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브앤메일의 2026년 세입자 친화 도시 순위에서 밴쿠버 광역권 1위를 신흥 도시 서리(Surrey)가 차지했습니다. 임대료 자체는 저렴하지 않았지만, 공급과 안정성, 거주성을 종합한 점수에서 앞섰습니다.
글로브앤메일의 2026년 ‘세입자 친화 도시’ 순위에 따르면, 밴쿠버권에 마음을 둔 세입자에게는 떠오르는 도시 서리(Surrey)가 답이 될 수 있습니다. 프레이저강(Fraser River) 남쪽에 자리한 이 교외 도시가 지역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지역 순위는 밴쿠버 본시를 포함해 밴쿠버 광역통계권(밴쿠버 CMA)의 14개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서리는 적정성(임대료 부담), 공급(availability), 안정성, 거주성을 견줬을 때 종합 점수가 가장 높았습니다.
임대료는 5위, 그래도 종합 1위
서리의 평균 호가 임대료는 2,235달러로 적정성 항목에서는 5위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공급을 비롯한 다른 항목의 비중이 서리를 종합 1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종합 2위는 뉴웨스트민스터(New Westminster)가 차지했습니다.
Dexter Realty의 프레이저밸리(Fraser Valley) 지역 리얼터 Manraj Dosanjh는 이번 순위가 이 지역 교통 축을 따라 새 개발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스카이트레인(SkyTrain) 인근 고밀도 건설에 관심이 많이 쏠리면서, 교통 중심 동네를 따라 새 개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Dosanjh는 임대 사업을 하려는 투자자를 돕는 부동산 자문가이기도 합니다.
그는 세입자가 도심까지 조금 더 긴 통근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대학 중심의 성장하는 커뮤니티의 일원이 될 기회를 서리에서 얻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Dosanjh는 “서리는 기회의 도시다. 다음 세대가 물려받을 도시를 아직 만들어 가는 중”이라며 “새로운 성장이 많이 몰려오고, 그 일부가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훨씬 젊은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밴쿠버권 임대료, 최근 몇 년 새 가장 낮은 수준
임대 시장의 방향에 대해 Dosanjh는 밴쿠버 일부 지역의 가격 하락이 이민 둔화와 관련 있다고 봤습니다. 그는 “이는 한 도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전체에 걸친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Rentals.ca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Giacomo Ladas도 밴쿠버권 여러 도시의 평균 호가 임대료가 최근 3~4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여전히 매우 비싸다. 밴쿠버는 늘 물가가 비싼 곳”이라며 “국제적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도시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밴쿠버 본시의 3~5월 평균 임대료는 2,844달러로, 2025년 같은 기간의 3,093달러보다 내렸습니다. 델타(Delta)의 래드너(Ladner) 교외에서 밴쿠버 키칠라노(Kitsilano)로 7월 초 이사한 27세 Bella Taylor 씨는 값이 조금 내리는 것을 실제로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정규 학생이자 지원 노동자인 그는 기계공학 엔지니어인 파트너, 로트와일러 믹스견 ‘쿄’와 함께 삽니다.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고 조용한 집을 찾던 이 커플은 3층 건물 최상층의 650제곱피트 원룸(방 하나, 욕실 하나)을 월 2,300달러에 구했습니다. Taylor 씨는 “월 1,750달러에 반려동물도 가능한 집을 거의 고를 뻔했지만, 벽이 너무 얇고 발코니가 썩어 있는 데다 소음이 심해서, 조금 더 편안함을 갖추는 게 우리에겐 그만한 값어치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밴쿠버권은 한인 이민자와 유학생이 많이 정착하는 지역이라 임대 시장 변화에 관심이 큽니다. 이번 순위는 ‘임대료가 가장 싼 곳’과 ‘살기 좋은 곳’이 반드시 같지 않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서리는 임대료 자체는 중간 수준이지만, 새 공급이 늘고 교통이 좋아지면서 종합 거주 여건에서 앞섰습니다. 도심 통근 시간을 조금 감수할 수 있는 세입자라면, 서리나 뉴웨스트민스터처럼 새로 성장하는 교통 중심 지역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향후 전망
이민 둔화와 새 공급 확대가 이어진다면 밴쿠버권 임대료의 하향 안정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습니다. 다만 밴쿠버는 국제적 수요가 꾸준한 도시인 만큼, 임대료가 내려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원문: Globe and Mai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