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임대료가 내림세인 가운데 밴쿠버는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9월 밴쿠버 임대료는 캐나다 6대 임대 시장 중 월간 상승폭이 가장 컸고, 평균은 월 2,74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생활비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밴쿠버에서 집을 빌리는 사람들은 다달이 내는 임대료를 조금 더 걱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전국적으로는 임대료가 내려가고 있지만, 밴쿠버는 그 흐름을 거슬러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수치는 임대 정보 업체 Rentals.ca와 어버네이션(Urbanation)이 함께 펴낸 전국 임대 보고서에 담겼습니다. 9월 밴쿠버 아파트 호가 임대료는 주요 대도시 가운데 한 달 사이 가장 많이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한 하락폭은 2023년 12월 이후 가장 작았습니다. 내림세가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밴쿠버 임대료, 전국 2위로 상승
Rentals.ca에 따르면 9월 밴쿠버 1베드룸 아파트 평균 호가 임대료는 월 2,373달러로, 8월보다 1% 올랐습니다. 2베드룸은 평균 3,271달러였습니다. 전체 평균 임대료는 2,741달러로 1.4% 오르면서, 전국 주요 임대 시장 가운데 두 번째로 비싼 도시가 됐습니다.
가장 비싼 곳은 노스밴쿠버(North Vancouver)로, 9월 전체 평균 임대료가 3,028달러에 달했습니다. 이 밖에 코퀴틀람(Coquitlam), 버나비(Burnaby), 랭리(Langley), 빅토리아(Victoria), 뉴웨스트민스터(New Westminster), 서리(Surrey)도 전국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상위 20개 지역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밴쿠버뿐 아니라 광역밴쿠버와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요 도시 전반에서 임대료 부담이 큰 셈입니다.
“토론토와 밴쿠버가 가는 방향을 전국이 따라간다”
어버네이션의 숀 힐데브란드(Shaun Hildebrand) 대표는 밴쿠버 임대료가 오르는 배경으로 신규 공급의 변화를 꼽았습니다. 그는 “토론토와 밴쿠버 같은 핵심 시장은 새 임대 공급이 정점을 지났다”며 “두 도시의 임대료는 최근 6개월간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한 하락폭도 좁혀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토론토와 밴쿠버가 가는 방향을 전국이 따라간다”고 덧붙였습니다. 두 대도시의 임대료 흐름이 다른 지역보다 앞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전국 시장을 읽는 가늠자가 된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전국 임대료는 9월까지 24개월 연속 1년 전보다 낮은 수준을 이어갔지만, 핵심 도시에서는 이미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밴쿠버에 거주하는 한인 세입자에게 이번 수치는 주의 깊게 볼 신호입니다. 전국적으로는 임대료가 내려간다는 소식이 많지만, 밴쿠버와 광역밴쿠버에서는 오히려 다시 오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계약이나 이사를 앞두고 있다면, 전국 평균이 아니라 밴쿠버 현지 시세를 기준으로 예산을 세우는 편이 안전합니다. 특히 노스밴쿠버처럼 임대료가 높은 지역은 인근 도시와 비교해 선택지를 넓혀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향후 전망
새 임대 공급이 정점을 지났다는 진단이 맞다면, 밴쿠버 임대료의 반등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경기 둔화로 수요가 약해진다면 상승폭은 다시 좁혀질 여지도 있습니다. 당분간 세입자는 전국 흐름과 밴쿠버 현지 흐름이 엇갈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원문: Daily H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