocasa는 2016년 5월부터 2026년 5월까지 16개 시장의 타운하우스 가격을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상승 속도가 그대로 이어진다는 가정 아래, 각 지역이 평균 200만 달러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계산했습니다. 다만 과거 실적이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뉴웨스트민스터, 5년 뒤 200만 달러 예상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밴쿠버가 상위권에 없다는 점입니다. 타운하우스 가격이 가장 빠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 곳은 뉴웨스트민스터, 메이플리지(Maple Ridge), 코퀴틀럼(Coquitlam)이었습니다.
뉴웨스트민스터 타운하우스의 평균 가격은 2016년 53만4,500달러에서 2026년 128만3,600달러로 뛰었습니다. 10년 만에 약 75만 달러가 오른 것입니다. Zoocasa는 해마다 들쭉날쭉한 변동을 다듬어 꾸준한 연평균 성장률을 계산하는 방식(복합연평균성장률)을 적용했습니다. 그 결과 앞으로 단 5년이면 뉴웨스트민스터에서 타운하우스를 사는 데 200만 달러가 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메이플리지와 코퀴틀럼은 그보다 약 10년 뒤 이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메이플리지 타운하우스 가치는 10년 동안 36만3,000달러에서 86만8,500달러로 약 50만 달러 올랐습니다. 코퀴틀럼은 2016년 평균 52만2,900달러에서 2026년 102만3,500달러로 올랐습니다. 이어 포트코퀴틀럼(Port Coquitlam), 포트무디(Port Moody), 버나비사우스(Burnaby South), 피트메도스(Pitt Meadows)의 타운하우스는 11년 뒤 2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밴쿠버는 오히려 느리다
밴쿠버 부동산 가격 자체는 하늘을 찌르지만, 타운하우스 값이 오르는 속도는 이웃 도시들보다 훨씬 느립니다. Zoocasa는 밴쿠버 타운하우스가 200만 달러에 도달하는 시점을 지금부터 16년 뒤인 2042년으로 예상했습니다.
밴쿠버와 밴쿠버이스트(Vancouver East)는 상승 속도가 일부 교외 지역보다 크게 뒤처졌습니다. 웨스트밴쿠버(West Vancouver) 타운하우스는 2016년에 이미 103만5,400달러로 상당히 비쌌는데, 2026년에는 133만1,700달러로 약 30만 달러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밴쿠버이스트는 같은 10년 동안 72만5,500달러에서 106만7,400달러로 약 34만 달러 올랐습니다.
Zoocasa는 진입 가격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습니다. 뉴웨스트민스터처럼 처음 사는 가격이 낮았던 도시는 앞으로 더 오를 여지가 컸다는 것입니다. 반면 웨스트밴쿠버 타운하우스는 2016년에 이미 100만 달러를 넘어 있었습니다. Zoocasa는 “시장이 충분히 비싸지면 살 수 있는 사람이 줄고, 수요가 약해지며, 가격 상승도 기어가듯 느려진다”고 설명했습니다.
휘슬러는 ‘주택시장이 아니라 자산시장’
메이플리지 같은 지역은 가족이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 가격에 타운하우스를 지어 팔 여력이 있었습니다. Zoocasa는 “집이 올라가자 학교, 교통, 상점, 커뮤니티센터가 뒤따랐고, 이 동네들은 통근용 외곽에서 사람들이 진짜 살고 싶어 하는 곳으로 바뀌었다”고 밝혔습니다.
밴쿠버에서 차로 거의 두 시간 거리인데도 Zoocasa는 휘슬러(Whistler)의 타운하우스 가격도 함께 살펴봤습니다. 휘슬러 타운하우스 가치는 지난 10년간 72만6,700달러에서 164만6,800달러로 무려 92만100달러가 올랐습니다. Zoocasa는 “이 연구의 다른 모든 시장과 달리 휘슬러는 지역 임금이나 사무실 통근과 무관하다”며 “국제 럭셔리 자본, 휴가용 임대, 별장 수요가 가격을 끌어올린다. 200만 달러 평균까지 단 2년 남았고, 주택시장이라기보다는 글로벌 자산에 가깝게 움직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분석은 한인 실수요자에게도 시사점이 있습니다. 밴쿠버 본토 가격에 지친 구매자라면 뉴웨스트민스터나 코퀴틀럼처럼 지금은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지역이 오히려 더 빠른 상승을 앞두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는 과거 상승 속도가 그대로 이어진다는 가정에 기반한 계산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리, 공급, 이민 흐름에 따라 실제 경로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향후 전망
만약 교외 지역의 교통·학교·상권 확충이 계속 이어진다면, 이들 도시의 타운하우스 수요와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가 다시 오르거나 경기가 둔화한다면, Zoocasa가 제시한 도달 시점은 뒤로 밀릴 수 있습니다. 실수요자라면 특정 도시의 ‘진입 가격’과 남은 상승 여력을 함께 따져보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