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이토비코 미미코의 대형 복합개발 ‘그랜드 파크 빌리지’가 분양 콘도에서 전량 임대주택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미미코 GO역 도보 5분 거리에 5개 동, 2,631가구가 모두 임대로 지어집니다.
토론토 콘도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 콘도 대신 임대주택으로 사업 방향을 바꾸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미미코 그랜드 파크 빌리지는 그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부지는 10년 가까이 계획이 표류하던 곳입니다. 미미코 GO역 일대는 최근 몇 년 사이 토론토에서 역세권 고밀 개발이 가장 집중된 지역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번에 민토 커뮤니티스(Minto Communities)가 내놓은 최신안은 이 부지를 임대 중심의 ‘도심 마을’로 채우겠다는 구상입니다.
5개 동 2,631가구, 모두 임대로
민토의 최신 계획은 2·10 오들리 스트리트와 29·31·39·59·71 포틀랜드 스트리트 일대의 여러 블록을 아우릅니다. 42·54·52·39·34층 높이의 타워 5개 동을 내부 중앙 정원을 둘러싼 삼각형 형태로 배치하고, 남쪽으로는 GO 열차 노선이 지나갑니다.
전체 2,631가구는 모두 임대(purpose-built rental)로, 스튜디오 281가구, 원베드 1,417가구, 투베드 669가구, 쓰리베드 264가구로 구성됩니다. 고속 대중교통이 가까운 점을 반영해 주차는 415면(주민 전용 329면)으로 억제한 대신, 자전거 주차는 그 두 배가 넘는 994면을 다섯 개 건물에 나눠 배치했습니다.
이름에 걸맞게 이 단지는 주민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일반 시민도 끌어들이는 ‘현대적 도심 마을’로 설계됐습니다. 부지의 약 10%를 새 소매 공간, 어린이집, 도로, 공원 용도로 내줍니다.

10년 표류 끝에 임대로 방향 전환
이 부지의 계획은 여러 차례 바뀌었습니다. 민토는 2022년 프리드 디벨롭먼트(Freed Developments)로부터 약 1억 2,900만 달러에 부지를 사들였습니다. 2016년 프리드의 원안도 5개 동이었지만 규모는 훨씬 작았고, 총 1,824가구가 모두 분양 콘도였습니다.
방향 전환의 배경에는 제도 변화도 있습니다. 2022년 온타리오 토지심판소(OLT)가 미미코-저드슨 세부계획을 발효시키면서 부지 용도가 ‘고용’에서 ‘재생(regeneration)’으로 바뀌었습니다. 지난여름에는 이 일대가 보호형 주요역세권(PMTSA)으로 지정돼 더 높은 밀도의 개발이 가능해졌습니다.
부지 바로 서쪽만 봐도 시의회 승인을 받은 10~42층 규모 프로젝트가 십수 건 있습니다. 39 뉴캐슬 스트리트의 39·39·49층 개발, 327 로열요크 로드의 43층 쌍둥이 타워 등이 대표적입니다. 두 곳 모두 밴다이크 프로퍼티스(Vandyk Properties)가 추진하던 그랜드 센트럴 미미코 프로젝트의 일부였습니다.

이번 계획은 토론토 부동산 시장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옮겨가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분양 콘도 시장이 재고 부담과 수요 둔화로 고전하는 사이, 건설사들은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노리고 목적형 임대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GO역·LRT 같은 대중교통이 가까운 부지일수록 이런 전환이 빠릅니다.
토론토와 광역토론토(GTA)에서 집을 구하는 한인 실수요자에게도 임대주택 공급 확대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콘도를 사서 되파는 시장이 주춤한 대신, 역세권에 새로 들어서는 임대 물량이 늘면 중장기적으로 임차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전망
이 계획이 시의 심의 절차를 통과하려면 앞으로 여러 단계를 더 거쳐야 합니다. 다만 인근에 이미 승인된 고밀 프로젝트가 많아, 밀도와 높이 측면에서는 큰 무리가 없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임대 전환 흐름이 이어진다면 미미코 GO역 일대는 앞으로 몇 년 사이 토론토의 대표적인 역세권 임대 주거지로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콘도 시장의 회복 속도가 이 전환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문: Storey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