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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레일 객차 313량 캐나다서 만든다, 연방 47억 달러 투입


연방정부가 비아레일(Via Rail) 여객 객차 313량을 캐나다에서 만들기 위해 47억 달러 이상을 투입합니다. 비아레일 객차가 전량 캐나다에서 제조되는 것은 40년 만에 처음입니다. 정부는 이 사업이 16억 달러가 넘는 경제 효과와 약 700개 일자리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는 정부가 밀고 있는 ‘바이 캐네이디언(Buy Canadian)’ 정책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공공 조달로 쓰는 돈을 되도록 국내 생산으로 돌려, 미국에 기대던 공급망을 캐나다 안으로 옮기겠다는 구상입니다.

시점이 중요합니다. 미국은 지난달 270억 달러가 넘는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매겼고, 캐나다도 다음 주부터 600개 이상 품목에 대응관세를 물릴 예정입니다. 무역 갈등이 길어질수록 미국 공급망에 묶여 있는 산업이 흔들리는데, 이번 계약은 그 반대 방향으로 가는 조치입니다.

비아레일이 지금 쓰는 객차는 상당수가 미국에서 만들어졌고, 차령이 70년에 이르는 차량도 있습니다. 노후 차량 교체라는 필요와 국내 제조 확대라는 정책 목표가 한 사업에서 만난 셈입니다.

객차 313량, 선더베이와 퀘벡에서 만든다

마크 카니 총리가 9월 3일 온타리오주 선더베이 알스톰 공장에서 비아레일 객차 313량 계약을 발표하고 있다.

정부는 비아레일이 알스톰 캐나다(Alstom Canada)로부터 여객 객차 313량을 도입하고 유지보수까지 받도록 47억 달러 이상을 지원합니다.

객차는 온타리오주 선더베이(Thunder Bay)와 퀘벡주 라포카티에르(La Pocatière)에서 제조·조립되고, 설계와 엔지니어링은 퀘벡주 생브루노드몽타르빌(Saint-Bruno-de-Montarville)에서 이뤄집니다. 정부는 이 사업으로 16억 달러가 넘는 경제 효과가 생기고, 온타리오와 퀘벡에 걸쳐 약 700개 일자리가 뒷받침될 것으로 추산합니다.

마크 카니 총리는 선더베이 알스톰 공장에서 “캐나다 전기공이 배선을 하고, 캐나다 기계공이 정밀 부품을 만들고, 캐나다 용접공이 캐나다산 탄소강으로 철제 프레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일감은 공장 바닥을 넘어 전국의 지역사회까지 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알스톰 아메리카스의 미셸 케룰레 사장 겸 최고경영자는 이번 계약을 “10년에 한 번 나올 계약”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국영 철도인 비아레일과 함께 일할 기회를 처음 얻었다는 점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차령 70년으로 매우 오래돼 교체가 한참 미뤄져 온 차량을 바꾼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공장에서는 토론토교통위원회(TTC) 신형 지하철 차량의 최종 조립도 진행 중인데, 이 차량은 캐나다산 부품 비중이 55%입니다. 객차 제작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많은 캐나다인에게 철도는 생명줄”

마티외 파케트 비아레일 임시 최고경영자. 철도를 필수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마티외 파케트 비아레일 임시 최고경영자는 이번 발표가 핵심 기반시설에 대한 큰 투자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많은 캐나다인에게 비아레일은 여전히 필수 서비스”라며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생명줄”이라고 말했습니다.

새 차량에는 침대차와 파노라마 돔 차량이 포함됩니다. 파케트 최고경영자는 “탑승 경험이 새로워질 것”이라며 “승객에게 더 접근하기 쉽고 편안하며 현대적인 차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저스틴 로버츠 유니포 1075지부 위원장. 선더베이 알스톰 공장 제조 노동자 약 250명을 대표한다.

선더베이 공장 노동자들에게 이번 계약은 수년간의 불확실성 뒤에 찾아온 고용 안정입니다. 공장 제조 노동자 약 250명을 대표하는 유니포(Unifor) 1075지부의 저스틴 로버츠 위원장은 “조합원 대부분이 지난 몇 년간 정리해고와 다른 사업의 종료로 계속 불안해했고, 안정이라는 게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로버츠 위원장은 이번 계약이 그 상황을 바꾼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제 조합원들이 다시 집을 살 수 있고, 차를 살 수 있다”며 “일자리를 잃고 공과금을 못 내 집까지 잃을 걱정 없이 돈을 쓸 수 있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샤를라 로빈슨 선더베이 상공회의소 회장. 이번 계약을 지역사회의 세대적 변화로 평가했다.

지역 사회의 반응도 이어졌습니다. 선더베이 지역경제개발위원회와 북서온타리오시정협회 등이 환영 입장을 냈고, 샤를라 로빈슨 선더베이 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번 발표로 캐나다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로빈슨 회장은 “노조 대표들도, 재계도, 경제개발 쪽도, 지자체도 모두 이 문제를 앞으로 끌어내기 위해 서한을 썼다”며 “함께 힘을 모으면 더 강한 캐나다와 더 강한 선더베이를 만들 수 있다는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과의 긴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런 투자가 안심을 준다며 “우리 지역에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일자리와 교육 기회를 남기는 조치”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계약의 의미는 액수보다 방향에 있습니다. 그동안 캐나다는 철도차량 같은 대형 장비를 사 오는 쪽이었고, 그 상당 부분이 미국산이었습니다. 관세 갈등으로 그 공급망이 흔들리자, 정부는 세금으로 사는 물건만큼은 국내에서 만들게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다만 발표 시점에 제작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은 짚어둘 부분입니다. 313량이 실제로 굴러다니기까지는 여러 해가 걸리고, 약속된 700개 일자리와 16억 달러 효과도 그 기간에 나눠서 나타납니다. 발표 당일의 숫자와 체감하는 변화 사이에는 시차가 있습니다.

한인 커뮤니티 관점에서는 두 가지가 눈에 띕니다. 하나는 토론토와 몬트리올, 오타와를 잇는 노선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침대차와 돔 차량을 포함한 차량 교체가 실질적인 이동 편의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온타리오와 퀘벡의 제조업 일자리가 늘어나는 흐름입니다. 제조업 기반 지역에 자리 잡은 자영업이나 서비스업에는 지역 고용 안정이 곧 매출 안정으로 연결됩니다.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대응관세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이런 국내 조달 확대 조치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부가 이미 관세 피해 기업과 노동자를 위해 75억 달러 지원 대책을 내놓은 만큼, 조달 정책과 지원책을 함께 쓰는 방식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중기적으로는 제작 일정이 언제 확정되는지가 관건입니다. 일정이 나와야 부품 협력업체 발주와 채용이 시작되고, 약속된 일자리 효과도 실제 숫자로 확인됩니다.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사업 속도가 달라질 여지도 남아 있습니다.


원문: C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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