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ESC to close

BC 남아시아 박물관, 밴쿠버 아닌 서리로, ‘부지비와 인구’가 가른 결정


BC주 NDP 주정부와 서리(Surrey)시가 남아시아계 캐나다인을 기리는 주립 박물관을 함께 짓기로 합의했습니다. 주정부는 밴쿠버도 후보로 검토했지만, 최종 입지로 서리를 택했습니다.


주립 박물관을 어느 도시에 세우느냐는 단순한 문화 사업을 넘어, 어느 지역에 공공 투자와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올 것인가 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번 결정은 그 무게 중심이 밴쿠버에서 서리로 옮겨 가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주정부와 서리시가 맺은 양해각서(MOU)는 2026년 9월 18일 체결됐습니다. 데이비드 이비(David Eby) 주총리가 9월 22일 조기 총선을 선언하기 나흘 전입니다. BC 주민들은 10월 17일 지방선거에 이어 일주일 뒤인 10월 24일 주 총선에서 지역 주의원(MLA)을 뽑습니다.

왜 밴쿠버가 아니라 서리였나

주정부는 박물관 입지로 밴쿠버도 함께 검토했지만, 결국 서리를 선택했습니다. 2025년에 공개된 공공 협의 보고서는 서리가 “가장 많이 추천된” 입지였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인구 구성입니다. 서리 주민의 약 40%가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부탄, 몰디브 등에 뿌리를 둔 남아시아계입니다.

디아스포라가 밀집해 있다는 점 외에 현실적인 이점도 있었습니다. 서리는 적당한 부지를 확보하는 데 드는 땅값이 더 낮다는 기술적 장점이 있는 것으로 꼽혔습니다. 반면 밴쿠버는 도심 입지가 가진 국제적 노출과 관광 효과, 즉 보행자 통행과 관광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됐습니다. 과거 후보로 거론되던 밴쿠버 메인 스트리트(Main Street) 인근의 침체된 펀자비 마켓(Punjabi Market) 일대는 이번 주정부 보고서에서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MOU는 구체적인 위치나 예산, 일정은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앞으로 정확한 입지를 검토하고, 지역사회와 협의하며, 사업을 추진할 전략을 세우는 등 다음 단계를 어떻게 밟을지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은 남아시아계 캐나다인이 BC의 사회·문화·경제·정치 발전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조명하고, 여러 공동체의 역사를 보존·공유하는 공간으로 구상됐습니다.

서리시의 환영과 다른 문화 시설 흐름

자기 도시가 선정된 데 대해 현직 서리 시장 후보 브렌다 로크(Brenda Locke, 서리 커넥트·Surrey Connect)는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주정부에 서리 선정을 요청하며 직접 로비했다고 말했습니다. 로크 후보는 “남아시아계 캐나다인을 기리는 박물관에 서리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며 “이 중요한 사업을 선택하고 진전시켜 준 주정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전했습니다.

서리시는 이와 별도로, 시빅 플라자(Civic Plaza) 옆에 시가 지원하는 새 인터랙티브 아트 뮤지엄(Interactive Art Museum) 건물을 세우는 계획도 초기 단계에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서리 결정은 주정부가 그동안 문화 시설을 어디에 배치해 왔는지와도 비교됩니다. 주정부는 앞서 밴쿠버의 옛 차이나타운(Chinatown) 지역에 중국계 캐나다인 박물관(Chinese Canadian Museum)을 열었습니다. 2023년 여름 문을 연 이 박물관을 운영하는 비영리단체는 연방·주·시 3개 정부에서 모두 5,000만 달러가 넘는 지원을 받았습니다. 또한 주정부는 밴쿠버에 필리핀 문화센터를 세우는 방안도 아주 초기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습니다.


문화 인프라가 어느 지역에 들어서느냐는 그 일대의 유동 인구와 상권, 나아가 부동산 가치에도 영향을 줍니다. 남아시아계가 40%에 달하는 서리의 사례처럼, 공공 투자는 해당 커뮤니티가 모여 사는 곳으로 향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BC에 거주하는 한인을 비롯한 이민자 커뮤니티에도, 인구 구성과 땅값이 공공 시설 입지를 어떻게 좌우하는지를 보여주는 참고 사례입니다.

향후 전망

MOU가 체결됐지만 정확한 위치와 예산,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10월 지방선거와 주 총선 결과에 따라 추진 주체와 속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선거 이후의 후속 논의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원문: Daily Hive Urbanized


CREAM Canada 카카오톡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