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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금만 보는 건 낡은 잣대”, BC 주택 구입 준비 다시 보기


집을 사려면 계약금(다운페이먼트)부터 모아야 한다는 것이 오랜 통념이었습니다. 그러나 BC주의 한 신용협동조합은 이 기준이 주택 구입 준비를 가늠하는 ‘낡은 잣대’가 됐다며, 재정 전반과 임차료 관리 습관까지 함께 봐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내 집 마련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계약금입니다. 집값의 일정 비율을 미리 모아야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BC주 신용협동조합 빔(Beem)은 계약금 액수만으로 ‘이 사람이 집을 살 준비가 됐는지’를 판단하는 방식이 더 이상 맞지 않는다고 봅니다.

이 문제는 밴쿠버처럼 집값이 높은 지역에서 특히 현실적입니다. 아무리 아껴도 계약금을 모으는 속도가 집값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계약금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다른 기준을 함께 보자는 이번 제안은, 내 집 마련을 고민하는 한인 실수요자에게도 참고가 됩니다.

“계약금은 다소 무딘 도구”

빔은 계약금 자체가 여전히 중요한 단계라는 점은 인정합니다. 다만 그것만을 기준으로 삼으면 오히려 ‘미끄러운 비탈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빔 측의 해리스(Harris)는 계약금을 “다소 무딘 도구(blunt instrument)”라고 표현하면서도, 계약금을 완전히 없애자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가 대신 제안하는 것은 더 넓게 보는 접근입니다. 자기 재정 상태 전반을 이해하고, 지금 임차료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까지 살펴보는 방식입니다. 매달 임차료를 성실히 내고 생활비를 관리해 온 사람이라면, 계약금 액수가 많지 않더라도 집을 꾸려갈 능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통계청의 새 자료도 이런 고민의 배경을 보여줍니다. 25세에서 39세 사이 세입자의 85.5%는 앞으로 5년에서 10년 안에 집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계약금으로 쓸 수 있는 등록계좌, 즉 생애 첫 주택 저축계좌(FHSA)와 비과세 저축계좌(TFSA), 등록 은퇴저축(RRSP)을 합친 중간 저축액은 커플이 약 2만 달러, 1인 가구가 약 1만5천 달러에 그쳤습니다. 집을 사고 싶은 마음과 실제 모은 돈 사이의 차이가 큰 셈입니다.

“더 싼 지역이라는 생각, 늘 맞진 않아”

해리스는 집을 사기 전에 삶의 방식 전반을 솔직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는 “이곳이 내가 자라고 싶은, 또 가정을 꾸리고 싶은 지역인가. 내가 원하는 직업의 유연성이나 선택지를 주는 곳인가”를 스스로 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지역이 더 저렴하다는 통념에 대해서도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알버타 같은 곳의 생활비가 늘 저렴한 것은 아니라며 “식료품이 비싸고, 모든 것이 민영화돼 있다. 보험료도 이제는 저렴하지 않은데 사람들이 왜 싸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집을 사기 전에 이런 부분을 솔직하게 짚어두면, 기대와 다를 때 겪을 좌절과 불안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끝으로 해리스는 지금 당장 재정 상황이 집을 살 만해 보이지 않더라도, 목표를 향한 길을 생각하기에 나쁜 시점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계약금 액수만으로 주택 구입 준비를 판단하지 말자는 제안은, 저축 속도가 집값을 따라가기 어려운 환경에서 나온 현실적인 관점입니다. 다만 대출 심사에서는 여전히 계약금과 소득, 신용이 핵심 기준인 만큼,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임차료 관리 이력과 전체 재정 상태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밴쿠버권에서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한인 가정이라면, 계약금 모으기와 함께 자신의 재정 전반을 점검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향후 전망

금융기관이 임차료 납부 이력 같은 대안 지표를 대출 심사에 실제로 반영한다면, 계약금이 적은 실수요자에게도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제도가 아닌 제안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상품이나 심사 기준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원문: Daily Hive Urbaniz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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