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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밴쿠버 400만 달러대 주택, 매물 쌓여 ‘2.3년 치’


웨스트밴쿠버 럭셔리 주택 시장이 올가을 확실히 ‘사는 쪽’에 유리한 국면으로 돌아섰습니다. 400만 달러가 넘는 매물이 쌓이면서, 지금 판매 속도로는 약 2.3년 치 물량이 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2025년 3월, 지역 거래가 오랫동안 둔화된 와중에도 웨스트밴쿠버(West Vancouver) 주택 중위 매매가는 338만 1,500달러까지 올라 지난 20년 만의 가장 높은 수준을 찍었습니다. 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티 캐나다는 이 정점이 시장이 가라앉은 상황에서도 파는 쪽이 가격을 양보하지 않은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올가을 웨스트밴쿠버 럭셔리 시장은 확실히 사는 쪽에 유리한 구도로 바뀌었습니다. 소더비가 공개한 수치를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20년간 거의 두 배가 된 중위 가격

소더비는 웨스트밴쿠버 진출 20주년을 맞아 이 수치를 내놓았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MLS 주택 중위 매매가는 2006년 9월 121만 5,000달러에서 2026년 8월 237만 5,000달러로 거의 두 배가 됐습니다.

다만 그 사이 경로는 직선이 아니었습니다. 소더비에 따르면 중위 가격이 310만 달러에 닿거나 이를 넘긴 것은 20년간 몇 번뿐입니다. 2016년 2월과 3월에 각각 310만 2,500달러와 313만 6,405달러까지 올랐는데, 이후 BC주 정부가 외국인과 외국계 법인의 주택 구매에 15% 재산양도세를 도입해 시장을 식혔습니다.

중위 가격이 310만 달러를 다시 넘은 것은 2017년 4월(310만 달러)이었습니다. 2022년 5월에는 팬데믹과 관련된 주택 수요가 몰리며 308만 5,000달러까지 올랐지만 이 선에는 조금 못 미쳤고, 다시 정점을 찍은 것은 2025년 3월에 이르러서였습니다.

400만 달러 이상 매물, 2.3년 치가 쌓였다

최상위 가격대에서는 상황이 더 뚜렷합니다. 400만 달러 이상 구간에서는 거래가 1년 전보다 25% 줄었습니다. 2026년 1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 MLS에서 이 가격대 매물 57건이 팔렸는데, 2025년 같은 기간의 76건보다 적습니다.

소더비의 매니징 브로커 케빈 오툴(Kevin O’Toole)은 매물이 쌓이는 상황을 숫자로 짚었습니다. 그는 “웨스트밴쿠버 럭셔리 시장은 올가을에도 계속 사는 쪽에 유리하다. 9월 1일 기준 MLS에 400만 달러가 넘는 주택이 195건 올라 있는데, 올해 판매 속도로 보면 약 2.3년 치 물량”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상위 시장에 경쟁 매물이 넘쳐나는 만큼, 파는 쪽은 가격과 조건, 일정에 대해 현실적이어야 적합한 구매자를 끌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모든 거래가 MLS를 거치는 것은 아닙니다. 소더비가 2024년 1월부터 2026년 8월까지 토지등기와 MLS 기록을 분석한 결과, 웨스트밴쿠버에서 400만 달러가 넘는 주택 7채 중 1채는 MLS에 한 번도 올라오지 않은 채 팔렸습니다. 그럼에도 소더비는 지금처럼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시장에서는, MLS를 통한 폭넓은 공개 마케팅과 전략적 인맥 접촉을 함께 쓰는 것이 적합한 구매자를 찾는 열쇠라고 강조했습니다.

소더비의 최고마케팅책임자 일레인 헝(Elaine Hung)은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는 오늘날의 럭셔리 시장에서, 우리 중개 자문들은 파는 쪽에 표적 접촉과 주요 매체·MLS를 아우르는 전략적 노출을 결합한 폭넓은 접근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25년 3월 중위 가격이 20년 최고치를 찍었을 때 소더비는 이를 파는 쪽이 가격 양보를 거부한 신호로 읽었지만, 올가을 최상위 매도자를 향한 조언은 ‘현실적이 되라’는 것입니다.


웨스트밴쿠버 최상위 주택 시장의 공급 과잉은 밴쿠버 일대에서 내 집 마련이나 투자를 고민하는 한인에게도 참고가 됩니다. 400만 달러가 넘는 고가 구간에서는 매물이 2.3년 치나 쌓여 사는 쪽이 가격과 조건을 더 유리하게 끌어낼 수 있는 국면입니다. 반대로 집을 내놓는 입장이라면 호가를 고집하기보다 현실적인 가격과 일정을 잡는 쪽이 거래 성사에 유리합니다. 또한 고가 주택의 상당수가 MLS 밖에서 거래된다는 점도, 시장을 볼 때 공개 매물 수치만으로는 전체 흐름을 다 읽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향후 전망

현재처럼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웨스트밴쿠버 최상위 구간의 사는 쪽 우위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금리나 거시 환경이 바뀌어 수요가 다시 살아난다면 쌓인 매물이 빠르게 소화될 수도 있는 만큼, 매물 증가 속도와 거래량 변화를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문: Store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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